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밴드, 전화 알람까지 갖춰 판매량 한수위

스마트워치, 헬스·결제기능 대폭 보강해 맹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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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대학생 김은호 씨(23)는 여름방학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방학 동안 철인 3종 경기, 해양 스포츠 등 다양한 야외활동을 하기에 적합한 웨어러블 기기를 고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종 후보는 30만원대에 시간, 스케줄 관리, 운동 기록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을 구현할 수 있는 '애플워치'와 2만원에 불과하지만 시간, 걸음수 등 활동을 기록해주는 샤오미 '미밴드'. 고심을 거듭한 김씨는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미밴드를 구입했다. 

손목 위를 차지하기 위한 스마트워치와 스마트밴드 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포스트 스마트폰 기기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손목형 웨어러블 시장을 놓고 다기능 고가형 스마트워치와 특화 기능에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스마트밴드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양쪽 대결에서 먼저 기선을 제압한 쪽은 스마트밴드.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웨어러블 시장 점유율 1위는 390만대를 판매한 핏비트, 2위는 280만대를 판매한 샤오미가 차지했다. 핏비트와 샤오미 모두 만보기, 심박수 측정 등 헬스케어와 연관된 특화 기능을 내세운 스마트밴드다. 10만원 내외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걸음수, 심박수, 수면 관리 등 건강과 관련된 핵심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2만원 내외에 핵심 기능이 모두 포함된 샤오미 미밴드는 출시 1년도 되지 않아 누적 판매량 600만대를 돌파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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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비해 삼성전자, LG전자 등 웨어러블 시장을 개척해온 스마트워치 진영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초창기 시장 점유율 70%를 넘기기도 했던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판매량 60만대로 4위에 머물렀다. 자체 통신과 결제 기능까지 탑재한 어베인을 선보였던 LG전자의 시장점유율 역시 미미한 수준. 애플의 첫 스마트워치로 시장의 기대를 한껏 받은 애플워치 역시 지난 4월 출시 이후 폭발적 인기를 모았으나 6월부터 판매량이 90% 이상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밴드가 이처럼 인기를 모으는 이유는 이제 막 시장이 생겨나고 있는 웨어러블 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큰 부담 없이 웨어러블 경험을 접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초창기 만보기 외에 특별한 기능이 없던 스마트밴드가 기술력의 발전으로 정확하고 세밀한 건강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밴드의 성능이 스마트워치 못지않게 발전했고 전화나 문자 알람 등 다양한 기능도 탑재되는 추세"라며 "웨어러블은 다양한 환경에서 쓰이기 때문에 각각 독특한 기능을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엎치락뒤치락하며 시장을 키워오고 있는 스마트밴드와 스마트워치의 경쟁은 앞으로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1분기 1140만대가 팔린 것으로 알려진 웨어러블 시장은 2019년 1억2000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렇다보니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켠 웨어러블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기업들도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걸음걸이 교정, 실시간 심박수 측정 등 특수 목적의 웨어러블 스타트업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것도 이런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중 신형 스마트워치를 선보이고 웨어러블 시장 탈환에 나설 예정이다. 

최현욱 핏비트 한국지사장은 "지금까지는 스마트밴드와 스마트워치가 각자의 영역에서 시장을 키워왔다면 앞으로는 전체 웨어러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며 "스마트밴드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웨어러블 시장은 사용자 맞춤형 기기를 중심으로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동훈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658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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