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게보린·판피린 이름값 뿐?
식약처 ‘효능 논란 의약품’ 재평가 곧 발표
전통 두통약·감기약 부작용 논란
식약처 “문제 지적되면 허가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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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 재평가 결과가 곧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통 명약들 명성이 계속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평가에는 그간 논란이 지속돼온 두통약·감기약 등이 대거 포함돼 있어 최종 심의 결과에 따라 일반의약품 시장에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1일 식약처에 따르면 해열, 진통, 소염 등에 효능이 있는 약 품목을 포함해 총 5000여 개에 대한 재평가 결과가 이달 초 공고된다. 조만간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최종으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 후 발표한다는 일정이다. 

이번 발표에는 지난해 재평가 명령이 내려진 품목들에 대한 평가 결과가 나온다. 해열 진통제로 많이 알려진 삼진제약 ‘게보린’ 의 이소프로필안티피린(IPA) 성분은 2008년 혈액 부작용 우려가 부각되면서 안전성 논란이 일었다. 역시 IPA 성분이 든 해열 진통제 ‘펜잘’을 생산하던 종근당이 2008년 IPA 성분을 뺀 신제품 ‘펜잘큐정’을 내놓은 것과 달리 삼진제약은 같은 성분으로 약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MS데이터에 따르면 게보린은 지난해 115억원어치 이상 팔려 일반의약품 부문 20위에 올랐다. 

동화약품 ‘판콜’, 동아제약 ‘판피린’도 제품에 쓰이는 아세트아미노펜 함유량이 지나치게 높아 간 손상 가능성 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백용욱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건약) 사무국장은 “판피린·판콜은 원래 감기약으로 허가받았지만 진통제와 카페인이 함유된 데다 타이레놀에 들어 있는 아세트아미노펜 복용 기준도 높다”며 “이번 재평가에서 약품 오·남용에 대한 규제나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국내 약 효능 재평가에 대한 허가 취소 결정도 속출하고 있다. 올해 초 동화약품은 그동안 어린이용 정장제 ‘락테올’ 원료가 바뀌어 식약처에 다시 허가를 받았어야 했는데, 이를 신고하지 않아 판매금지됐다. 

동국제약 잇몸약 ‘인사돌’도 약 성분인 옥수수 불검화정량 추출물 논란이 일었다. 이 성분은 먼저 이 약이 생산됐던 프랑스에서는 효능이 검증되지 않아 건강보조식품으로 분류됐다. 인사돌은 한 해 500억원 이상 팔리며 동국제약 매출에서 25%를 차지하고 있다. 

식약처는 이 제품을 포함해 이 성분을 사용하는 80개 품목에 대한 재평가를 명령하기도 했다. 이 밖에 ‘우루사’ 주성분인 우르소데옥시콜산(UDCA)이 담즙 분비 개선 기능을 촉진할 뿐이라는 지적에 대웅제약이 법적 대응에 나서는 등 약효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약 5000개 제품이라 그 양이 방대하지만 제출할 서류를 누락하거나 부작용 등 문제가 지적되면 허가 취소 등 적절한 행정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동인 기자 / 김미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48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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