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낳은 악마인가 선물인가
국내도 180종 개발중…10~15년후 상용화, 인체유해 논쟁 치열
국내에서 연구개발 중인 유전자 변형(GM) 작물 안전성 심사가 이르면 내년 초 시작된다. 이 작물이 안전성 심사를 통과하면 우리나라도 GM 작물 육종 기술을 갖게 된다. 기술을 갖게 되면 머지않은 미래에 상업화 절차를 거쳐 국내에서 이 작물을 재배할 수도 있다.
현재 국내에서 개발 중인 GM 작물 중에서도 개발 막바지에 다다른 GM 작물은 당뇨·심장병 등 질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벼 2종과 바이러스에 강한 고추, 제초제에 강한 잔디 등 총 6종이다. 이외에 농업용 유전자변형생물체(GMO)의 경우 총 17개 작물 180여 종에 달한다.
아직 연구 초기 단계지만 앞으로 다가올 기상 이변에 대응하기 위해 추위나 더위에서 잘 자라는 벼, 콩 등 GM 작물 연구도 진행 중이다. 염분 농도가 높은 간척지에서 잘 자라는 벼 역시 개발이 한창이다.
GM 작물 육종 기술을 보유하게 되면 식량 자급률이 20% 초반에 불과한 우리나라가 식량 주권을 확보하게 된다. 하지만 일각에는 GM 작물이 갖고 있는 잠재적 위험성에 무게를 두고 개발을 반대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GM 작물은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해 원래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조작한 작물로 1990년대 후반부터 상업화됐다. 유전자 조작으로 비타민 등 영양성분을 추가해 영양 결핍을 해소해주거나 질병·재해에 강한 작물을 만들어 생산성을 향상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장기간 재배 시 생태계에 교란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 사람이 복용할 경우 인체에 해가 없다는 점도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당장 국내에서 실제로 생산돼 유통되는 작물은 없지만 우리나라는 ‘GM 작물 최대 소비국’ 중 하나다. 우리나라는 수년 전부터 연간 약 900만t 수준의 사료·식품 가공용 GM 콩·옥수수 등을 수입해오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수입된 식품용 옥수수는 총 180만t으로 이 중 절반이 넘는 52%가 GM 옥수수였다. 우리나라 옥수수 자급률이 0.9%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옥수수 성분 식품의 절반 이상에 GM 작물이 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내년 초로 예정된 국내 개발 GM 작물 안전성 심사에 대해 박수철 농촌진흥청 GM 작물실용화사업단장은 기술력 확보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안전성 심사를 통과한 GM 작물은 350여 종,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GM 작물은 안전성 심사를 받은 적이 없다.
박 단장은 “언젠가 GM 작물이 필요한 시기가 올 때 우리나라 기술이 없다면 모든 GM 작물을 수입에 의존해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번 안전성 심사는 한국의 GM 작물 상용화 기술력 확보를 위한 첫 번째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GM 작물의 안전성 평가는 환경 위해성, 생태계 파괴, 독성 검사 등을 포함해 11개 항목 60여 가지 검사로 이뤄진다. 종합평가에 걸리는 기간은 약 2년에서 3년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시민단체와 일부 과학자들은 GM 작물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낸다. 인위적으로 유전자에 조작을 가했기 때문에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국내 단체들은 GM 작물을 명확히 표기하지 않은 관련 식품에 대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유럽연합(EU)과 같이 GM 작물 성분이 들어간 모든 식품에 GMO라는 표기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국내 기준에 따르면 변형된 유전자 DNA나 단백질이 남아 있는 가공식품에 한해서만 GMO라고 표기하게 돼 있다. 식약처 측은 “가령 GM 작물로 식용유를 만든다고 하면 GM 작물에서 지방만 추출하기 때문에 변형된 유전자가 남아 있지 않게 되며 단백질도 가열을 하게 되면 변성이 돼 DNA가 사라지게 된다”며 “이 경우 GMO 표기를 하지 않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경실련 등을 비롯한 국내 단체들은 여전히 “GMO 작물에 대해 정부가 숨길수록 소비자들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콩나물과 두부, 두유제품 등에 대해 의심하고 불안해 할 수밖에 없다”는 부정적인 시각을 고수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안전성 평가가 완료된다고 해도 국내에서 GM 작물이 상업 용도로 재배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박 단장은 “충분한 여론 수렴을 거치는 기간과 다양한 평가를 추가로 거쳐야 하기 때문에 GM 작물의 상용화는 10~15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새봄 기자 / 원호섭 기자]
현재 국내에서 개발 중인 GM 작물 중에서도 개발 막바지에 다다른 GM 작물은 당뇨·심장병 등 질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벼 2종과 바이러스에 강한 고추, 제초제에 강한 잔디 등 총 6종이다. 이외에 농업용 유전자변형생물체(GMO)의 경우 총 17개 작물 180여 종에 달한다.
