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선출되는 순간부터 세상에 새로운 신호를 보냈다. 그는 세계 지도자로서 권력 앞에 사람을, 칭송 앞에 겸손을 놓았다. 격식을 피하고 취임 후 곧바로 자기 팀을 꾸렸다.
리더십 연구 대가 짐 콜린스가 말하는 `위대한 리더` 모습을 프란치스코 교황은 정확히 구현하고 있다. 콜린스가 명명하는 `레벨5` 리더십이란 `깊은 인격적 겸손과 강렬한 직업 의식이 역설적이게도 조합되어 있는 것`으로, `위대함을 유지`하기 위해 이는 필수적이다. 현 교황은 이러한 리더십의 전형적인 사례다.
① 인격적 겸손함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의 소박한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며 낡은 파란색 포드 자동차를 타고 로마 시내를 다닌다. 자기 생일에 노숙자들을 초대했고 얼마 전에는 바티칸 직원 식당에 나타나 함께 식사를 했다. 그는 경청하고 배운다. 위대한 지도자들은 자신이 모든 답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 6월 개발도상국 빈곤문제 해결을 위한 임팩트 투자를 논의하기 위해 비즈니스, 정치, 민간단체 리더들이 교황과 함께 바티칸에 모였다. 교황의 진솔한 모습, 참석자 개개인에 대한 관심, 그리고 빈곤 문제에 대한 그의 강한 시각에 모든 참석자가 깊은 감명을 받은 바 있다.
② 강철 같은 의지
프란치스코 교황은 어려운 의사결정을 내리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 취임 한 달 후 기존 관료주의 구조를 타파하는 추기경 위원회, 일명 `C9`을 설립하여 개혁 프로세스를 조언하도록 했다. 그 직후 스캔들로 들끓던 바티칸 금융회사 문제를 다루었다. 교황청을 구조조정하여 새로운 경제수석실을 만들고 강직한 펠 추기경이 이를 이끌도록 했다. 세계 최고 금융전문가들로 하여금 이 과정을 지원하도록 했고, 바티칸 은행 임원과 경영진을 교체하고 사상 처음으로 연례 보고서를 발간했다.
콜린스는 `Level 5` 리더들을 차별화하는 핵심은 `행동`이라고 못 박는다. 겸손과 강한 의지는 필수적이나 위대한 리더들은 이 두 가지를 구체적인 행동에 적용시켜 조직을 `괜찮은 상태에서 훌륭한 상태로` 전환시킨다. 이러한 리더는 잔혹한 현실에 정면으로 맞서고, 인재를 적소에 기용하며, 큰 아이디어에 집중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러한 측면에서 어떻게 하고 있는가?
③ 잔혹한 현실과 정면으로 맞서기
호르헤 베르고글리오 추기경이 위기에 빠진 교회를 넘겨받았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이제 교황이 된 그는 신자 수 감소, 사제ㆍ수녀 성소자 수 급감, 교회 관료주의 역기능과 부패에 대한 세간의 지적, 성직자 성추문 파동 등 가톨릭 교회와 관련한 문제점들을 공식 인터뷰와 설교에서 거론했다. 그가 반대에 부딪혀 왔다는 사실은 블로그를 통해서만으로도 잘 알 수 있으나, 그는 여전히 명확하고 강한 자세로 남아 있다. 뿌리 깊은 사고방식에 도전장을 낸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④ 적합한 재원 등용
`Level 5` 리더들은 사람에 먼저 주목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사는 일관된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글로벌한 시각, 세계 최고 전문성, 남녀 성직자와 평신도 간 균형, 다양한 관점 수용. 예를 들어 올해 3월 발족한 아동보호위원회는 8개국 3개 대륙을 대표하는 위원 8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절반이 평신도 여성이고, 이들 중에는 성직자 성추문 피해자도 포함되어 있다.
⑤ 하나의 큰 아이디어에 집중
교황은 하나의 핵심 미션-가난한 자를 돕는 본래 미션-으로 교회를 전환시키고 있다. 그는 우리 모두 `밖으로 나가` 손에 흙을 묻혀야 한다고 말한다. 교황의 미션 강령은 `복음의 기쁨`에도 잘 나와 있다. 교황은 여기서 친히 따뜻하고 개방된 형식으로 그러나 대담하게 개혁과 전환에 함께 하도록 다른 이들을 부르고 있다. 그는 이들에게 교회 내부를 점검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가 이렇게 강하게 직무를 시작하고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호르헤 베르고글리오는 36세에 아르헨티나 예수회 관구장으로 임명되면서 젊었을 때부터 리더를 맡았다. 그를 특징짓고 있는 검소한 삶, 강력한 자세, 그리고 핵심적인 것에 집중하는 의사결정을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수십 년간 유지해 왔다.
그가 이토록 경험이 많고 능숙한 것은 고무적이다. 가톨릭 교회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조직 중 하나다. 이코노미스트지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가톨릭 기관에서 지출하는 금액은 미국만 감안하더라도 세계 18위 다국적 기업과 맞먹는 수준이다. 가톨릭 교회는 신자 12억명, 직원 100만명과 함께 선진국 의료 서비스의 25%와 교육서비스의 20%를 제공하고 있으며, 전 세계 빈곤층에게 대규모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고, 지방ㆍ지역ㆍ국가 단위로 종교적 사목 활동을 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콜린스가 말하는 `위대함을 유지`하는 단계로 갈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다. 그러나 그는 분명 제대로 된 방향을 유지하고 있고, 전 세계 공공부문 지도자들의 롤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그는 교회의 힘은 조직이 아닌 더 높은 곳에서 온다고 가장 먼저 말할 것이다. 그러나 이 글을 읽는 독자 중 자기자신을 넘어서서 더 크고 영속적인 것을 창조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은 그의 본보기를 연구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제리 에커드 퀴난 브리지스팬그룹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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