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취업` 현실속 `취업→진학` 꿈꾸며 현장 누벼
대입 수험생처럼 토익·자격증 준비했더니 취업문 열려
◆ 고졸 성공시대 ① ◆
열정만 있으면 길은 있게 마련이다.
고등학교 졸업생 10명 중 8명이 대학에 진학하는 현실에서도 꿋꿋하게 취업전선에 뛰어든 젊은이들. 가정 형편 때문에 취업을 선택한 사례도 있지만, 의미 없는 졸업장을 좇아 대학에 진학하기보다는 하루빨리 사회생활을 경험하고, 내 손으로 번 돈으로 나중에 공부하겠다는 큰 뜻을 세운 의지의 주인공도 많다. 여러 차례 낙방의 고배를 마시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취업 문을 두드렸고, 대입을 앞둔 수험생보다 더 열심히 공부했다. 9월 4일 열릴 '2015 고졸 성공 취업 대박람회'를 앞두고 공무원·대기업·은행·공기업 등 다양한 명함으로 현장을 누비는 젊은이들을 만나봤다.
◆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음 중요
지난 4월부터 9급 공무원으로 출근한 이우진 씨는 "고졸 취업 문이 예전만큼 넓지는 않지만 자신감을 갖고 노력하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국민에게 세무를 친절히 알려주고, 도와주는 공직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평범하지만 국민 생활과 밀접한 서비스인 국세행정 기본을 잘 이해하고 있기에 가질 수 있는 포부다.
그를 세무직 공무원으로 이끈 건 고등학교 3학년 때 담임교사였다. 곽연우 전주상업정보고 교사는 이씨에게 상업경진대회 출전을 독려했고, 공무원시험을 추천했다. 이씨는 지난해 4월 공무원시험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필기시험이 8월로 예정돼 있어 시간이 촉박했지만 이씨는 매일 밤 9시까지 학교에 남아 공부했고, 집에 가서도 공부에 매진했다. 집 안 곳곳에 '지역인재 9급 세무직 합격'이란 문구를 써붙여 놓고 마음을 다잡았고, 그 결과 작년 10월 대망의 최종 합격 통지를 손에 쥐었다.
◆ 99도인 물은 끓지 않는다
스무 살 류상균 씨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삼성전자에서 일하고 있다. 어릴 적 스키선수를 꿈꿨던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 사업이 기울면서 돈이 많이 드는 스키를 포기해야만 했다.
꿈을 포기해야 한다는 무력감으로 비뚤어지기 시작한 그는 무단결석과 지각을 일삼았고, 술과 담배에까지 손을 댔다.
하지만 중학교를 마칠 무렵 남몰래 눈물짓는 어머니 모습을 본 후 정신이 번쩍 든 류씨는 특성화고 진학을 결심했다. 고등학교 입학 후에는 공부에만 매달렸다. 그 결과 류씨는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우등생으로 거듭났다.
그는 "고교 진학 후 첫 시험에서 1등을 한 후 무엇이든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99도까지 열심히 온도를 올려도, 마지막 1도를 넘기지 못하면 물은 끓지 않는다던 김연아 선수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했다. 물을 끓이는 건 마지막 1도, 포기하고 싶은 그 순간을 넘어야 그다음 문이 열린다는 것이다.
◆ 영어·자격증 준비는 미리미리
지난 3월 한국수력원자력에 입사한 최효민 씨(20)는 "내가 번 돈으로 필요한 시기에 공부할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다"고 말했다. 최씨는 가정 형편에 도움이 되고자 마이스터고에 진학했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하기 어려운 시대에 '선취업, 후진학'이라는 마이스터고 운영 방식은 큰 동기부여가 됐다. 자격증을 따고, 토익 성적을 받아놓는 등 취업 준비를 미리 해두라는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자격증을 따두면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많고, 특정 기업에 지원할 인원을 학교에서 제한하는 곳도 많은 만큼 토익 성적 등 조건을 갖춰 놓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최씨는 "아직 교육생 신분이지만 앞으로 대학에 진학해 학위를 받고 싶다"며 "고등학교 때부터 공부해왔던 기계 분야를 좀 더 깊이 공부해 전문성을 갖추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진학·취업 정해진 순서는 없다
고혜선 신한은행 동국대지점 주임은 지난해 11월 신한은행 입사 시험에 합격해 올해 2월부터 일을 시작했다.
고 주임은 특성화고인 동구마케팅고에서 '펀드투자상담사' 자격증을 공부하며 흥미를 느껴 금융권 취업을 결심했다.
