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콘텐츠 마케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콘텐츠 마케팅을 검색 순위를 올리는 도구 쯤으로 생각하거나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알리는 단순한 광고방식으로 여기는 경우도 흔하다.

사실 콘텐츠 마케팅은 훨씬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이런 다양성을 잘 살려 특별한 마케팅을 하고 있는 8개 기업을 소개한다. 대부분의 마케터들이 착각하는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각자 독특한 전략과 콘텐츠 유형을 채택한 이 기업들의 마케팅 사례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콘텐츠 마케팅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1. 레드불 Red Bull

마케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레드불에 대해 한 두 번쯤은 들어봤을거다.

레드불의 콘텐츠는 시시하게 자사 제품에 대해서만 떠들지 않는다.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뉴스를 만든다. 우주에서 지구로 발사된 낙하산 프로젝트 따위를 후원하고 이에 대해 아주 재미있는 기사를 쓰는 형식이다. 각종 익스트림 스포츠 이벤트와 선수들을 후원하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새로운 소식을 중계한다.

레드불을 마시는 모든 사람들이 익스트림 스포츠를 직접 즐기진 않겠지만, 상당수가 익스트림 스포츠를 관람한다는 고객의 심리를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마케팅이다. 레드불의 광고는 항상 이런식이다. 그들의 콘텐츠 마케팅을 잘 살펴보면 자사 제품을 직접적으로 광고하는 내용은 좀처럼 찾기 어렵다.

레드불은 할 수 있는 모든 미디어를 동원해 (동영상, 소셜 미디어, 블로그, 이미지, 잡지, TV 등) 고객의 관심사를 콘텐츠로 제작해 제공한다. 자사 제품이 아닌 진정으로 고객을 생각하는 노력이 보이는 대담하면서도 천재적인 방법이다. 그리고 이런 대단한 콘텐츠를 위해 레드불은 마케팅 부서뿐 아니라 전 직원을 동원한다. 콘텐츠 마케팅을 회사의 좌우명으로 삼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레드불은 고객뿐만 아니라 임직원의 열정적인 참여도 함께 유도해 최고의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다.

 

  1. 고프로 Go Pro

고프로는 HD 고화질에 방수 기능까지 포함된 동영상 제작용 카메라다. 사실 고프로의 콘텐츠 마케팅은 여러 면에서 레드불과 상당히 비슷하다. 고프로도 익스트림 스포츠와 짜릿한 도전을 콘텐츠로 제작한다.

레드불이 스포츠 선수들을 후원할 때 고프로는 선수들의 위험천만한 스턴트를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촬영한다. 마케팅계의 천생연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고프로 홈페이지를 방문해보면 레드불에서 본 듯한 콘텐츠를 심심찮게 찾을 수 있을 거다.

하지만 고프로의 진짜 천재성은 뛰어난 콘텐츠가 아니라 콘텐츠의 제작자에 있다. 고프로는 누구나 감탄할만한 동영상을 보여주고 충격적인 고백을 한다. ‘당신이 방금 본 동영상은 전문 촬영 스탭이 아닌, 당신과 같은 일반인이 찍은 콘텐츠’라고. 이 메시지가 전하는 여파는 어마어마하다. 누구나 고프로를 사용하면 전문가가 촬영한 듯한 퀄리티의 동영상을 찍을 수 있다는 말이다. 경우에 따라 허무맹랑할 수도 있는 주장이지만, 불과 몇 초 전에 증거를 눈으로 직접 본 소비자는 고프로의 매력에 홀딱 반할 수 밖에 없다.

고프로의 콘텐츠는 제품에 빠진 팬들로부터 만들어진다. 수많은 고프로 이용자들이 스스로 만든 동영상을 고프로에 보내고, 고프로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이 동영상들을 게재한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턴트와 야생 동물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을 보고 있노라면 이게 광고라는 사실도 잊게 된다.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이 고프로의 매력에 빠져 수백수천개의 동영상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고프로는 그 중 베스트를 고르기만 하면 된다. 고프로의 유튜브 채널은 이렇게 열광하는 팬으로 넘쳐난다. 그리고 회사는 고객의 댓글과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진심으로 고객과의 소통을 시도한다. 당신이 고프로의 팬이라면 이런 회사의 콘텐츠를 좋아하지 않겠는가? 더군다나 만약 내가 촬영한 영상이 고프로의 공식 채널에 올라온다면, 발벗고 이 동영상을 널리 퍼뜨리지 않겠는가?

