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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에서 달라이 라마가 왜 록스타 같은 대접을 받는지 아세요? 불교가 영적으로 심오하면서도 굉장히 과학적이고 효율적이면서 개방적인 종교이기에 그렇습니다." 

구글의 엔지니어이자 세계적 명상가인 차드 멩 탄(Chade Meng Tan·44)은 15일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박물관에서 한 강연에서 불교를 이렇게 설명했다.

차드 멩 탄 자신도 불교 신자다.

싱가포르 출신인 그는 스물 한 살 때인 1991년 티베트로 가 출가한 미국인 비구니 스님의 강연을 듣다가 "마음을 닦는 것에 모든 게 달려 있다"는 말에 큰 감동을 받아 그 순간부터 불자가 됐다고 한다.

당시 느낌을 "수문이 확 열려 물이 마구 쏟아져 들어오는 것 같았다. 갑자기 내 인생의 모든 게 의미를 갖게 됐다"고 전했다.

차드 멩 탄은 1998년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미국 생활을 시작해 구글에 입사했다.구글의 초기 멤버인 그는 자신의 전공인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몇 년 동안 일하다가 명상에 눈을 뜨게 됐다.

놀라운 명상 효과에 고무된 그는 회사의 지원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신경과학자들과 심리학자, 선승들을 초청해 마음챙김 명상에 기반한 감성지능 강화 프로그램 '내면검색'을 만들었다.

구글 직원들을 대상으로 7주간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 대부분의 참여자가 이전보다 감정 조절이 쉬워지고 마음이 편안해짐을 경험했다. 자신감도 높아지고 인간관계와 리더십 능력도 향상됐다.

그의 명함에는 '정말 유쾌한 친구'(Jolly good fellow)라고 적혀 있다. 자신의 경험을 알리기 위해 쓴 책 '너의 내면을 검색하라'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다.

차드 멩 탄은 강연에서 "불교가 싱가포르에서는 노인을 위한 종교라고 여기는데 미국에 가 보니 아주 멋진 종교라고 생각하더라. 달라이 라마 같은 스님들이 연예인 대접을 받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불교는 과학시대에 적합한 종교"라면서 아인슈타인의 발언으로 알려진 문구를 소개했다.

"불교는 미래의 종교 특징을 갖고 있다. 개인적 신을 초월하고, 도그마를 피하고, 깊은 영성을 가져서 종교적, 영적 경험을 할 수 있고 자연과도 잘 어우러진다."

처음 구글에서 명상 수업을 도입했을 때는 생각만큼 효과가 나지 않았다고 한다.

대부분 20대와 30대 초반의 젊은이였던 구글 직원들은 스트레스를 명예훈장이나 우등상장처럼 여겼기 때문에 '스트레스 완화 클래스'에 오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 '위빠사나'(남방불교 수행법) 같은 전문용어 대신 '주의력 발달', '내적 평화' 같은 표현을 쓰면서 성공가도를 달리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으로 포장했다.

"처음에는 성공하고 싶어서, 물질적 목표를 갖고 수업에 들어오더라도 나중에 성공할 때는 자비로운 방법으로, 세상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성공하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불교가 이런 기능을 할 수 있는 건 매우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차드 멩 탄은 "강연에서 현대불교의 트렌드를 설명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나같은 평범한 엔지니어가 어떻게 그런 거창한 문제에 답을 내놓을 수 있겠냐"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불교의 수행 지도자들에게 이런 조언을 남겼다.

"불교의 장점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대인들이 더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쉬운 표현으로 가르치고 유튜브에 가르침을 올리거나 멀리 있는 이들을 위해 비디오 콘퍼런스를 여는 것도 좋겠죠. 과학자들과 힘을 합쳐 불교를 과학과 더 접목시키는 노력도 해야 합니다."


출처: http://www.huffingtonpost.kr/2014/10/15/story_n_5987912.html?utm_hp_ref=korea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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