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제부터는 면접을 볼 때 이렇게 외치고 들어가라.
“나는 10명 중에 8명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나는 상식적인 사람이다!” 비상식적인 사람은 무조건 탈락이다. 조직에서는 상식적인 사고를 강조한다. 즉 회사에서는 여러분이 상식적인 사람인가를 알고 싶어 하는데, 그만큼 회사가 보기에는 비상식적으로 보이는 인간들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다.
본부장은 여러분이 최소한 3일은 짚어봐야 한다고 본다. 혹시 남들이 봤을 때 상식에 어긋나는 말이나 행동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회의 중에 혼자 다리를 떨고 있지는 않은지, 처음 보는 사람과 얘기할 때 말 끄트머리가 어느 순간 반 토막 나는 사람은 아닌지. (의외로 자기가 그러는 줄 모르는 사람들 많다.)
이걸 확인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뭐가 있을까? 주변 친구나 가족들에게 너의 성향을 물어보는 것이 가장 빠르다. 넌 일반적이지 않다거나, 넌 참 독특하다거나. 만에 하나 친구나 가족들에게 이런 대답이 나온다면, 좋은 의미로 말한 것이라고 해도 면접에서는 위험하다고 본다.
그런데 여러분은 정반대로 생각하더라. 대부분 회사에서 튀는 사람을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더라만, 혼자만의 착각이다. 면접관은 이미 여러분이 젊다는 걸 알고 있다. 튀어봤자 별로 감흥이 없고, 몇 번을 말하지만 차라리 어른스러운 게 낫다. 물론 과거에는 남과 다른 것이 어필을 하던 때도 있었다. 고 정주영 회장이 신입 사원 이명박을 보고 열정 있다고 좋아했다다는데, 지금은 이렇게 말한다.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열정, 물론 필요하다. 무늬만 열정이 아닌, 본부장이 1부에서 말한 근원적 성취욕 말이다. 또 그런 일반적이지 않은 사고와 발상에서 창의력이 나오는 것을 본부장도 모르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없는 시장을 만들 때 필요한 것이다. (여러분이 저커버그도 아니고.) 여러분이 면접을 통과해서 일하게 될 회사는 어떨까? 여러분에게 없는 시장을 만드는 중책을 맡기려고 뽑는 걸까? 절대 아니다. 이미 있는 시장에서 열정적으로 뛰어다닐 인재를 뽑는 것이다.
본부장이 솔직히 하는 이야기다. 까놓고 본부장이 여러분한테 멋있어 보이겠다고 마음먹으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지라고 말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런데 현실이 그렇지가 않다. 회사에서는 어디까지나 상식적인 수준에서의 열정을 필요로 하는 것이지, 과거와 같이 톡톡 튀는 열정을 요구하는 게 아니다. 한마디로 열심히 일하면서도 실수하지 않는 사람.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면접관들에게 스스로를 어필하기 이전에,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먼저 해야 한다는 걸 명심하기 바란다.
내 정신 상태가 지극히 상식적이고 정상적인가? 그 다음에라야 면접의 그라운드로 나올 수 있다.
[정민우 제이앤컴퍼니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