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웨딩·토크 콘서트·선상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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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아이웨딩]

올가을 웨딩을 준비하는 선남선녀들은 더욱 뚜렷한 개성을 드러내고 있다. 비슷한 예식장에서 판에 박은 듯 똑같이 이어지는 식순의 웨딩 대신 규모는 작더라도 가족ㆍ지인과 한데 어울려 하나의 `파티`로서 결혼을 축하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자신들의 새 인생을 자축하며 그동안 돌봐주신 가족과 친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표하는 자리인 만큼 최대한 성의를 갖추는 노력만은 여전히 지극하다. 실속과 형식을 동시에 잡으려는 요즘 예비신혼들의 웨딩 트렌드는 그만큼 똑똑해졌다.

예식장의 경우 물론 호텔급이 가장 화려하지만 요즘엔 일반 웨딩홀이나 컨벤션홀도 특급호텔 못지않은 인테리어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예비부부들에게 각광 받고 있다. 기업체에서 운영하는 체인 형태 웨딩홀들도 체계적인 관리와 서비스를 무기로 일반 웨딩홀 금액대 가격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올가을에는 윤달(10월 24일~11월 21일)이 끼어 있어 이 기간 결혼을 피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 기간에 파격적인 할인과 혼수 이벤트를 제공하는 업체가 늘었기 때문에 오히려 `윤달 혜택`을 노리고 결혼하려는 부부들도 적지 않다.

독립된 공간에서 즐기는 하우스 웨딩 인기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고급 주택이나 레스토랑 등을 빌려 소수의 하객만 초대해 진행하기 때문에 가격 부담도 적고 특별한 의미도 담을 수 있다. 웨딩플래너 제안이나 고객 선호에 따라 실내악과 재즈 등 다양한 음악도 선보일 수 있다.

양가 부모님과 신랑, 신부가 나란히 메인홀에 앉아 사회자의 주제에 따라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의 `토크 콘서트 웨딩`도 있다. 이 같은 결혼식은 주례나 다른 절차 없이 재미 있는 이야기를 하객과 함께 나누며 진정한 잔치로서 결혼을 기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 고객들에게 인기다.

작은 결혼식의 하나로 `셀프 웨딩`도 주목 받고 있다. 신랑 신부가 직접 결혼을 준비하며 실속과 독특함을 동시에 잡는 것이다. 다만 두 사람이 주도적으로 준비하지 않으면 완성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틀에 박힌 결혼식에서 벗어나 야간에 치르는 결혼식도 인기다. 이 경우 야외홀 등에서 식후 벌어지는 불꽃놀이는 결혼식의 백미로 통한다. 이 밖에 요트나 유람선에서 흐르는 강물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웨딩도 있다.

전서윤 듀오웨드 팀장은 "결혼식 하객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요즘에는 먼 친척이나 서먹한 지인들의 초대를 최소화하고 가까운 친지와 친구만 초대해 최소 인원으로 식사나 예식 질을 높이려는 고객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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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엘리케이브라이덜뉴욕]

식장을 정한 뒤 준비하게 되는 `스ㆍ드ㆍ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에도 개성이 넘쳐나고 있다. 최근 스튜디오 사진은 인위적인 촬영에 대한 거부감이 없도록 과도한 포즈나 억지스러운 느낌을 배제하고 신랑 신부가 편안하면서도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경우가 많다. 실내에서 벗어나 야외 촬영을 선호하는 고객도 늘고 있다.

다만 드레스에는 클래식 디자인이 여전히 강세다. 여기에 `미니멀리즘` 경향이 더해져 실크 드레스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실루엣 의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가을에 어울리는 신부 화장(메이크업)으로는 `스모키`가 인기다. 오렌지와 핑크를 사용하기보다 그 중간색 계열의 스모키는 눈매를 더욱 깊고 그윽하게 연출할 수 있다. 피부는 신부 본연의 톤을 살려 결점 없이 하는 데 주력한다.

허니문도 중요한 선택사항 중 하나다. 듀오웨드 관계자는 "요즘 예비부부들은 웨딩플래너에게 허니문 정보를 요청하기보다는 상담 전에 미리 신혼여행에 대한 뚜렷한 계획과 일정을 최우선으로 잡는 경우가 많다"며 "그만큼 허니문에 대한 중요성이 부쩍 높아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단 한 번뿐인 신혼여행이기에 허니문 비용은 높게 잡는 반면 웨딩패키지(스ㆍ드ㆍ메) 상품은 알뜰하게 구성하려는 부부들이 많다.

선호 지역도 많이 변했다. 과거에는 가까운 동남아시아가 인기였지만 최근에는 유럽과 칸쿤, 몰디브 등 평소 가기 힘들었던 장거리 지역도 크게 선호되고 있다. 휴식형 휴양지로는 몰디브, 괌, 사이판이 대표적이며 즐길거리가 많은 액티비티형 휴양지로는 발리, 푸껫, 코사무이가 있다. 휴식보다 관광에 초점을 맞은 허니문으로는 유럽과 호주가 각광 받는다. 방식으로는 항공과 호텔만 이용하는 `에어텔`이나 자유일정과 현지 가이드 패키지 일정이 혼합된 `세미패키지`가 인기다.

신혼여행을 `예단여행` 형태로 떠나는 부부들도 있다. 양가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여행을 떠남으로써 특별한 추억을 살리려는 경우도 많다.

김태욱 아이웨딩 대표는 "결혼식은 두 사람이 서로 약속하는 자리인 만큼 소중한 의미를 더욱 부여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형식적으로 찍어내듯 치르는 결혼에서 사람 냄새 나는 결혼 문화로 점점 변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202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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