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투스 피서객 보호 시스템·보다폰 여성보호 어플

현대차 우주향한 메시지 등 `따뜻한 기술` 호평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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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을 활용하면 가상으로 메이크업을 테스트할 수 있고 바로 그 자리에서 구매까지 가능하게 만들어 선풍적인 인기를 끈 로레알 '메이크업지니어스(Makeup Genius)'.

몇 년 전부터 글로벌 마케팅 광고업계 사람들은 부쩍 CES나 MWC 같은 IT 관련 박람회에 발걸음을 늘렸다. 하이테크가 브랜드와 소비자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방증이었다. 올해 칸 국제광고제에서도 기술, 데이터 그리고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이 함께 융합돼 경계가 허물어지는 변화가 여실히 나타났다. 

예를 들어 볼보(Volvo)는 광고 캠페인 '라이프 페인트(LifePaint)'를 통해 특수 야광 스프레이 페인트 기술을 마케팅과 접목했다. 자전거를 즐겨 타는 사람들이 부상을 입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낮에는 보이지 않으나 밤에 빛을 받으면 형광색으로 변하게끔 한 것이다. 이를 통해 볼보는 '안전'이라는 소비자 가치를 전달했다. 구글 '카드보드(Cardboard)'는 값비싼 장비가 아닌 골판지 상자로 가상현실을 보여줬다. 이 캠페인은 멀고 어렵게 느껴지는 가상현실을 친근하게 만들어내 모바일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사람들이 실제로 길거리에 나와 시위를 하는 것이 아니라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정부에 강한 메시지를 전달한 스페인 NGO 단체의 '자유를 위한 홀로그램(Hologram for Freedom)'은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여러 부문에 걸쳐 상을 휩쓸었다. 제품을 구매할 때 소비자들이 메이크업을 직접 테스트하지 않아도 특별 제작된 앱을 활용하면 가상으로 메이크업을 테스트할 수 있고 바로 그 자리에서 구매까지 가능하게 만들어 선풍적인 인기를 끈 로레알 '메이크업지니어스(Makeup Genius)'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호주 2위 통신회사인 옵투스(Optus)는 해변에서 사람들을 상어의 위협에서 보호하기 위해 '현명한 부표(Clever Buoy)'를 해변에 띄우고 상어가 나타나면 옵투스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전 경고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호평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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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카드보드(Cardboard)'.

한편 올해 칸 광고제에서는 남녀 성에 대한 편견·고정관념을 깬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이 주목을 받았다. 주최 측은 사회에 고정된 성관념에 진정한 변화를 일으킨 작품을 평가하기 위해 글라스 라이언(Glass Lion) 부문을 신설했다. 첫 글라스 라이언 그랑프리 주인공은 인도 P&G '올웨이즈(Always)' 여성용 생리대 브랜드였다. 월경 중 여성의 행동을 제약하는 인도 내 오래된 터부를 버리고 당당한 여성의 생활을 영위하자는 "피클을 만져라(Touch the Pickle)"라는 캠페인을 펼쳤다. 

또한 '여자답다'는 말이 주는 전형적인 편견을 없애고 여성 스스로 자존감 회복 메시지를 전달한 P&G의 '늘#여자애처럼(#Likeagirl)'도 많은 박수를 받았다. 모델 지젤 번천이 일반적으로 하지 않을 것 같은 동작을 하고 있는 모습 뒤로 그녀에 대해 날아드는 수많은 트윗 멘션들을 투사하면서 "난 내가 원하는 걸 할거야(I will what I want)"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광고는 여성들에게 무엇이든 자신이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긍정의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사이버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가정 내 여성폭력 방지를 위해 간단한 비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여성들을 지켜주는 캠페인을 만든 터키 보다폰 '우리끼리(Between us)'는 터키 최초 그랑프리 수상이라는 영광까지 얻게 됐다. 

기술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가치와 삶의 변화를 꾀할 수 있는 진정성을 전달한 다수 출품작들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노션에서 제작한 현대자동차 '우주로 보내는 메시지(Message to Space)'는 필름 크래프트 부문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이 광고는 자동차 바퀴자국을 이용해 우주정거장에서 일하는 아버지에게 딸이 보내는 메시지를 사막 모래 위에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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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칸 국제광고제는 그 어느 해보다 모바일이 다양한 방식으로 크리에이티브 아이디어의 중심부로 깊게 들어왔다. 마케팅 업계는 기술과 크리에이티브의, 미디어와 데이터 간 만남의 인터섹션(교차로)에 서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 몇 년간은 이러한 변화 물결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며 데이터, 기술, 자동화(Programmatic), 이노베이션이 결합해 소비자 삶에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는 크리에이티브 아이디어가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희 이노션 월드와이드 수석국장]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634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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