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사이가 원만해야 아이들이 정상적으로 자란다."
"아이들에게 아침밥을 챙겨 먹여라."
"아무것이나 먹이지 마라. 음식이 아이들의 인성이나 정서에 큰 영향을 끼친다."
"책을 많이 읽혀라."
이렇게 말하는 나를 고지식하고 고루한 사람으로 취급하는 이들이 있다. 수많은 아이들과 함께 지냈던 경험치와 아이 둘
낳아 키웠던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말인데도 설마, 하며 내가 하는 말을 귓등으로 흘리기도 한다. 아니면 내 아이는 내 방
식대로 키우겠다는 근거없는 신념으로 남이 하는 말을 아예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 이도 있다. 그런데 사소해 보이는 이런
것들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한 설문이 있다. (중앙일보 2014년 6월 25일자 신문 참조)
전교 1등하는 학생들의 공통점
친구 같은 부모… 고민 나누는 사이
아빠와 정치·사회 대화하며 논리력 길러
학원 공부 시간 4배 만큼 스스로 공부
사교육은 약한 부분만 취사 선택
"전교 1등, 어떤 학생인가"에 대한 문항이다.
부모와의 친밀도가 높고, 평일에는 사교육 도움 없이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4시간 가까이 된다. 주로 집에서 공부하고, 공
부와 관련하여 부모로부터 영향을 가장 많이 받으며, 학원이나 과외 등 사교육 도움을 받지만(학원 다닌다 : 13명, 안다닌다
: 5명) 다니는 학원 수는 3개 미안이다.(2.4개 학원을 다니는데 수업시간은 1주일에 8시간)
전교 1등들은 학원에 대해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학원에 맹목적으로 기대거나 무조건 거부하기보다 필요에 따라 선택하는
전략적인 태도를 보였다. 또 학년이 올라가면서 대체로 학원을 점점 줄여나갔다.
다음은 전교 1등의 공통점이다.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다
1966년 미 존스홉킨스대 제임스 콜먼 교수는 ‘콜먼의 교육기회 균등에 대한 연구’(콜먼 보고서)를 발표했다. 학생 60만 명과
교사 6만 명, 그리고 이들이 속한 학교 4000개를 광범위하고 폭넓게 연구한 뒤 교육정책이나 학교시설·교육과정·교사의 질
등 소위 ‘학교 효과’보다 ‘학생의 가정 환경’과 ‘친한 친구의 가정 환경’ 두 요소가 학업성취도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고 분석
했다. 가족 간 끈근한 정서적 유대감이 심리적 안정감을 줘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준다는 얘기다.
한국도 다르지 않았다. 이번에 분석한 18명의 전교 1등에게서도 ‘가족 간 끈끈한 유대감’이 공통적으로 발견됐다. 부모와 얼
마나 가까운지를 1(매우 소원)~5(매우 친함)까지 선택하게 했더니, 3명만 4를 선택했을 뿐 나머지 15명 모두 최고점 5를 골
랐다. 부모에게 똑같은 질문(자녀와 얼마나 가까운가)을 던진 결과 부모가 느끼는 친밀도는 더 높았다. 2명만 4를 선택하고
나머지 16명이 5를 택했다. 결국 화목한 가정이 전교 1등을 만든다는 얘기다.
또 대상자 18명 모두 “부모와 대화하는 게 어렵거나 꺼려지지 않다”며 “부모님은 항상 믿고 응원해주는 든든한 후원자”라
고 입을 모았다. “공부좀 해라” “엄마가 뭘 알아”란 식으로 이어지는 부모·자녀 간 흔한 갈등은 전교 1등 집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들은 부모를 ‘귀찮은 간섭자’가 아닌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로 인식했다.
이런 좋은 관계는 공부 습관에 영향을 끼쳤다. ‘공부 관련해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으로 7명(38.9%)이 부모, 2명(11.1%)
이 형제를 꼽아 응답자 절반이 가족으로부터 긍정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인지 대부분(12명) “집이 편하
다”며 “집에서 공부한다”고 답했다.
아이들은 엄마에게서 정서적 안정감을 얻고, 아빠와 경제·정치·사회 현상에 대한 대화하면서 자연스레 논리력·사고력을 기
르는 경우가 많다. 신문을 읽고 아빠와 토론한다거나, 아빠와 다양한 직업군의 인물 인터뷰를 함께 하며 진로 고민을 푸는
경우 등이 대표적이다. 아빠가 집에서 책 읽는 모습을 보며 독서습관을 들였다는 학생도 많았다.
월 평균 3.6권의 독서를 한다.
시간이 없어서 책을 읽지 못한다는 학생들이 많은데 이건 그야말로 핑계라는 걸 알 수 있다. 전교 1등들은 학업과 무관한
책을 1주일에 한 권 정도 읽는다는 얘기다. 전교 1등 중엔 독서광이 많은데, 이 역시 부모 역할이 크다. 매주 자녀와 함께
도서관을 찾는 부모, 공부하라고 다그치기 전에 먼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준 아빠, 자녀가 책을 읽은 뒤에 함께 토론하며
깊이 있는 독서를 유도한 엄마 등 전교 1등 부모는 자녀의 독서습관 들이기에 많은 노력과 시간을 할애했다.
꾸준한 독서는 단지 배경지식 습득뿐 아니라 어휘력·표현력·상상력·논리력 등 학업능력 전반을 끌어 올린다. 특히 부모와
함께 하는 독서는 부모·자녀 간 정서적 교감뿐 아니라 끈기·집중력·자신감 등 공부에 필요한 기초체력을 길러준다. 또한
독서를 많이 하는 학생들은 국어나 영어 공부에 크게 투자 안 해도 성적이 좋다.
스포츠·음악 활동을 꾸준히 하는 학생도 많았다.
18명 중 13명(72.2%)이 취미생활로 스포츠·음악을 꾸준히 한다고 답했다. 적절한 운동이 학업성취도에 긍정적 영향을 끼
친다는 사실은 수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진 사실이다. 운동이 학업능력까지 높여주는 이유는 인체의 혈액순환 구조 때문.
다리 근육이 몸 전체의 혈액순환을 돕기 때문이다. 하체 근육이 발달한 사람일수록 정맥의 혈액 순환이 원활해 몸 전체로
피가 잘 돈다. 운동을 꾸준히 하면 다리 근육이 발달하고, 이는 혈액순환을 좋게 해 뇌에 산소공급을 원활하게 만든다. 또
적당한 운동은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머리를 산뜻한 기분으로 유지해준다. 영·미권 유명 사립학교가 스포츠를 강조하는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이다.
모든 아이가 1등을 할 수는 없다. 또 내 자녀가 1등을 한다면 감사하겠지만 꼭 1등으로 만들기 위해 공부시키는 것도 아
닐 것이다. 두 아이를 길렀지만 한 번도 성적에 집착해본 적이 없는 엄마가 이 글을 쓴 목적은 부모들이 놓치고 있는 것들
이 무엇인지 챙겨보자는 것이다.
공부해라, 공부해라 며 잔소리 한다고 공부하지 않는다. 자녀 과외비로 집 한 채 날렸다는 사람도 있는데 사교육 많이 시
킨다고 성적이 오르는 것도 아니다. 결국 공부는 부모가 아니라 본인이 해야 하기 때문이다. 부모는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할 수 있도록 기초를 다져주는 일을 할 뿐이다. 화목한 가정을 만들어 주고, 좋은 표양을 보여주며, 아이들이 내일을 향해 힘차게 비상할 수 있도록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야 한다.
출처: http://blog.daum.net/2losaria/15947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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