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모니터엔 가축사료 잔량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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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의 양돈 농가인 풍일농장 내부. 전기전자 분야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정창용 대표는 온도와 습도·환기 등 축사 환경관리 설계를 직접 했다.

# 전북 정읍에서 제일농장을 경영하고 있는 황명준 대표. 그는 농업도 ICT로 경쟁력을 높여야 더 좋은 결실을 얻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토마토를 재배하는 황 대표는 3년 전 '복합환경제어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기존 3.3㎡(1평)당 100㎏ 정도였던 생산량이 140㎏으로 늘었다. 

이전에는 비닐하우스에서 단순 온·습도 제어만 가능했지만 복합환경제어를 갖춘 이후 현장에 가지 않고도 다양한 통제를 할 수 있게 됐다. 황 대표는 "모든 센서 수치들이 실시간 모아지고 분석돼 최적의 생육환경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며 "이제 모든 게 수치로 계량화돼 표시되기 때문에 정확한 분석과 제어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 목표는 이제 네덜란드 토마토농가 평균 수확량인 3.3㎡당 280㎏ 생산이다. 

# 충남 천안에서 풍일농장을 운영하고 하는 정창용 대표. 18년간 전기전자 IT 분야에서 기술 개발과 기술 영업을 담당해오던 그는 2007년 형을 따라 고향에 돌아와 양돈에 입문하면서 인생 항로가 확 바뀌었다. 풍일농장은 겉보기에는 평범한 양돈 농장처럼 보이지만 사무실에 비치된 많은 모니터 화면들이 스마트 팜임을 보여준다. 

정 대표는 "아무것도 모르고 양돈업을 시작해 2010년 구제역 때는 많은 돼지를 살처분하는 등 아픔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양돈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온도와 습도·환기 등 축사 환경관리 설계를 손수 했다. 또 사무실에서 실시간 돈사 모니터링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완비했다. 

농장에 있는 사료빈에는 LED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농장 작업자들이 사료 잔량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도 ICT 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폐사율을 낮추는 등 농장 발전을 꾀했다. 이제 그는 스마트폰으로 돈사 내 온도·습도·유해가스 등 돈사 관리를 하고 있다. 

# 10여 년 전 고향인 경북 영주로 돌아온 귀농인 김한진 씨는 사과 오미자 등 과수를 재배하고 있다. 

2011년 김씨를 포함해 관내 농가 13곳은 경상북도와 영주시 지원으로 '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USN)에 기반한 친환경 과수생산 구축 시스템을 갖췄다. 시스템을 구축한 가장 큰 목적은 온·습도 센서와 관수시스템을 이용한 사과 개화기 냉해(서리) 방지다. 모니터링에 의해 개화기 기온이 설정 온도 이하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미세 살수가 돼 냉해 피해를 예방하는 방식이다. 

김씨는 "잦은 기후 변화로 농업인들은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다"며 "다행히 지난 4년간 냉해 피해는 없었지만 시스템 구축으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어 마음이 든든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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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도 스마트 팜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부농의 꿈이 결실을 맺고 있다. '스마트 팜'은 스마트폰이나 PC로 언제 어디서나 작물이나 가축 생육환경을 점검하고 적정하게 유지·관리할 수 있는 농장을 말한다. 농식품부에서는 농업 생산성 향상을 통해 미래 성장산업화를 추진하기 위해 스마트 팜과 창조마을 등 ICT 융·복합을 핵심 개혁과제로 추진 중이다. 

스마트 팜 적용 범위는 다양하다. 예를 들어 '스마트 온실'은 온·습도 관리와 창문 개폐, 양액(배양액)·에너지 관리가 가능하다. '스마트 과수원'은 관수와 병해충 예찰, 냉·한해 방지, 야생동물 퇴치가 가능하며, '스마트 축사'는 사료 급이, 생육 관리, 환기·정전 등 사육 관리를 할 수 있다. 

농식품부는 ICT 기반 스마트 팜 확산을 가속화하기 위해 지난 7월 'ICT 융·복합 첨단농업 행복한 농촌 조성 방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르면 스마트 팜 보급 확대와 한국형 스마트팜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스마트 팜과 유통·복지·문화·교육이 융복합되는 ICT 기반 창조마을을 조성하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농업 분야 ICT 융·복합 추진을 위한 전문인력도 육성하기로 했다. 지난달에는 농식품부 산하 기관장들이 스마트 팜 현장을 직접 방문해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결 과제를 발굴하기도 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조건을 갖춘 농업인은 누구나 스마트 팜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정부는 스마트 팜 성공을 위해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림부는 스마트 팜 지원사업에 온실·과수원은 최대 2억원, 축사는 최대 5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서찬동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838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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