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운 기자/ jw.lee@zdnet.co.kr 2014.02.20
매주 금요일 오후 4시면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수다'에 빠진다. 이 시간부터는 업무도 중단이다. 여직원 한 명은 면봉을 열로 달군다. 이내 바늘을 눈썹에 갖다 대자 눈썹이 말려 올라가며 뷰러로 눈썹을 올린 효과가 났다.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대표는 무릎을 쳤다. “바로 이거야!”
20일 모뉴엘과 한경희생활과학 등에 따르면 두 회사는 ‘작은 혁신’에 주목하고 있다. 자유로운 아이디어 제시가 가능한 내부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직원들이 제시한 아이디어를 상품화하는데도 적극적이다.
모뉴엘, 한경희생활과학은 대형 가전업계에 비하면 작은 규모지만 견실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틈새시장을 노리며 쑥쑥 성장했다. 모뉴엘은 PC 뒷면을 놓치지 않고 디자인을 더해 수납공간으로 활용한 아트PC, 꽃들의 상태를 점검하는 마이플라워 등을 개발한 회사다.
한경희생활과학도 스팀 기능을 청소기에 접목한 스팀 청소기, 삶지 않아도 살균할 수 있는 살균수제조기 등을 만들며 성장했다. 타사가 만들지 않는, 타사보다 한발 앞서 다른 생각을 하는 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은 제조산업을 하고 있지만 경직되지 않은 기업문화가 특징이다.
한경희생활과학은 매주 금요일 오후 4시가 되면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자유롭게 토론하며 아이디어를 도출한다. 어떤 아이디어를 반드시 제출한다기 보다 자신의 업무에만 몰두하기보다 보다 넓은 시각으로 자유롭게 작은 아이디어를 교환해보자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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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희 보온 히팅쿠커 |
그렇게 탄생한 제품이 바로 히팅뷰러와 보온히트쿠커다. 앞서 언급한 히팅뷰러는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한 대표가 적극 반영한 사례고 보온히트쿠커는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토대로 별도의 프로젝트 그룹을 꾸려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 한경희생활과학 관계자는 “금요일 회의 후 제시된 아이디어 중 일부를 선정해 별도의 프로젝트 그룹을 꾸려 제품화에 돌입한다”고 설명했다.
모뉴엘은 별도 아이디어 회의가 없이 항상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도록 했다. 조직 문화 자체가 아이디어 제안을 늘 장려하는 분위기다. 특별한 점은 아이디어 제안 시 아이디어를 검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시제품 제작 단계까지 진행한다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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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뉴엘은 청각 장애를 가진 엄마들을 위해 아기의 울음소리를 진동으로 감지할 수 있는 `베블`을 선보였다. 아기 인형 옆 기기가 뒤쪽 보이는 손목시계와 연동된다. |
원덕연 모뉴엘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은 “직원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유연한 회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며 “언제든지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내고 제시한 아이디어는 시제품 개발 단계까지 간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탄생한 다양한 아이디어는 결국 모뉴엘이 추구하는 ‘사람을 이해하고 마음을 사로잡는 제품’을 여럿 세상에 선보이게 했다. 대표적인 상품이 청각장애인 엄마도 아기의 소리를 볼 수 있도록 개발한 배블이다.
모뉴엘은 수익 보다 사회적 가치를 만들기 위해서 출시한 제품이다. 원가 이하로 판매될 예정인 이 제품은 청각장애를 가진 부모를 위해 개발됐다. 아기가 울음을 터트리면 부모가 손목에 차고 있는 시계에 진동을 울려 아기가 울고 있음을 알게 해준다. 단순한 진동이 아니라, 아기의 울음 파장을 그대로 표현해 어떤 이유로 우는지도 알 수 있다.
이러한 시도가 이어질수록 업계 전체에 미치는 영향도 긍정적이다. 손정훈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 기업들의 문제는 ‘어떻게’에 대해선 잘하고 있지만, ‘무엇을’에 대해선 부족한 면이 많은데 있다”며 “기업들이 새로운 시도를 계속 한다는 것은 시장 전체로 봤을 때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출처: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40220142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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