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는 기술에 대해 대체로 우호적이다. 하지만 칼럼니스트 롭 엔덜은 CEO가 IT에서 얻은 가치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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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지난주 초 매우 흥미로운 정보를 접했다. KPMG가 최근 수많은 CEO들이 기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사했다는데, 일단 좋은 소식은 CEO가 기술과 IT를 많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쁜 소식도 있다. IT가 제공하는 가치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IT를 배제한 상태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로 이동하는 사례가 늘어난다는 의미다.
IT는 (아마존 웹 서비스 등 클라우드 분야의 일자리를 찾아보는 것을 예외로 두면) 품질에 대한 인식을 크게 높일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예산에 큰 변동이 있을 전망이다. 조직에 예산이 투입되지 않거나, 다른 조직으로 투입되는 사례가 증가할 수 있다. 아무튼 CEO들의 생각을 자세히 분석하면, 대부분의 CEO는 자신이 경영하는 회사를 죽이려 계획하고 있다. 이는 우리 대부분을 공포에 떨게 만든다.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KPMG
먼저 KPMG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겠다. 조사를 실시한 기업이나 기관이 조사 결과를 과장되거나 축소해서 분석할 수 있다. 비즈니스 확대에 목적을 두고 조사하는 때가 많은데 여기에만 초점을 맞춰 조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사 결과를 검토할 때는 이 점을 고려해야 한다. KPMG는 고객들에게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플랫폼이나 소프트웨어 OEM, 하드웨어 OEM은 아니다. 서비스 관련 조사, 특히 결과가 KPMG에 유리한 조사는 '에누리'를 해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하지만 다양한 트렌드, 더 나아가 써드파티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조사는 비교적 편견이 없는 편이다. 전반적으로 자신들에게 효과가 있었던 플랫폼을 추천한다. 사실적인 조사 결과가 KPMG의 이익과도 부합하기 때문에 조사 결과의 신뢰도가 높다.
기술 및 IT에 대한 CEO의 생각 조사는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소속 회사 CEO와 관련성이 높은 데이터 소스를 중심으로 다른 데이터 소스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평균적인 결과를 제시한 조사인데, 소속 회사의 CEO는 평균적인 CEO가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
다음은 조사 결과 중 일부와 이를 분석한 내용이다.
CEO의 2/3는 자신의 회사가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CEO들은 조직의 혁신보다 인수를 통한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시 말해, CEO들은 조직의 혁신 역량을 신뢰하지 않는다. 이런 인식은 직원들에게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CEO가 대부분의 직원들에게 혁신할 의지나 능력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인수는 '예외'다. 그런데 '기준'이 되어 버렸다. 75%나 되는 기업이 혁신할 수 없는 회사라는 결과는 말이 되지 않는다. CEO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거나, 혁신을 저해하는 임직원 실적 평가와 등급 매기기(Forced Ranking) 같은 관행과 문화, 정책이 조직의 혁신을 제한하고 있어서 이런 조사 결과가 나온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어쨌든 이는 '고용 보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Rob Enderle 인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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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85%는 IT가 핵심 기능을 수행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품질 및 시간 계획(전략)에 대한 조사 결과다. 이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와 비즈니스 분석(BA) 등 IT관리 서비스와 관련이 있다. 절대다수의 CEO들이 '자신의 눈이 가려져 있다'고 생각한다. 정보가 부족하고, 자신들이 얻는 정보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큰 문제라고 여기는 부분은 절대다수의 CEO가 눈이 먼 상태에서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필자라면 거의 공황 상태에 빠져 이 문제를 바로 잡으려 안간힘을 쓸 것이다. IT는 간부급들과 회의를 열어 CEO가 이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를 파악하고, CEO가 문제 해결에 나서기 전에 해결해야 할 문제의 우선순위를 찾아야 한다.
