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에는 어떤 트렌드가 우리를 사로잡을까?

 

한국트렌드연구소는 최근 '2014 핫 트렌드' 7가지를 선정, 발표했다.

 

음식·도시·직업·매장·공간 디자인·디지털 교육·화폐 분야에서 ▲엔도르핀 디쉬 ▲엔분의 1잡(1/n Job) ▲거리트레킹 ▲넷샵 ▲DMZ(Design Miracle Zone) ▲라이프 코더(Life Corder) ▲탈주화폐(Escape from Money) 등이 소비자들을 따라잡기 위한 7개 키워드로 꼽혔다. 

 

이중 스마트폰 등 디지털 수단의 진화를 반영, 예측한 게 '넷샵'과 '라이프코더', '탈주화폐' 트렌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엔드로피 디쉬', '거리트레킹'등 아날로그적 트렌드가 동시에 선정된 점은 인상적이다.

 

또 각 트렌드들이 이같이 서로 대조적인 현상들을 동시에 반영하기도 한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접점, 빠름과 느림의 공존, 과학과 예술, 경쟁 속 치유 등이 7가지 트렌드 속에 모두 녹아 있다.

 

박성희 책임연구원은 "한국 소비자의 95%는 이미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쇼핑 정보를 습득하고 있지만 그들이 정작 자신의 삶에 가장 기대하는 것은 아웃도어나 캠핑 열풍에서 드러나듯 자신만의 오롯한 아날로그적 체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선정된 7개 트렌드에 대해 "기다란 봉의 양쪽 끝에 무거운 원반을 단 바벨(Barbell)처럼 가운데는 없고 양극단만 있는 '바벨 소비'가 내년의 한국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예측 리포트는 한 명의 소비자는 이 양극단의 욕망을 모두 가진 것으로 보고, 기업이 이 까다로운 바벨 소비자들을 따라잡을 수 있는 '특단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이어 "모험적이면서 생각이 유연한 기업가나 창업자들이 재빠르게 비즈니스화를 시도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그 어느 때보다 시장점유율이 아닌 '시간점유율'이 저성장 시대의 승자와 패자를 나누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4 핫 트렌드 7가지를 자세히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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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한국트렌드연구소 

 

엔도르핀 디쉬(Endorphin Dishs): 영혼의 진통효과를 가진 마약 같은 요리천하 

이 트렌드는 요리가 미각뿐만 아니라 시청각과 영혼을 사로잡는 새로운 마약으로 등장하면서 음식 산업 전체가 변화하는 것을 포착했다. 올해 등장한 먹방붐이나 짜파구리 열풍이 그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트렌드를 이끄는 소비자들은 먹는 것과 레시피 정보 교환, 사진 공유, 쇼핑을 하나로 일체화하는 특징이 있다.

 
리포트는 "'음식 레시피 정보를 쉽게 얻으려는 바쁜 사람들' VS '자기만의 음식체험의 여유를 추구하는 사람들', 이 두 개의 대치되는 소비자 그룹이 하나"라고 설명한다.

  
기업들은 이런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한 해법이 필요한데, 브라질의 마요네즈 회사 '헬멘스'가 좋은 예다. 헬멘스는 자사의 마요네즈를 산 사람들에게 영수증과 함께 식재료를 출력해 주는 이벤트로 매출을 44% 늘렸다. 이후 한발더 나아가 전자 태그(RFID)를 이용, 소비자가 카트를 끌고 야채 옆을 지나면 그 야채와 마요네즈를 활용해 음식을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띄웠다. 즉 최신 과학기술로 새로운 편의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맛있는 요리를 떠올리게 하는 문화적 접근을 시도한 것.

 

국내에서도 올해 초 제일기획이 만든 이마트 프로모션 '플라잉 스토어(Flying store)'가 유명세를 탔다. 트럭모양의 대형풍선에 와이파이 기술을 결합, 유동이 많은 곳에서 모바일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쇼핑몰을 방문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이 프로모션으로 한달 만에 157%의 매출증가를 달성했다는 후문이다. 

 

◇엔분의 1잡 (1/n Job): 개인의 경험 자원에 따라 새로운 일자리 창출

'엔분의 1잡'은 추가 수익을 목적으로 한 투잡과는 의미가 다르다.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작은 단위로 쪼개 사용하는 것으로 여러 분야에서 자신의 재능, 노동력, 시간 등을 사용해 일거리, 즉 여러 가지 직업을 가질 수 있는 방식이다.

 
로컬 모터스는 직원 12명과 글로벌 전문가의 협업을 통해 단 18개월 동안 랠리 파이터 자동차를 완성했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작은 일거리를 전세계에서 수행할 수 있는 지원자를 받아 대행해주는 서비스인 기그워크(gigwalk)도 해외 출장비용을 절감시켜주는 효과와 함께, 글로벌 마켓 조사에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또 소셜 네트워크 투어 서비스인 '마이리얼트립'은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이민자, 유학생 등이 자신만의 여행 상품을 등록해 여행 가이드북에는 없는 새로운 테마 여행 경험을 제공한다.


리포트는 "정부는 고용 관련 정책 개발에서 구시대적인 발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직업 생태계를 지원하는 방향의 정책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거리트레킹(Street Trekking): 거리가 주요 문화체험 공간으로 성장

매년 거리에서 펼쳐지는 축제가 점점 늘어나면서 거리의 의미가 확장되고 있다.

