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류성식도염·급성췌장염 등 소화기질환 있을때도 나타나 

폐질환·스트레스도 통증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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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개 흉통(胸痛)이 발생하면 '심장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부터 하게 된다. 

흉통은 말 그대로 가슴 부위에 나타나는 통증을 말한다. 흉통은 심장질환이 가장 대표적인 원인이지만 다양한 이유로 나타날 수있다. 김상곤 유성선병원 심장내과장은 "흉통은 심장병뿐만 아니라 소화기계나 신경·근골격계, 폐질환, 심지어는 정신적 원인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며 "평소 흉통을 일으키는 다양한 원인 질환을 숙지하고 있으면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허혈성 심질환에 의한 흉통 

허혈성 심질환은 심장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질환들을 뜻한다. 허혈성 심질환에는 협심증과 심근경색이 포함되며, 이들 질환은 혈액 공급에 일시적인 차질이 생겨 흉통이 나타날 수 있다. 

협심증 환자에게 발생하는 흉통은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다가도 계단을 오를 때, 무거운 짐을 들고 걸을 때, 과식을 했을 때와 같이 심장근육이 일을 많이 해야 할 때 잘 발생한다. 그러나 협심증에 의한 흉통은 쉬면서 안정을 취하면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비해 심근경색 환자는 가만히 쉬고 있어도 가슴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된다. 

허혈성 심질환으로 흉통을 겪는 환자들은 대체로 숨이 멈출 것 같이 가슴을 쥐어짜는 통증을 느끼며, 가슴을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이 따가운 증상을 느끼기도 한다. 

또한 조이는 느낌, 뻐근함, 무거운 것에 눌리는 압박감, 터지는 느낌, 답답함, 화끈하게 달아오르는 느낌도 든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으로 나타나는 흉통은 성격이 비슷하지만 심근경색으로 인한 흉통은 30분 이상 지속될 정도로 훨씬 더 심각하다. 급성 심근경색은 구토감, 진땀, 쇼크에 빠질 수 있으며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심장마비로 사망할 수도 있다. 따라서 흉통이 발생하거나 30분 이상 지속된다면 그 즉시 가까운 병원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소화기계 질환에 의해 나타날 수도 

소화기계 중 식도 문제로 인한 통증은 협심증과 가장 혼동되기 쉽다. 특히 역류성 식도염은 앞가슴 부위뿐만 아니라 등쪽에서도 통증이 나타난다. 통증이 명치끝이나 흉골(복장뼈) 아래쪽으로 '타는 듯하게' 느껴지며, 누운 자세나 앞으로 숙인 자세에서 악화된다. 우유나 물을 마시면 위산이 중화돼 일시적으로 통증이 완화될 수 있으며 상체를 높인 자세만으로도 통증이 경감되는 특징이 있다. 

식도 경련 환자가 통증을 느낄 때 흉골 아래쪽 부위에 '타는 듯하다, 쥐어짠다'는 표현을 많이 쓴다. 등, 팔, 턱 등으로 통증이 퍼져나가는 방사통을 일으키며 대개 식사 중이나 식후에 발생하고 수분에서 수시간 동안 지속된다. 평소 운동을 하는데 특별한 문제가 없으며 연하운동, 위 내 음식물 역류 등으로 통증이 유발된다면 식도 경련을 의심해볼 수 있다. 또한 소화성 궤양으로 인한 흉통도 음식과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제산제로 완화될 수 있다. 

급성 췌장염으로 인한 통증은 심근경색과 유사할 수 있다. 그러나 통증이 명치끝에서 나타나며 웅크린 자세로 완화되고, 알코올 중독이나 담낭 질환이 동반된 환자에게서 의심할 수 있다. 

 근골격계와 폐질환에 의한 흉통 

갈비뼈에 연결된 연골(늑연골)에 발생한 염증도 흉통을 유발할 수 있다. 상체를 움직일 때마다 통증과 함께 '뚝' 소리가 나고 심호흡을 하면 '가슴이 바늘에 찔리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 그러나 늑연골염에 의한 흉통은 아픈 곳을 손가락으로 누르면 통증이 심하게 느껴진다는 점에서 심장질환으로 인한 흉통과는 다르다. 특히 늑연골염으로 인한 흉통은 헬스나 수영 등 무리한 운동이 원인이므로, 20·30대 연령에서 흉통을 호소하면 대개 늑연골염일 때가 많다. 

또한 경추와 흉추 등 퇴행성 관절염에 의한 흉통은 상체 움직임, 특정 자세, 기침, 재채기 등으로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대상포진 환자는 스치기만 해도 극심한 흉통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통증 발생 4~5일이 지나면 전형적인 대상포진 수포가 나타난다. 

이 밖에도 흔하지는 않지만 여러 신경·혈관 구조물이 갈비뼈나 근육에 의해 눌려서 통증이 유발되는 흉곽출구증후군 또한 협심증과 혼동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통증이 머리, 목, 어깨, 겨드랑이 부위로 나타나며 대개 팔 안쪽에 통증을 동반한다. 

폐질환 중 폐색전증에 의한 흉통은 심근경색과 혼동할 수 있다. 휴식 시에도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으며 호흡 곤란, 빈호흡, 청색증 등이 동반된다. 기흉이나 폐렴도 흉통 원인이기는 하지만 이는 해당 부위에서만 나타나는 일측성을 띠며 호흡기계 관련 증상들이 함께 나타난다. 

 정신적 원인에 의한 흉통 

'불안'은 흉통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이다. 통증은 대개 왼쪽가슴 밑 부위에서 나타나며, 환자들은 대개 수초 내지 1분 미만으로 '칼로 찌르는 듯한' 느낌이 지속된다고 표현한다. 운동과는 관련이 없고 아무런 일도 하지 않음에도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더 잘 생긴다. 이런 환자들은 '숨이 막힐 것 같다, 어지럽다, 가슴이 뛴다' 등 여러 증상을 한꺼번에 호소한다. 때로는 과호흡이나 입 주위 감각 이상, 무력감, 손저림, 한숨, 히스테리 등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스트레스, 우울증 등 정신적 원인도 흉통을 유발한다. 김상곤 유성선병원 심장내과장은 "정신적 원인에 의한 통증은 스트레스가 근육을 과도하게 수축시킬 때 생기며, 맥박이 빨라지면서 가슴이 찌릿하거나 답답하고 숨이 턱턱 막히면 스트레스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며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소리만 들어도 증상이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236628&year=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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