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17%가 65세 이상…사고 4년새 79%↑
■ 늘어나는 노인택시 씁쓸한 2題
회사원 박정현 씨(28)는 최근 택시를 타고 가다가 큰 사고를 당할 뻔했다. 고령의 택시기사가 운전하던 중 갑자기 다리에 쥐가 난 탓이다. 박씨는 "급히 갓길에 차를 세워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너무 당황스럽고 무서웠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고령 택시기사가 늘면서 일부 승객이 불안에 떨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2010년 2140건이었던 고령 택시 운전자의 사고 건수는 지난해 3832건으로 4년 만에 79%나 증가했다.
인명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운전 중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은 정 모씨(66)의 택시가 인도로 돌진하는 사고가 일어나 1명이 숨지고 주차 중인 차량 3대가 파손됐다.
일부 승객은 고령 택시기사들의 미숙함 때문에 과다한 요금이 나온다고 불평한다. 대학생 신 모씨(27)는 지난달 요금문제로 택시기사와 실랑이를 하다 경찰서까지 가는 경험을 했다. 평소 서울 답십리에서 노원구까지 1만5000원이면 충분했지만 미터기 요금에는 2만원이 넘는 금액이 찍혀 있었던 탓이다. 신씨는 "기사분이 내비게이션을 제대로 읽지 못해 여러 차례 길을 잘못 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신체능력이 떨어지는 고령 운전자는 운전 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인제대부속 상계백병원 의사인 김광민 씨(30)는 "노인들은 다리쪽 혈액순환이 느려서 근육경련이 자주 발생할 수 있다"며 "전체적인 운동신경이 떨어지는 고령 시기엔 운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수철 도로교통공단 책임연구원은 "운전정밀적성검사 결과 비고령자와 65세 이상 고령자 사이에 60%가량 반응 시간 차이가 나타났다"며 위급한 순간에 순발력이 떨어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국내 택시 기사는 총 28만4077명이다. 이 가운데 17.2%인 4만8946명이 65세 이상 고령자다. 70세 이상 택시기사는 1만6177명이나 된다.
정부가 고령 택시기사들의 안전운행을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내년부터 65세 이상 버스 기사는 3년마다 자격 유지 검사를 받고 70세 이상은 매년 검사를 받도록 했다. 그러나 택시기사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정부 관계자는 "생업과 밀접하게 관련돼 일부 개인택시 운영자들의 반발이 있었다"고 어려움을 밝혔다.
[안갑성 기자]
고령 택시기사가 늘면서 일부 승객이 불안에 떨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2010년 2140건이었던 고령 택시 운전자의 사고 건수는 지난해 3832건으로 4년 만에 79%나 증가했다.
인명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운전 중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은 정 모씨(66)의 택시가 인도로 돌진하는 사고가 일어나 1명이 숨지고 주차 중인 차량 3대가 파손됐다.
일부 승객은 고령 택시기사들의 미숙함 때문에 과다한 요금이 나온다고 불평한다. 대학생 신 모씨(27)는 지난달 요금문제로 택시기사와 실랑이를 하다 경찰서까지 가는 경험을 했다. 평소 서울 답십리에서 노원구까지 1만5000원이면 충분했지만 미터기 요금에는 2만원이 넘는 금액이 찍혀 있었던 탓이다. 신씨는 "기사분이 내비게이션을 제대로 읽지 못해 여러 차례 길을 잘못 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신체능력이 떨어지는 고령 운전자는 운전 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인제대부속 상계백병원 의사인 김광민 씨(30)는 "노인들은 다리쪽 혈액순환이 느려서 근육경련이 자주 발생할 수 있다"며 "전체적인 운동신경이 떨어지는 고령 시기엔 운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수철 도로교통공단 책임연구원은 "운전정밀적성검사 결과 비고령자와 65세 이상 고령자 사이에 60%가량 반응 시간 차이가 나타났다"며 위급한 순간에 순발력이 떨어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국내 택시 기사는 총 28만4077명이다. 이 가운데 17.2%인 4만8946명이 65세 이상 고령자다. 70세 이상 택시기사는 1만6177명이나 된다.
정부가 고령 택시기사들의 안전운행을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내년부터 65세 이상 버스 기사는 3년마다 자격 유지 검사를 받고 70세 이상은 매년 검사를 받도록 했다. 그러나 택시기사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정부 관계자는 "생업과 밀접하게 관련돼 일부 개인택시 운영자들의 반발이 있었다"고 어려움을 밝혔다.
[안갑성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794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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