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제주, 뚜레쥬르-울산, 미스터피자-광주
서울, 평균 年매출 1위 본죽 등 4곳에 불과…지방은 매장 적고 임대료 저렴해 이익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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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한번 들르면 빵을 모두 쓸어 담아 갑니다."

제주도에는 서귀포점을 비롯해 파리바게뜨 매장이 32개 있다. 매장 수는 전국 3220개 가맹점 가운데 1%에 불과하지만 매장당 연매출은 7억4813만원으로 서울 등 대도시를 제치고 지난해 1위에 올라섰다.

파리바게뜨 제주 영업담당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이 매년 25%씩 증가하고 있고, 서귀포 혁신도시 등 신도시 개발로 인구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식 가맹점들이 인구 밀집지역인 서울에서 매출 1등을 기록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지방이 1위인 브랜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 수요는 지방도 높지만 상대적으로 매장 수가 적어 매장당 영업 범위가 넓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은 상가 임대료가 서울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비슷한 매출이라면 지방이 이익도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14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시스템에 등록된 20여 개 주요 외식 업체의 지역별 매장 평균 매출을 분석한 결과 서울 지역 매출이 1위인 곳은 4곳 중 1곳 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충남과 부산, 울산, 제주 등 지방이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의 경우 울산 지역 매장이 16개로 전국 광역단체 가운데 가장 적지만 평균 매출은 5억4378만원으로 가장 높다. 매장이 267개로 가장 많은 서울(4억3649만원)과 매출에서 연간 1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서울은 울산ㆍ광주ㆍ부산ㆍ인천에 이어 매출 순위가 다섯 번째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지방도 서울만큼 베이커리 수요가 높지만 울산은 매장이 적어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편"이라며 "울산 지역 개인 소득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매장당 매출도 높게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피자의 경우 시장 1ㆍ2위 브랜드 모두 매출 1위 지역이 서울ㆍ수도권이 아닌 지방이다. 미스터피자는 매장 10개로 전국 매장의 2.5%에 불과한 광주광역시의 평균 매출이 10억원을 웃돌아 서울을 앞지른다. 주로 대학가를 중심으로 입점해 있는 데다 매장 수가 적다 보니 배달 주문도 많다고 한다.

피자헛도 매장 8개로 서울의 10분의 1 수준인 충남 지역 매출이 8억8562만원으로 가장 높다. 서울은 평균 매출이 7억6145만원으로 충남은 물론 강원ㆍ부산ㆍ전북ㆍ전남보다 낮다.

커피전문점은 카페베네와 이디야ㆍ투썸플레이스 등 주요 브랜드가 각각 서울과 인천ㆍ경기권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커피 소비는 아직 지방보다 서울ㆍ경기권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다만 부산 연고지인 롯데그룹 계열사 롯데리아가 운영하는 엔제리너스는 예외적으로 부산 지역 매장의 평균 매출이 4억9956만원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엔제리너스 관계자는 "다른 업체들이 서울ㆍ경기권에 집중할 때 엔제리너스는 부산의 핵심 상권을 선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외식 가맹점 창업을 꼭 서울의 핵심 상권에서 시작할 필요는 없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가맹점 운영은 임대료 부담이 큰데 지방은 서울의 절반 수준"이라며 "비용을 제외한 실제 이익은 지방이 높은 곳도 많아 서울 창업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서찬동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195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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