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알리바바는?'  2015년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스타트업
/사진=유정수 디자이너
스타트업 투자계의 미다스손으로 꼽히는 소프트뱅크의 2015 포트폴리오가 마무리됐다. 이 중 어디가 제2의 알리바바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알리바바는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기업 중 가장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소프트뱅크는 2000년 알리바바에 2000만 달러(약 222억원)를 투자, 지난해 미국 증시에 상장되면서 14년 만에 700억 달러(약 77조9380억원)로 약 4000배의 투자 수익을 올렸다. 소프트뱅크는 현재 알리바바의 지분 약 34%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올해 소프트뱅크의 투자는 손정의 회장 대신 니케시 아로라(Nikesh Arora) 부사장이 주도했다. 아로라 부사장은 지난 5월 손 회장 후임으로 선출됐다. 그는 구글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 소프트뱅크 최고투자책임자(CIO) 등을 역임했다. 부사장으로 선임된 뒤 자사주 4억8200만 달러(약 5676억원)을 매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소프트뱅크는 올해 미국·중국·인도 등 15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투자 규모는 4조원에 육박한다. 단, 소프트뱅크 단독이 아닌 공동 혹은 컨소시엄 형식으로 투자가 진행됐다.

아로라 부사장의 주도로 꾸려진 '2015 소프트뱅크 투자 포트폴리오'의 특징은 '인도', '1조 대규모 투자', '각국 우버 대항마' 등으로 추려진다.

소프트뱅크는 올해 스타트업 두 곳에 1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그 중 한 곳이 국내 이커머스 쿠팡이다. 쿠팡의 전단 단위로 구축된 물류센터와 자체배송 시스템 등을 매력적으로 보고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로 쿠팡은 국내 첫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1조원)이 됐다.

또 다른 스타트업은 미국의 유망 핀테크 스타트업 소피(SoFi)다. 소피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환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금리로 조달한 학자금 대출을 저금리로 대환해주고 있다.

인도 스타트업 투자도 활발히 이뤄졌다. 올해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15곳 중 인도 스타트업은 4곳으로 미국(6곳)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이들은 △중저가 호텔 예약 이커머스 오요 룸스(OYO Rooms) △이커머스 플랫폼 스냅딜(Snapdeal) △배달 서비스 그로퍼스(Grofers) △택시 앱 올라(Ola) 등이다. 인도 내에서 이커머스 붐이 이는 추세에 맞춰 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인도와 미국, 동남아시아, 유럽 등까지 다양한 국가에 투자한 반면 일본 스타트업 투자는 단 한 건에 그쳤다.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Uber)에 대항하는 각국 택시 앱 스타트업 투자도 돋보인다. 중국판 우버 '콰이디 다처'(Kuaidi Dache)를 시작으로 인도(올라), 싱가포르(그랩택시) 등으로 각 국가별로 3곳에 투자했다. 특히 콰이디 다처의 경우 소프트뱅크가 지난 1월 투자한 후 한달 뒤 경쟁사인 디디 다처(DiDi Dache)와 합병, 디디 콰이디(Didi Kuaidi)로 중국 대표 택시 앱으로 성장했다.

이외에도 사이버 보안(사이버리즌), 모바일 타게팅 광고 플랫폼(시나라 시스템), 로봇(페치 로보틱스)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진행했다.


방윤영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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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ews.mt.co.kr/mtview.php?no=2015122108315981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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