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00만원짜리 브레게·460만원짜리 태그호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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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이나 면세점, 오프라인 전문매장을 통해서만 주로 판매되던 고가 수입시계가 올해 들어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거래되기 시작했다.

스위스나 홍콩 등에서 생산된 이들 수입시계는 그동안 정품을 중심으로 애프터서비스(AS) 등의 이유로 국내 지정매장이나 고급 백화점에서 유통돼 왔다. 하지만 오프라인 매장에서 시계를 둘러본 뒤 자신이 원하는 모델만 골라 온라인으로 구입하는 `워치 쇼루밍족`도 최근 늘고 있다. 비록 폭은 작지만 가격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데다 온라인몰 구입상품도 AS를 보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16일 11번가에 따르면 올해 1~8월 100만원대 이상 고가 수입시계 거래량은 총 316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4개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지난해 2억4000만원에서 올해 7억원 이상으로 3배가량 늘어났다.

온라인몰에서는 해밀턴이나 프레데릭콘스탄트 등 100만원대 제품이 거래량 기준으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이들 제품은 지난해 월 평균 20개씩 팔렸지만 올해는 25개 정도로 늘었다. 예물시계로 각광받고 있는 태그호이어ㆍ롤렉스ㆍ오메가 등 300만~400만원대 제품도 작년에는 한 달에 한두 개씩 팔리는 게 고작이었지만 올해는 월 평균 8개로 쑥 올라섰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1000만원대 이상 초고가 제품까지 온라인몰에서 팔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가격대 제품은 지난해 11번가에서 단 하나도 팔리지 않았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3400만원짜리 남성용 브레게(트래디션) 시계(사진) 3개와 1500만원짜리 여성용 브레게(레인 드 네이플) 1개가 팔려나가 눈길을 끌었다.

G마켓에서도 올해 1~8월 수입시계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배가량 증가했다. 이유영 G마켓 패션팀장은 "최근 수량한정 판매를 통해 태그호이어 시계를 하루 만에 1500만원어치 팔았고, 구찌 시계도 곧 완판을 앞두고 있다"며 "고가 명품시계만 별도 카테고리에 모아 파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들 온라인몰에서 거래되는 시계는 대부분 병행수입품이다. 물론 진품인 데다 온라인몰에서 살 경우 가격도 3~5% 저렴하다는 점이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무엇보다 온라인몰 시계 소비가 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유독 특정모델만 구입하려는 최근 시계 소비자들 특성 때문이다. 고가 수입시계의 경우 한 브랜드 내 동일한 이름의 제품이라도 세부 기능에 따라 모델은 천차만별이다. 강혜중 11번가 매니저는 "병행수입품은 정품과 다른 모델로 유통되는 경우가 많아 특정 시계 모델에 마음이 쏠린 소비자들은 병행수입품도 마다하지 않고 구입한다"고 말했다. 마니아 성향이 강한 시계 소비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모델이 정품 매장에 없다면 병행수입품을 다루는 온라인몰에서라도 찾게 된다는 뜻이다.

[서진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203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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