스스로 선택한 길이지만, 동갑내기 대학 신입생이 동아리 통장을 만들거나 MT 회비를 입금하러 창구를 찾아올 때면 대학생이 되고 싶기도 하다. 그는 "대학들이 3년 이상 근무 경력자를 대상으로 한 '재직자특별전형'을 확대하는 추세여서 공부를 할 수 있는 길은 열려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상반기 채용이 끝나고도 미취업자로 남아 있으면 초조할 수밖에 없지만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며 "저 역시 상반기에만 열 번 이상 불합격하는 쓴잔을 마셨지만, 그 경험이 '마지막 면접'에 큰 도움이 됐다"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이은아 기자 / 최희석 기자 / 박대의 기자 / 정주원 기자 / 홍성용 기자]
고등학교 졸업생 10명 중 8명이 대학에 진학하는 현실에서도 꿋꿋하게 취업전선에 뛰어든 젊은이들. 가정 형편 때문에 취업을 선택한 사례도 있지만, 의미 없는 졸업장을 좇아 대학에 진학하기보다는 하루빨리 사회생활을 경험하고, 내 손으로 번 돈으로 나중에 공부하겠다는 큰 뜻을 세운 의지의 주인공도 많다. 여러 차례 낙방의 고배를 마시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취업 문을 두드렸고, 대입을 앞둔 수험생보다 더 열심히 공부했다. 9월 4일 열릴 '2015 고졸 성공 취업 대박람회'를 앞두고 공무원·대기업·은행·공기업 등 다양한 명함으로 현장을 누비는 젊은이들을 만나봤다.
◆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음 중요
지난 4월부터 9급 공무원으로 출근한 이우진 씨는 "고졸 취업 문이 예전만큼 넓지는 않지만 자신감을 갖고 노력하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국민에게 세무를 친절히 알려주고, 도와주는 공직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평범하지만 국민 생활과 밀접한 서비스인 국세행정 기본을 잘 이해하고 있기에 가질 수 있는 포부다.
그를 세무직 공무원으로 이끈 건 고등학교 3학년 때 담임교사였다. 곽연우 전주상업정보고 교사는 이씨에게 상업경진대회 출전을 독려했고, 공무원시험을 추천했다. 이씨는 지난해 4월 공무원시험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필기시험이 8월로 예정돼 있어 시간이 촉박했지만 이씨는 매일 밤 9시까지 학교에 남아 공부했고, 집에 가서도 공부에 매진했다. 집 안 곳곳에 '지역인재 9급 세무직 합격'이란 문구를 써붙여 놓고 마음을 다잡았고, 그 결과 작년 10월 대망의 최종 합격 통지를 손에 쥐었다.
◆ 99도인 물은 끓지 않는다
스무 살 류상균 씨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삼성전자에서 일하고 있다. 어릴 적 스키선수를 꿈꿨던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 사업이 기울면서 돈이 많이 드는 스키를 포기해야만 했다.
꿈을 포기해야 한다는 무력감으로 비뚤어지기 시작한 그는 무단결석과 지각을 일삼았고, 술과 담배에까지 손을 댔다.
하지만 중학교를 마칠 무렵 남몰래 눈물짓는 어머니 모습을 본 후 정신이 번쩍 든 류씨는 특성화고 진학을 결심했다. 고등학교 입학 후에는 공부에만 매달렸다. 그 결과 류씨는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우등생으로 거듭났다.
그는 "고교 진학 후 첫 시험에서 1등을 한 후 무엇이든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99도까지 열심히 온도를 올려도, 마지막 1도를 넘기지 못하면 물은 끓지 않는다던 김연아 선수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했다. 물을 끓이는 건 마지막 1도, 포기하고 싶은 그 순간을 넘어야 그다음 문이 열린다는 것이다.
◆ 영어·자격증 준비는 미리미리
지난 3월 한국수력원자력에 입사한 최효민 씨(20)는 "내가 번 돈으로 필요한 시기에 공부할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다"고 말했다. 최씨는 가정 형편에 도움이 되고자 마이스터고에 진학했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하기 어려운 시대에 '선취업, 후진학'이라는 마이스터고 운영 방식은 큰 동기부여가 됐다. 자격증을 따고, 토익 성적을 받아놓는 등 취업 준비를 미리 해두라는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자격증을 따두면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많고, 특정 기업에 지원할 인원을 학교에서 제한하는 곳도 많은 만큼 토익 성적 등 조건을 갖춰 놓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최씨는 "아직 교육생 신분이지만 앞으로 대학에 진학해 학위를 받고 싶다"며 "고등학교 때부터 공부해왔던 기계 분야를 좀 더 깊이 공부해 전문성을 갖추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진학·취업 정해진 순서는 없다
고혜선 신한은행 동국대지점 주임은 지난해 11월 신한은행 입사 시험에 합격해 올해 2월부터 일을 시작했다.
고 주임은 특성화고인 동구마케팅고에서 '펀드투자상담사' 자격증을 공부하며 흥미를 느껴 금융권 취업을 결심했다.
스스로 선택한 길이지만, 동갑내기 대학 신입생이 동아리 통장을 만들거나 MT 회비를 입금하러 창구를 찾아올 때면 대학생이 되고 싶기도 하다. 그는 "대학들이 3년 이상 근무 경력자를 대상으로 한 '재직자특별전형'을 확대하는 추세여서 공부를 할 수 있는 길은 열려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상반기 채용이 끝나고도 미취업자로 남아 있으면 초조할 수밖에 없지만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며 "저 역시 상반기에만 열 번 이상 불합격하는 쓴잔을 마셨지만, 그 경험이 '마지막 면접'에 큰 도움이 됐다"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이은아 기자 / 최희석 기자 / 박대의 기자 / 정주원 기자 / 홍성용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810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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