바로 이 때문에 CEO 40%는 대대적인 변화를 계획하고 있다. 문제는 CEO가 변화를 예상하고 열쇠를 쥐고 있다는 데 있다. 변화를 예상하는 사람이 이를 견인하게 된다. 대부분 CEO가 눈이 멀어 있다고 생각한다. 즉 수많은 운전자가 큰 변화의 방향을 계획하고 있다는 의미다. 회사가 아닌 자동차라고 가정하자. 40%는 아주 큰 사고를 초래할 것이다. 이런 점 때문에 '눈이 멀어 있는' 문제들에 우선순위를 책정해 처리해야 한다.
CEO 90%는 고객이 원하는 것을 모르고, 고객의 요구에 맞추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고객 로열티와 관련된 조사 결과다. 이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확실하다. '눈이 먼' CEO들이 방향에 대해서만 매우 큰 변화를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사실상 모든 CEO는 자신의 회사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이것이 사실이든 인식이든, CEO 50% 이상은 대대적인 조직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들은 눈이 멀어 있다. 끝이 좋지 않을 게 분명하다는 의미다.
CEO 75%는 자신의 회사가 시장을 '파괴적으로 혁신'해야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CEO들은 스티브 잡스가 되고 싶어 한다. 이들을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어쨌든 이들은 시장을 파괴하고, 돈 많은 '영웅'이 되고 싶어 한다. 정리해 보자. CEO는 눈이 멀어 있다고 생각한다. 기업이 낭떠러지로 돌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객을 놓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트래픽을 통과하는 것은 싫다. 이는 대부분의 CEO가 자신의 회사를 파괴하는 계획을 세웠다는 의미가 된다. 일부는 다른 사람보다 더 빨리 파괴할 것이다. CEO가 자신의 회사나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해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
기술이 회사를 약하게 만들었다. 상당수는 구조적인 문제일 수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분석이 해야 할 기능을 못하고 있다.
분석이 제 기능을 못 한다
필자는 분석 솔루션의 결과물을 신뢰하는 CEO가 절반에 훨씬 못 미친다는 조사 결과에 눈길이 갔다. 다른 조사에서는 분석 노력의 80%가 실패로 돌아갔다는 결과도 제시됐었다. IT는 기술이 제 기능을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CEO들은 개인적으로 의지하는 기술이 제 기능을 못 한다고 생각한다. 이로 인해 IT는 큰 문제점에 직면해 있다. CEO가 외부에서 도움을 받을 방법을 찾고 있거나, 회사를 죽이는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부정적인 결과를 의도하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운전자가 눈이 멀어 있다. 그런데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두려워한다. 한편으로는 속도를 높이고, 급선회하고 싶어 한다. 승객들의 말을 믿지 않는다(일정 시점에서는 비명으로 들린다). 이 경우, 사고를 피할 수 없다. 그냥 사고가 아닌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사고다.
이런 부류의 조사와 관련해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완전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다. IT의 무능력이 문제일 수도, CEO의 무능력이 문제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후자일 가능성이 높다. 많은 CEO가 해야 할 일, 활용해야 할 대상, 신뢰해야 할 대상을 혼동하고 있다는 판단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문제는 가장 위에서부터 해결하기 시작해야 한다. IT가 CEO의 요구에 맞춰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렇지 않을 경우 나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 이는 현재 포춘 500대 기업이 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의미도 된다. 규모가 작은 회사들은 이보다 안전할 것이다. 파괴를 원하는 눈먼 CEO 밑에서 일하는 것은 고용 안정 측면에서 '자살'이나 다름없다.
*Rob Enderle은 엔덜 그룹(Enderle Group)의 대표이자 수석 애널리스트다. 그는 포레스터리서치와 기가인포메이션그룹(Giga Information Group)의 선임 연구원이었으며 그전에는 IBM에서 내부 감사, 경쟁력 분석, 마케팅, 재무, 보안 등의 업무를 맡았다. 현재는 신기술, 보안, 리눅스 등에 대해 전문 기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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