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만에…교황 14 ~ 18일 방한
"모래알 하나에서 우주를 보고 들꽃 한 송이에서 천국을 발견하기 위해 그대의 손에 무한을 움켜쥐고 한 순간 속에 영원을 담아라." (윌리엄 블레이크)
지구촌 슈퍼스타 프란치스코 교황(78)이 14일부터 18일까지 4박5일간 한국을 찾는다. 교황 방한은 25년 만이다. 더욱이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지도자이기에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세계인 눈과 귀가 쏠린다. 그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키워드 세 가지를 꼽았다.
◆ 작은 것
"가장 작은 한국 차를 타고 싶다." 지난 6월 30일 한국 천주교를 통해 전해진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마디는 그가 무엇을 지향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전 세계 12억 가톨릭 인구를 대표하는 큰 인물이면서도 그는 취임 직후부터 `작은 것`들을 선택하고 바라보고 있다.
`작은 것에 대한 사랑`은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말 그대로 규모와 크기가 작고 어린 것에 대한 사랑에서 출발해 신약성경에 언급된 `작은 이들`, 즉 불우하고 소외되고 보잘것없는 존재들에 대한 사랑을 뜻한다. 지난해 12월 17일 교황은 즉위 후 처음 맞이한 생일 아침상에 세 사람을 초대했다. 주인공은 동유럽 출신 노숙인들이었다. 이 가운데 한 명이 자기 개도 같이 가야 간다고 하니 "그럼 같이 오세요"라고 해서 개도 아침상을 함께한 일화는 유명하다. 그보다 앞선 2013년 7월 8일, 교황은 로마 밖 첫 사목방문지로 이탈리아 람페두사섬을 찾았다.
그곳은 아프리카인들이 유럽에 가기 위해 목숨을 걸고 경유하는 곳이다. 수만 명이 그곳에서 목숨을 잃었고 최근에는 배가 뒤집혀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다. 교황은 "누가 그들을 위해 울어줄 것인가. 풍족한 물질 문화가 우리를 다른 이들의 울음에 무감각하게 만들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실로 `작음`에서 큰 가치를 찾는 성직자다.
◆ 낡은 것
교황은 110년 관행을 깨고 교황 관저가 아닌 낡은 게스트하우스에 머물고 있다. `성녀 마르타의 집`은 1891년 바티칸 인근에 콜레라가 창궐하자 당시 교황 레오 13세가 병자들을 돌보기 위해 호스피스 병동으로 만든 건물이다. 제2차 세계대전 때는 전쟁을 피해 몰려든 망명자와 유대인, 이탈리아와 외교관계가 끊어진 나라 외교관들 피신처로 쓰였다.
요한 바오로 2세 시절인 1996년 게스트하우스 용도로 개축했다. 교황은 또 지난해 9월 출고된 지 20년 지난 소형차 `르노4`를 이탈리아 신부 렌초 초카에게서 선물받았다. 주행거리가 30만㎞로 지금은 생산되지 않는 차종이다. 교황이 초카 신부에게서 차 열쇠를 넘겨받고 그 자리에서 직접 운전하며 즐거워하자 경호원들이 쩔쩔맸다고 한다.
그는 또 `교황의 옥새`라 불리는 `어부의 반지`를 새로 만들지 않았다. 바오로 6세(재임 1963~1978년)를 위해 디자인됐다가 채택이 안 된 주조틀을 재활용해 만든 것을 썼다. 금으로 도금한 은반지였다. 교황은 십자가 목걸이도 금으로 만든 새것이 아니라 주교 시절부터 쓰던 낡은 철제 십자가를 쓴다.
◆ 낮은 곳
교황은 즉위 9일째인 2013년 3월 28일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성목요일에 여성들 발을 씻겼기 때문이다. 금기를 깬 것이다. 가톨릭은 전통적으로 12제자가 모두 남자인 점을 들어 교황이 세족례하는 대상을 남성으로만 제한해 왔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기 전날을 교회에서는 성목요일이라 부른다. 이날 예수는 제자 12명 발을 직접 씻겨주고 빵과 포도주를 나눠줬다. 12사도를 세상에 파견하는 성스러운 의식이다.
당시 로마 시대 예수가 제자들 발을 씻겨준 것만으로도 파격이었다. 다른 사람 발을 씻겨주는 것은 노예가 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예수는 자신이 제자에게 했던 것처럼 제자들도 사람들에게 군림하는 게 아니라 봉사하라는 가르침을 발 씻김 의식을 통해 보여준 것이다.
