4인가족기준 중산층 월소득 변화 40만~119만원 → 193만~579만원
#1 일을 하거나 부동산 같은 재산을 통해 매달 82만원 정도의 소득을 얻는다. 세금 등으로 12만원을 떼고 남은 70만원 중에 54만원을 소비로 지출한다. 고졸 학력의 30대 가장이 외벌이를 하며 생계를 도맡는다. 한 달에 식료품비로 15만원, 외식비로 4만원을 쓴다(1990년).
#2 4년제 대학을 나온 40대 부부가 맞벌이를 하며 매달 384만원의 소득을 올린다. 세금과 연금 등으로 68만원이 나가는데 해마다 세금 부담이 늘어나는 느낌이다. 부부는 1년에 한두 번 가는 해외여행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2013년).
현대경제연구원이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를 가공해 도출한 24년 전과 지금의 중산층 모습이다. 중산층은 중위소득의 50~150%로 정의되며 4인 가족 기준으로 1990년엔 월 40만~119만원, 2013년엔 월 193만~579만원의 소득을 거둔 가구가 이에 해당한다.
24년이 지나면서 중산층의 ‘표본’은 크게 변했다. 연령대는 높아지고, 학력은 올라가고, 맞벌이가 많아졌다. 변하지 않은 것은 4인 가구라는 점뿐이었다. 먼저 맞벌이 가구 수 변화가 눈에 띈다. 1990년 중산층 맞벌이 가구의 비중은 15.1%에 불과했으나, 2013년 맞벌이 가구 비중은 37.9%로 증가했다. 맞벌이 가구 수 증가는 여성의 사회 진출 확대로 여성 취업자가 늘어난 것이 결정적 요인이다.
그러나 둘이 벌지만 중산층의 교육비 지출도 크게 증가해 삶이 그만큼 윤택해지지는 못했다. 중산층의 교육비는 1990년 가구당 월평균 5만원 수준이었지만 2013년에는 30만원 수준으로 연평균 8.0% 증가했다.
이로 인해 소비지출 대비 교육비 부담을 나타내는 엔젤계수는 1990년 9.6%에서 2010년 15.0%까지 상승했고, 2013년엔 12.4%를 기록했다. 중산층의 자녀 수는 감소했지만 학원과 사교육비 지출은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소비품목의 변화도 눈에 띄었다. 중산층의 12대 소비지출 항목 중 통신비 항목이 가장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중산층의 월평균 통신비 지출은 1990년 1만2000원 수준이었지만 2013년 15만6000원으로 연평균 11.6%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휴대폰 구입을 위한 지출은 1990~2013년에 연평균 21.5%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1990년대 이후 인터넷 환경과 무선 전화기 보급이 급속히 이뤄지면서 통신 관련 지출이 상대적으로 높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통신비 다음으로는 음식·숙박이 연평균 9.3% 증가했고 교통이 9.2%를 기록했다.
한편 중산층 중에서 임금근로자 비중은 1990년 64%, 2013년 67.1%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자영업자 비중은 1990년 31.35%에서 2000년 38.6%로 증가한 뒤 2013년 22.8%까지 하락했다.
최성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외환위기 이후 명예퇴직이나 실직으로 자영업자들이 쏟아져 나왔다”며 “그러나 경쟁 심화로 몰락한 자영업자들이 상당수 중산층에서 이탈했다”고 분석했다.
[김태준 기자]
#2 4년제 대학을 나온 40대 부부가 맞벌이를 하며 매달 384만원의 소득을 올린다. 세금과 연금 등으로 68만원이 나가는데 해마다 세금 부담이 늘어나는 느낌이다. 부부는 1년에 한두 번 가는 해외여행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2013년).
현대경제연구원이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를 가공해 도출한 24년 전과 지금의 중산층 모습이다. 중산층은 중위소득의 50~150%로 정의되며 4인 가족 기준으로 1990년엔 월 40만~119만원, 2013년엔 월 193만~579만원의 소득을 거둔 가구가 이에 해당한다.
24년이 지나면서 중산층의 ‘표본’은 크게 변했다. 연령대는 높아지고, 학력은 올라가고, 맞벌이가 많아졌다. 변하지 않은 것은 4인 가구라는 점뿐이었다. 먼저 맞벌이 가구 수 변화가 눈에 띈다. 1990년 중산층 맞벌이 가구의 비중은 15.1%에 불과했으나, 2013년 맞벌이 가구 비중은 37.9%로 증가했다. 맞벌이 가구 수 증가는 여성의 사회 진출 확대로 여성 취업자가 늘어난 것이 결정적 요인이다.
그러나 둘이 벌지만 중산층의 교육비 지출도 크게 증가해 삶이 그만큼 윤택해지지는 못했다. 중산층의 교육비는 1990년 가구당 월평균 5만원 수준이었지만 2013년에는 30만원 수준으로 연평균 8.0% 증가했다.
이로 인해 소비지출 대비 교육비 부담을 나타내는 엔젤계수는 1990년 9.6%에서 2010년 15.0%까지 상승했고, 2013년엔 12.4%를 기록했다. 중산층의 자녀 수는 감소했지만 학원과 사교육비 지출은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소비품목의 변화도 눈에 띄었다. 중산층의 12대 소비지출 항목 중 통신비 항목이 가장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중산층의 월평균 통신비 지출은 1990년 1만2000원 수준이었지만 2013년 15만6000원으로 연평균 11.6%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휴대폰 구입을 위한 지출은 1990~2013년에 연평균 21.5%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1990년대 이후 인터넷 환경과 무선 전화기 보급이 급속히 이뤄지면서 통신 관련 지출이 상대적으로 높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통신비 다음으로는 음식·숙박이 연평균 9.3% 증가했고 교통이 9.2%를 기록했다.
한편 중산층 중에서 임금근로자 비중은 1990년 64%, 2013년 67.1%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자영업자 비중은 1990년 31.35%에서 2000년 38.6%로 증가한 뒤 2013년 22.8%까지 하락했다.
최성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외환위기 이후 명예퇴직이나 실직으로 자영업자들이 쏟아져 나왔다”며 “그러나 경쟁 심화로 몰락한 자영업자들이 상당수 중산층에서 이탈했다”고 분석했다.
[김태준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534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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