아직 연구 초기 단계지만 앞으로 다가올 기상 이변에 대응하기 위해 추위나 더위에서 잘 자라는 벼, 콩 등 GM 작물 연구도 진행 중이다. 염분 농도가 높은 간척지에서 잘 자라는 벼 역시 개발이 한창이다.
GM 작물 육종 기술을 보유하게 되면 식량 자급률이 20% 초반에 불과한 우리나라가 식량 주권을 확보하게 된다. 하지만 일각에는 GM 작물이 갖고 있는 잠재적 위험성에 무게를 두고 개발을 반대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GM 작물은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해 원래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조작한 작물로 1990년대 후반부터 상업화됐다. 유전자 조작으로 비타민 등 영양성분을 추가해 영양 결핍을 해소해주거나 질병·재해에 강한 작물을 만들어 생산성을 향상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장기간 재배 시 생태계에 교란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 사람이 복용할 경우 인체에 해가 없다는 점도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당장 국내에서 실제로 생산돼 유통되는 작물은 없지만 우리나라는 ‘GM 작물 최대 소비국’ 중 하나다. 우리나라는 수년 전부터 연간 약 900만t 수준의 사료·식품 가공용 GM 콩·옥수수 등을 수입해오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수입된 식품용 옥수수는 총 180만t으로 이 중 절반이 넘는 52%가 GM 옥수수였다. 우리나라 옥수수 자급률이 0.9%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옥수수 성분 식품의 절반 이상에 GM 작물이 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내년 초로 예정된 국내 개발 GM 작물 안전성 심사에 대해 박수철 농촌진흥청 GM 작물실용화사업단장은 기술력 확보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안전성 심사를 통과한 GM 작물은 350여 종,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GM 작물은 안전성 심사를 받은 적이 없다.
박 단장은 “언젠가 GM 작물이 필요한 시기가 올 때 우리나라 기술이 없다면 모든 GM 작물을 수입에 의존해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번 안전성 심사는 한국의 GM 작물 상용화 기술력 확보를 위한 첫 번째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GM 작물의 안전성 평가는 환경 위해성, 생태계 파괴, 독성 검사 등을 포함해 11개 항목 60여 가지 검사로 이뤄진다. 종합평가에 걸리는 기간은 약 2년에서 3년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시민단체와 일부 과학자들은 GM 작물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낸다. 인위적으로 유전자에 조작을 가했기 때문에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국내 단체들은 GM 작물을 명확히 표기하지 않은 관련 식품에 대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유럽연합(EU)과 같이 GM 작물 성분이 들어간 모든 식품에 GMO라는 표기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국내 기준에 따르면 변형된 유전자 DNA나 단백질이 남아 있는 가공식품에 한해서만 GMO라고 표기하게 돼 있다. 식약처 측은 “가령 GM 작물로 식용유를 만든다고 하면 GM 작물에서 지방만 추출하기 때문에 변형된 유전자가 남아 있지 않게 되며 단백질도 가열을 하게 되면 변성이 돼 DNA가 사라지게 된다”며 “이 경우 GMO 표기를 하지 않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경실련 등을 비롯한 국내 단체들은 여전히 “GMO 작물에 대해 정부가 숨길수록 소비자들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콩나물과 두부, 두유제품 등에 대해 의심하고 불안해 할 수밖에 없다”는 부정적인 시각을 고수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안전성 평가가 완료된다고 해도 국내에서 GM 작물이 상업 용도로 재배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박 단장은 “충분한 여론 수렴을 거치는 기간과 다양한 평가를 추가로 거쳐야 하기 때문에 GM 작물의 상용화는 10~15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새봄 기자 / 원호섭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38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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