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연속 깜짝실적 122%↑

소비재·게임·엔터주 상승주도


◆ 뒷걸음질 한국증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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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속에도 진주는 있었다.’ 

올해 국내 주식시장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소비재·게임·엔터테인먼트 업종을 중심으로 한 중소형주 약진은 눈부셨다. 특히 코스피 황제주로 우뚝 선 아모레퍼시픽은 주가가 2배 넘게 오르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화장품 업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말 100만원에서 이달 30일 222만원까지 주가가 122% 급등해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수익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한때 265만원까지 돌파했던 주가는 11월부터 쏟아진 차익실현 매물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200만원 선을 지켜냈다. 시가총액 순위도 43위에서 16위로 단숨에 올라섰다. 아모레G 주가도 2배 넘게(114%) 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선전은 올해 국내 증시의 가장 큰 트렌드였던 중국 소비주로의 ‘쏠림 현상’을 반영한다. 중국에 대한 수출이 이익으로 반영되는 종목들의 경우 실적 향상 종목이 드문 상황에서 주가가 높은 프리미엄을 받았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도 지난 3분기까지 네 분기 연속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바 있다. 

이현정 SK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비싸다는 염려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브랜드 경쟁력과 수익성이 나날이 개선되는 화장품주는 앞으로도 완만한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스닥 중소형주 중에서는 한류를 등에 업은 모바일게임과 엔터테인먼트 같은 콘텐츠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했다. 정부의 서비스업 육성과 규제 완화 등 정책이 뒷받침해 주는 가운데 이들 업종도 중국시장 진출의 수혜를 톡톡히 입었다는 평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터줏대감이던 IT부품주의 순위가 밀려나는 동안 컴투스(시가총액 10위) 웹젠(15위) 등 게임주와 로엔(14위) 등 엔터주가 100%가 넘는 상승률로 코스닥 대장주 지위를 꿰찼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소비재·게임·엔터테인먼트 업종은 그나마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은 데다 실적까지 받쳐 주며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해 줬다”면서 “증시가 지루한 박스권에 묶여 있고 기업 실적에 대한 의문이 지속되는 한 내년에도 중국 소비주나 성장주 위주의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윤진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581864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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