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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먹는 것에 신경을 쓰지만 싸는 것(배변)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그러나 배변을 잘 봐야 몸 안의 독소를 배출하고 면역력을 키울 수 있다. 면역력은 장의 건강에서 출발한다. 대장과 소장에는 신경세포가 약 1억개나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다. 약 150억개에 달하는 뇌의 신경세포에 비하면 매우 적지만 다른 장기들 중에서는 가장 많다. 장은 뇌와도 밀접한 관계여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변비나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발생하기 쉽다. 또한 인간의 장 속에는 세균이 평균 100여 종, 100조개 이상 서식한다. 주로 대장에 많이 있다. 장내 세균은 우리 인간이 먹는 영양분 중 일부를 먹고 살면서 일종의 생태계를 이룬다. 방귀는 영양분을 분해 및 발효하는 과정에서 만들어낸 알코올과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이다. 

일본 대장항문질환학회 전문의 마쓰이케 쓰네오 박사는 '내 몸 해독의 시작, 배변력(삼호미디어 출간)'이라는 책에서 "우리 몸에 이로운 유익균과 해로운 유해균이 공존하는 장내 세균은 편식이나 스트레스, 피로, 운동 부족 등이 발생하면 유해균이 늘어난다"며 "변비는 유해균이 늘어나 장내 세균의 균형이 깨졌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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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특히 소장에는 '장관면역'이라는 면역 시스템이 있다. 장관 점막에는 장 특유의 림프 조직(림프구가 몰려 있는 부위)이 있다. 림프구는 골수에서 만들어지는 백혈구의 일종으로 병원균을 발견해 퇴치하는 역할을 한다. 림프 조직은 크기가 장 전체의 약 25%에 달하며 외부에서 침입하는 이물과 병원균을 효과적으로 퇴치하는 덕분에 우리 인간이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이물질과 세균, 바이러스와 같은 병원 미생물은 음식 및 음료와 함께 장(腸·소화관)과 연결된 입을 통해 끊임없이 몸 안으로 들어온다. 소화관은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입에서 시작해 항문으로 끝나는 하나의 관, 즉 '먹고 마신 물질이 지나가는 몸 속 통로'이며 그 길이는 약 8.5~9m에 달한다. 소화관은 입→식도→위→소장→대장(결장)→대장(직장)→항문으로 이어진다. 

음식은 입안에서 잘게 부서져 침과 뒤섞여 식도로 들어가서 30초~1분 후에 위로 이동한다. 위에서 강한 소화력을 지닌 위액(펩신)에 의해 죽 상태로 소화된 후 서서히 십이지장으로 이동한다. 

음식물 대부분은 담즙과 쓸개즙에 의해 흡수되기 쉬운 형태로 분해되어 소장으로 운반된다. 음식물이 위에서 소장으로 이동하는 데 보통 2~4시간 걸린다. 

소장은 길이가 약 6~7m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분절(分節) 운동을 통해 내용물과 소화액을 잘 섞어서 영양분을 흡수한다. 소장은 음식을 약 4시간에 걸쳐 통과시키면서 대부분 영양소와 일부 수분을 흡수하고, 여기서 남은 찌꺼기는 대장으로 운반되어 변의 재료가 된다. 

대장은 맹장, 결장(상행·횡행·하행·S결장), 직장으로 이뤄져 있으며 길이는 약 1.5~2m로 대개 그 사람의 키와 비슷하다. 대장에 도착한 음식물 찌꺼기는 질척한 액체 상태로 약 18시간에 걸쳐 결장을 통과한다. 수분과 나트륨, 칼륨 등과 같은 미네랄은 연동 운동을 하는 대장에 서서히 흡수되고, 남은 성분은 점점 굳어져 변이 된다. 변은 직장(항문)과 연결된 S결장에 잠시 머물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 어느 정도 양이 모이면 장이 '대(大)연동'이라는 수축 운동을 통해 변을 직장으로 밀어낸다. 

마쓰이케 박사는 "대연동은 하루에 3~4회, 즉 음식과 수분을 섭취할 때, 흡연이나 걷기를 할 때, 특히 아침에 강하게 일어난다"고 설명한다. 

대연동에 의해 변이 직장으로 이동하면 직장이 팽창하고 장의 신경을 자극한다. 그러면 반사적으로 직장이 수축한다. 소위, '직장반사'이다. 직장반사와 장 신경에 가한 자극이 뇌 중추에 전달되면 변의(便意)가 생긴다. 뇌가 변의를 전달하면 복근은 지속적으로 수축하고 여기에 횡격막도 작용한다. 

변이 직장으로 들어오면 직장과 항문 주변에 있는 '항문거근'이 동시에 수축해 변을 항문 쪽으로 밀어낸다. 마지막으로 항문 개폐에 관련된 항문괄약근이 느슨해지면서 변을 몸 밖으로 배설한다. 

이처럼 장은 매우 정교한 기능을 한다. 그러나 잘못된 생활습관과 식습관으로 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변비가 생긴다. 변비는 장내 환경이 흐트러졌다는 신호라고 마쓰이케 박사는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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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를 악화시키는 습관은 △배변을 자주 참음 △아침 식사를 거르거나 너무 적게 먹음 △수면 부족 또는 밤늦게 활동 △몸이 차거나 수분 부족 △운동 부족 △고령 △대장 연동운동을 억제하는 여성 호르몬 영향 △수술 후유증(장관유착증) △특정 질병(갑상샘기능저하증) 또는 약(우울증) △변비약 남용 등이다. 무엇보다 변비를 악화시키는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다. 정신적 긴장은 교감신경을 우위로 만들어 변비를 부추긴다. 

우리가 먹은 음식물의 영양분을 섭취하고 난 후 생긴 유해 성분(노폐물)과 독소는 보통 변과 함께 몸 밖으로 배출되지만 변비가 지속되면 몸 속에 쌓이게 된다. 그렇게 되면 혈액이 탁해지고 대사 기능이 떨어져 복부팽만감과 복통을 비롯해 부종, 냉증, 피부 트러블, 여드름, 불쾌한 체취 등이 나타난다. 

변비는 명확한 기준이 없지만 일반적으로 배변이 일주일에 한 번 정도이거나 약 없이 배변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전문의들은 대개 2~3일에 한 번씩 배변하면서 다른 증상이 없다면 변비라고 보지 않는다. 하지만 이틀에 한 번 배변한다고 해도 배에 가스가 차거나 복부팽만감이 있다면 장내 환경이 이미 나빠져 있는 것이다. 

마쓰이케 박사는 "변비 환자의 장을 내시경으로 들여다보면 장이 거의 움직이지 않고, 배변력이 극도로 약해져 음식을 먹어도 움직이지 않으며, 장에 내용물이 가득 차 있어도 변의가 일어나지 않아 배변을 할 수 없다"며 "게다가 변비약 부작용으로 색소가 침착해 장 점막에 검버섯이 생기는 경우도 있어 이를 오랫동안 방치하면 결국은 몸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마쓰이케 박사는 배변력을 키우는 방법으로 올바른 식습관과 운동을 꼽는다. 하루 세끼를 잘 챙겨 먹기, 잠들기 3시간 전에 식사 마치기, 수분 충분히 섭취하기, 식이섬유·식물성 유산균 먹기 등이 배변력에 좋은 식습관이다. 걷기와 복근 운동, 장 마사지 등도 배변력에 도움이 된다. 걷기는 먼저 장운동을 촉진하고 혈액순환이 좋아져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 배변력에 가장 중요한 근육은 배와 등 근육인데 걷기는 전신의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배와 등 근육을 자극하고 유지하는 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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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920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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