교황은 당시 로마 교외 카살 델 마르모에 있는 소년원을 찾아 소녀 2명을 포함한 12명 발을 씻겨주고 입맞춤을 했는데, 이들 중 소녀 한 명은 이슬람 교도였다. 이병호 전주교구장 주교는 "교황 언행을 보면서 내 손은 무엇을 만져야 하는지, 내 눈길은 어디를 향해 있어야 하는지, 내 발은 어디로 나를 이끌고 가야 하는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지구촌 슈퍼스타 프란치스코 교황(78)이 14일부터 18일까지 4박5일간 한국을 찾는다. 교황 방한은 25년 만이다. 더욱이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지도자이기에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세계인 눈과 귀가 쏠린다. 그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키워드 세 가지를 꼽았다.
◆ 작은 것
"가장 작은 한국 차를 타고 싶다." 지난 6월 30일 한국 천주교를 통해 전해진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마디는 그가 무엇을 지향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전 세계 12억 가톨릭 인구를 대표하는 큰 인물이면서도 그는 취임 직후부터 `작은 것`들을 선택하고 바라보고 있다.
`작은 것에 대한 사랑`은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말 그대로 규모와 크기가 작고 어린 것에 대한 사랑에서 출발해 신약성경에 언급된 `작은 이들`, 즉 불우하고 소외되고 보잘것없는 존재들에 대한 사랑을 뜻한다. 지난해 12월 17일 교황은 즉위 후 처음 맞이한 생일 아침상에 세 사람을 초대했다. 주인공은 동유럽 출신 노숙인들이었다. 이 가운데 한 명이 자기 개도 같이 가야 간다고 하니 "그럼 같이 오세요"라고 해서 개도 아침상을 함께한 일화는 유명하다. 그보다 앞선 2013년 7월 8일, 교황은 로마 밖 첫 사목방문지로 이탈리아 람페두사섬을 찾았다.
그곳은 아프리카인들이 유럽에 가기 위해 목숨을 걸고 경유하는 곳이다. 수만 명이 그곳에서 목숨을 잃었고 최근에는 배가 뒤집혀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다. 교황은 "누가 그들을 위해 울어줄 것인가. 풍족한 물질 문화가 우리를 다른 이들의 울음에 무감각하게 만들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실로 `작음`에서 큰 가치를 찾는 성직자다.
◆ 낡은 것
교황은 110년 관행을 깨고 교황 관저가 아닌 낡은 게스트하우스에 머물고 있다. `성녀 마르타의 집`은 1891년 바티칸 인근에 콜레라가 창궐하자 당시 교황 레오 13세가 병자들을 돌보기 위해 호스피스 병동으로 만든 건물이다. 제2차 세계대전 때는 전쟁을 피해 몰려든 망명자와 유대인, 이탈리아와 외교관계가 끊어진 나라 외교관들 피신처로 쓰였다.
요한 바오로 2세 시절인 1996년 게스트하우스 용도로 개축했다. 교황은 또 지난해 9월 출고된 지 20년 지난 소형차 `르노4`를 이탈리아 신부 렌초 초카에게서 선물받았다. 주행거리가 30만㎞로 지금은 생산되지 않는 차종이다. 교황이 초카 신부에게서 차 열쇠를 넘겨받고 그 자리에서 직접 운전하며 즐거워하자 경호원들이 쩔쩔맸다고 한다.
그는 또 `교황의 옥새`라 불리는 `어부의 반지`를 새로 만들지 않았다. 바오로 6세(재임 1963~1978년)를 위해 디자인됐다가 채택이 안 된 주조틀을 재활용해 만든 것을 썼다. 금으로 도금한 은반지였다. 교황은 십자가 목걸이도 금으로 만든 새것이 아니라 주교 시절부터 쓰던 낡은 철제 십자가를 쓴다.
◆ 낮은 곳
교황은 즉위 9일째인 2013년 3월 28일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성목요일에 여성들 발을 씻겼기 때문이다. 금기를 깬 것이다. 가톨릭은 전통적으로 12제자가 모두 남자인 점을 들어 교황이 세족례하는 대상을 남성으로만 제한해 왔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기 전날을 교회에서는 성목요일이라 부른다. 이날 예수는 제자 12명 발을 직접 씻겨주고 빵과 포도주를 나눠줬다. 12사도를 세상에 파견하는 성스러운 의식이다.
당시 로마 시대 예수가 제자들 발을 씻겨준 것만으로도 파격이었다. 다른 사람 발을 씻겨주는 것은 노예가 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예수는 자신이 제자에게 했던 것처럼 제자들도 사람들에게 군림하는 게 아니라 봉사하라는 가르침을 발 씻김 의식을 통해 보여준 것이다.
교황은 당시 로마 교외 카살 델 마르모에 있는 소년원을 찾아 소녀 2명을 포함한 12명 발을 씻겨주고 입맞춤을 했는데, 이들 중 소녀 한 명은 이슬람 교도였다. 이병호 전주교구장 주교는 "교황 언행을 보면서 내 손은 무엇을 만져야 하는지, 내 눈길은 어디를 향해 있어야 하는지, 내 발은 어디로 나를 이끌고 가야 하는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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