 

살고 있는 동네의 골목길, 지나다니는 거리 등 자신의 집처럼 아름답게 꾸미는 게릴라 가드닝(guerilla gardening), 대규모 거리미팅 솔로대첩, 지정된 날에 거리로 나와 함께 도시락을 먹는 스트릿 피스트(street feast), 일본 경제효과 1434억 엔을 창출한 거리미팅 마치콘(街コン) 등은 거리가 새로운 문화의 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거리는 기분을 전환하려는 욕구와 네트워크를 형성하려는 움직임을 통해 소비활동, 새로운 경험, 체험, 만남 등 의미 있는 활동을 연결해주는 공간이 되고 있다.

 

리포트는 "기업들의 신제품이나 신기술을 먼저 선보이는 실험실의 공간으로, 마케팅 및 프로모션의 치열한 공간으로써의 '거리'가 부각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넷샵(Netshop) : 온라인의 편리성과 디지털 체험을 결합한 오프라인 매장의 변화

스마트폰의 대중화는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채널을 넘나들며 쇼핑할 기회를 제공했다. 넷샵은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전기 콘센트처럼 소비자와 언제 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새로운 디지털 체험성을 선사하는 방식의 트렌드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10대들을 타겟으로 한 미국 의류 업체 에어로포스테일(Aeropostale)는 지난해 10월부터 지역 매장 피팅룸에 아이패드를 설치해 놓았다. 아이패드는 10대들이 옷을 입어보면서 음악을 선택하고 카탈로그를 확인해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역할을 담당한다. 탈의실은 물론 매장 곳곳에 키오스크와 아이패드를 설치해 마음에 드는 제품 정보를 다른 사람들에게 이메일로 즉각적으로 보내 공유할 수 있게 했다.

 

리포트는 "한국 유통 매장도 넷샵 트렌드에 맞는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하는 시기가 도래했다"며 "어떻게 고객을 지켜내는 동시에 새로운 소비자를 타켓팅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디지털과 결합된 오프라인 매장만이 줄 수 있는 독특한 체험 전략이 새로운 무기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DMZ(Design Miracle Zone): 공간이 일상의 불안을 치유하는 마음산업으로 발전 
점차 다양해지는 현대인의 불안은 일상의 동선에서 자연스럽게, 보다 직접적으로 치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를 위해 등장한 트렌드 'DMZ(Design Miracle Zone)'는 공간이 마음산업과 만나는 지점이다. 

 

네덜란드의 그래픽 디자이너 예로엔 쿨하스와 드레 유한은 브라질을 여행하던 중 주민들의 불안과 공포를 목격한 후 그들을 돕고자 벽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브라질 최대의 슬럼가였던 이곳은 마을 청년들이 함께 참여한 벽화 프로젝트 이후 범죄율 또한 자연스럽게 줄었다고 한다.

 

대표적인 달동네로 손꼽히던 서울의 염리동은 폭행, 소매치기 등의 각종 범죄가 끊이지 않아 이웃 간의 교류마저 사라져 버렸었다. 이곳에 주민들이 불안감을 느꼈던 지점을 모두 연결, 총 1.7km의 소금길을 만들고 칼로리 소모량이 적힌 안내사인 등의 운동 콘텐츠와 골목갤러리, 바닥 놀이터 등이 도입됐다. 소금길 시행 후 범죄에 대한 불안감이 9.1%로 줄었고, 마을에 대한 애착도는 13.8%늘었으며 주민들의 78.6%가 소금길이 범죄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응답했다.

 

리포트는 "2014년 우리가 늘 접하는 주거, 업무, 거리 등의 일상적 공간은 디자인과 문화, 예술 등의 다양한 감성요소가 결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라이프 코더(Life Corder): 일상을 코디네이팅하는 디지털 수단의 진화 

구글의 회장 에릭슈미트는 서기 2025년이 되면 세계 인구의 대부분인 약 90억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활동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이는 디지털의 진화로 인해 인간의 라이프스타일도 재정비되는 새로운 시대가 올 것이라는 의미이다.

 
라이프 코더(Life Corder)는 일상을 편리하게 해주는 디지털의 기능이 개인의 일상을 코디네이팅하는 기능으로 진화하는 트렌드를 말한다.

 

올해 네덜란드에 등장한 스티브잡스 학교는 전통적인 커리큘럼과 교과서 대신 '다르게 생각하는(Think different)법'을 배우게 하는 것을 목표로, 모든 교구를 없애고 오직 아이패드만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디지털 기기를 기반으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변화된 커리큘럼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이다.

 

리포트는 "앞으로의 디지털 인재는 디지털 기기를 적절히 활용해 다양한 창의성을 발휘하고 생산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탈주화폐(Escape from Money): 주류화폐로부터 탈주를 시작한 디지털 가상화폐

개인, 기업이 발행한 화폐가 국영은행, 중앙은행이 발행한 화폐보다 더 높은 신뢰를 줄 수 있는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디지털 기반으로 발행되고 있는 가상화폐가 주류화폐의 대체·보완재로서 확산되고 있는 트렌드가 바로 탈주화폐이다.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화폐인 비트코인(Bitcoin)은 2009년에 일본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만든 이른바 암호통화다. 공개된 수학문제의 암호를 풀면 디지털 화폐를 얻을 수 있다. 개인의 제안에 의해 시작된 비트코인은 현재 각국에 현금인출기가 설치되고 있고 집을 사고 팔 때도 쓴다. 달러와의 환율도 표시되고 있다.

 

글로벌 인터넷 쇼핑몰 이베이는 결제수단에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추가할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고, 최근 한국에서도 비트코인을 거래할 수 있는 거래사이트가 등장했다.

 

올해까지 이같은 가상화폐는 20여종으로 확산됐다. 또 가상화폐로만 거래를 일으켜 산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프로젝트가 각국에서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http://www.realtynews.co.kr/bbs/board.php?bo_table=supr_guide&wr_id=8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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