레드불과 고프로의 사례는 두말할 나위 없이 훌륭한 콘텐츠 마케팅의 표본이다. 하지만 당신은 나에게 이런 질문을 던질 수도 있다. ‘유명 스포츠 선수를 후원할 자금이 없다면 어떻게 하죠?’ ‘멋진 동영상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없다면요?’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이 두 가지를 할 역량이 되지 않는 입장이다.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독자들을 위해 보다 따라하기 쉬운 마케팅 사례를 소개한다.

 

  1. 인텔리젠시아 커피 Intelligentsia Coffee

인텔리젠시아 커피는 시카고의 조그마한 커피숍에서 커피열매를 직접 로스팅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오늘날 인텔리젠시아는 시카고, LA, 뉴욕에 진출해 커피를 만들고 커피빈 도매도 하고 있으며 온라인 쇼핑몰까지 운영하고 있다.

인텔리젠시아의 성공을 견인한 콘텐츠 마케팅 비결은? 아주 고전적이면서 심플하게도, 답은 바로 블로그다. 인텔리젠시아 커피는 블로그에 맛있는 커피를 만드는 온갖 노하우를 제공한다. 당신 집에 프렌치 프레스가 있는가? 인텔리젠시아는 이 기계를 어떻게 사용해야 최상의 커피를 뽑을 수 있는지 알고 있고 친절히 이 정보를 공유한다. 에스프레소를 만들고 싶은데 첫 도전이라 방법을 모르겠다? 인텔리젠시아가 도와줄 수 있다. 심지어 완벽한 온도의 스팀우유를 만드는 방법까지 상세히 알려준다.

인텔리젠시아 커피의 콘텐츠 마케팅은 교과서라고 해도 좋을 만큼 정공법이다. 독자가 원하는 정보를 블로그에 깔끔하게 올리는 것. 간단하지만 이런 인텔리젠시아의 마케팅이 사랑받는 이유는  이 간단한 해결책조차 실행하지 못하는 곳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당신의 고객이 무엇을 궁금해하고 무엇을 알고 싶어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보길 추천한다. 만약 당신이 뜨개용 털실을 판다면 뜨개질 패턴과 뜨개 방법을 깔끔하게 정리해서 올려보면 된다 (drops design 이라는 회사가 이 방법을 잘 사용하고 있다).

아직 영감이 부족하다면, 인텔리젠시아 커피와 비슷한 또다른 사례를 살펴보자.

 

  1. 버치박스 Birchbox’s

버치박스는 뷰티 큐레이션 서비스다. 무슨 말인고 하니, 고객이 잡지를 구독하듯 구독료를 내고 버치박스에 가입하면 매달 엄선된 뷰티 제품을 예쁜 상자에 담아 보내준다. 아이디어만으로도 충분히 여심을 설레게 하지만 버치박스는 이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뷰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그리고 (짐작했겠지만) 뷰티 제품을 이용하는 메이크업 노하우 혹은 헤어 스타일링 동영상을 제작해 콘텐츠 마케팅을 펼친다.

이렇게 노하우를 제공하는 방법은 대부분의 뷰티 브랜드가 따라하기에 적합한 마케팅이다. 자사 제품을 사용한 튜토리얼을 이용해 소비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제품도 자연스럽게 광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마케팅의 핵심은 뷰티 제품을 판매하려고 안달이 난 상품이 아닌, 소비자가 목말라하는 해결책의 일환으로 투영하는 거다.

 

  1. 버진 아틀란틱 항공 Virgin Atlantic

해외, 특히 미국 여행을 다녀본 적이 있다면 버진 아틀란틱 항공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거다. 전세계적으로 30개국 이상의 도시에 노선을 운항하는 버진 아틀란틱은 자사 서비스가 아닌 고객이 사랑하는 주제를 블로그에 포스팅한다. 바로 여행에 관한 팁을 소개하는 것.

버진 아틀란틱의 블로그에 항공과 관련된 포스팅은 찾아보기 힘들다. 거의 모든 포스팅이 전세계의 다양한 여행지와 그곳에서만 볼 수 있는 진귀한 풍경을 소개한다. 바르바도스의 축제부터 뉴올리언스로 떠나는 출장, 노스 캐롤라이나의 골프 코스 등 다양한 정보가 수두룩하다.

버진 아틀란틱은 도시별로 환상적인 사진을 수록한 인스타그램 계정을 블로그와 연동해 인스타그램의 사진을 블로그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 로스엔젤레스의 인스타그램 갤러리를 한 번 살펴보면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절로 고개를 들거다.

블로그는 어쩌면 가장 많이 활용되는 콘텐츠 마케팅 플랫폼이지만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그 효과는 천지차이다. 버진 아틀란틱은 블로그를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미는데 멋지게 성공했다.

 

  1. 인텔 Intel

2012년 인텔은 직원들이 직접 운영하고 발행하는 온라인 매거진 iQ를 론칭했다. iQ의 편집장 브라이언 로드스 (Bryan Rhoads)는 “젊은층과 소통하고 인텔이라는 회사가 어떤 곳인지 알리기 위해” 잡지를 창간했다고 말했다. 올해 초 iQ는 220만 명의 방문자를 돌파하며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iQ는 다양한 콘텐츠로 채워져 있다. 인텔 스탭이나 프리랜서가 작성한 기사도 있고, 인텔과 협업하는 파트너 회사가 제공한 자료도 있다. 외부의 제3자가 큐레이팅한 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iQ의 성공원인은 콘텐츠 마케팅을 위한 마케팅을 고민했다는 점에 있다. 아무리 훌륭한 콘텐츠를 만들어도 사람들이 보지 않으면 말짱 꽝이라는 걸 이해한 iQ팀은 전통적인 소셜 미디어 외에도 Sharethrough, Outbrain, Taboola 등의 사이트를 통해 타깃 고객층에게 iQ를 알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고객들이 무슨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토론을 하는지 파악하고 인텔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적절히 섞어가며 콘텐츠를 제작함으로써 훌륭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1. 허브스폿 Hubspot

인바운드 마케팅의 권위자 허브스폿의 블로그는 당연히 인바운드 마케팅과 소셜 미디어 마케팅에 대한 팁으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허브스폿은 일반적인 노하우에 멈추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하는 고객들을 위한 맞춤 마케팅 가이드북과 템플릿을 제공한다. 인포그래픽을 만드는 템플릿, 슬라이드쉐어 (Slideshare) 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 전문가와 함께하는 무료 웨비나 (Webinar: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세미나), 포스팅에 사용할 수 있는 무료 사진 다운로드까지 정말 다양한 자료를 제공해 고객을 사로잡는다. 허브스폿은 소비자가 실제 돈을 지불하는 고객이 되기도 전에 그들의 고민거리를 해결해주기 위해 발벗고 나선다.

 

  1. 피셔 탱크 Fisher Tank

앞서 소개한 7가지 사례는 비교적 저렴한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에 관한 이야기였다. 이번에는 콘텐츠 마케팅이 고가품을 판매하는데도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피셔 탱크의 사례를 준비했다.

피셔 탱크는 강철로 만든 거대한 수조를 제조하는 회사다. 인터넷을 서핑하다 손쉽게 구매 버튼을 클릭하는 그런 제품이 아니란 뜻이다. 피셔 탱크 프로젝트는 건당 수십 억 원을 호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동안 피셔 탱크는 고객이 될 만한 사람들에게 무작정 전화를 걸고 연락을 해가며 매출을 올렸다. 이런 전통적인 방식에서 콘텐츠 마케팅으로 돌아서는 건 피셔 탱크에겐 상당한 모험이었지만, 그들은 멋지게 성공했다.

피셔 탱크는 ‘싱크 탱크 블로그’를 만들고 소셜 미디어를 총동원해 강력한 마케팅을 펼쳤다. 아래 도표는 피셔 탱크가 12주간 노력한 결과를 정리한 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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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Weidert Group)

잘 찾아보면 여기 소개된 8가지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 마케팅 모범 사례가 있다 (실패 사례가 더 많긴 하지만, 성공 사례를 보고 배우기도 바쁜데 왜 굳이 실패 사례를 먼저 찾아보겠는가?). 성공 사례들을 찾아서 공부하다보면 당신의 타깃 고객층을 위한 콘텐츠 마케팅이 떠오를 거다. 단, 마케팅 계획을 짰다면 어떻게 사람들에게 알릴지도 고민하는 걸 잊지 말 것!


출처: http://magazine.contenta.co/2015/12/고정관념을-깬-콘텐츠-마케팅-8가지-베스트-사례/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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