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SB, 뉴욕 총회서 기업가 혁신과 임직원의 주인정신 강조…미국·유럽도 적극 호응


◆ 세계中企협의회(ICSB) 총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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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ICSB 총회 참석자들이 '사람 중심 기업가정신' 단체 티셔츠를 입고 웃고 있다. 앞줄 왼쪽 셋째부터 김기찬 ICSB 회장, 루카 이안돌리 나폴리대 교수(차기 ICSB 회장), 마리아노 마이어 아르헨티나 중소기업비서관, 주철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주영섭 중기청장, 마리아 콘트레라스스위트 미국 중기청장, 송재희 중앙회 부회장, 임홍재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 사무총장, 김순철 신용보증재단중앙회장, 박광태 중기학회장,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 [뉴욕 = 정순우 기자]
"지금까지 기업가정신이 기업인의 성공을 위한 것이었다면 앞으로의 기업가정신은 오로지 사람과 사회, 그리고 환경에 이로운 것을 최고 가치로 삼아야 한다." 

지난 15일부터 18일(현지시간)까지 나흘간 미국 뉴욕·뉴저지 일대에서 열린 제61차 세계중소기업협의회(ICSB) 총회를 관통한 최대 화두는 단연 '사람 중심 기업가정신(The Humane Entrepreneurship)'이었다. 총회 기간 중 연사로 나선 각국 기업인, 연구자, 정책담당자들은 글로벌 저성장 시대를 헤쳐 나가려면 '기업 중심 기업가정신'에서 '사람 중심 기업가정신'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아 강조했다. 

사람 중심 기업가정신은 세계 경제의 양적 성장이 임계치에 도달하면서 기업들이 단순한 이익보다 한층 더 높은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에서 출발했다. 그동안 개별적으로 진행돼 온 연구는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60차 ICSB 총회에서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가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변환점을 맞았다. 김기찬 ICSB 회장은 '사람 중심 기업가정신'이란 기치를 내걸고 지난 1년간 관련 백서를 발행한다는 목표로 집중적인 연구를 해왔다. 이번 연구에는 김 회장을 비롯해 송창석 숭실대 교수, 강명수 한성대 교수, 배종태 KAIST 교수, 김용진 서강대 교수 등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가정신 전문가들이 참여했으며 살바토레 제키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소기업 워킹그룹 의장, 테드 졸러 미국 중소기업학회장 등 글로벌 석학도 대거 참여했다. 세계적인 경영학 구루 필립 코틀러의 대표작 '마켓 3.0'을 공동 집필한 허마완 카타자야 인도네시아 ICSB 회장 역시 연구진에 포함됐다. 

사람 중심 기업가정신의 핵심은 △Envisioning(비전 제시) △Enthusiasm(열정·도전) △Enlightenment(변화·개선) △Experimentation(혁신) △Excellence(탁월함) △Empowerment(권한 위임) △Ethics(윤리성) △Equality(공정함) △Engagement(동기부여) △Ecosystem(생태계 조성) 등 알파벳 'E'로 시작하는 10개 키워드로 요약된다. 

기업가가 미래환경을 예측하고 열정적으로 혁신을 주도하며 탁월한 성과를 추구하는 가운데 종업원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스스로 주인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함으로써 선순환적인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가가 구성원과 비전을 공유하면 구성원은 흥이 나서 일하고 이것이 고용 창출, 건강한 사회로 연결된다는 것이 요체다. 

김 회장은 "사람 중심 기업가정신의 모든 덕목은 기업가 스스로 청지기라는 자세로 높은 윤리의식을 가질 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16일 유엔 경제사회이사회(UN ECOSOC)에서는 사람 중심 기업가정신 백서를 발표한 후 김 회장, 주철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주영섭 중기청장, 송재희 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 등 한국 대표단 50여 명이 사전에 제작한 단체복을 입고 행사장을 누비며 전 세계 각국 참가자들에게 사람 중심 기업가정신을 홍보했다. 한국 대표단의 깜짝 퍼포먼스에 관심을 보인 수많은 외국인 참가자도 기념촬영에 동참하면서 화제가 됐다. 사람 중심 기업가정신이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 낸 가장 큰 이유는 유엔이 추구하는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SDGs)'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SDGs는 빈곤 탈출, 기아 해결, 생태계 보존 등 2030년까지 유엔이 이루고자 하는 17개 목표를 의미한다. 이 같은 목표는 기업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통해 인권과 환경, 사회 안정 등에 기여해야만 가능하다. 이번 ICSB 총회 주제가 '지속가능개발목표 추진을 위한 기업가정신과 혁신의 역할'이었던 만큼 지속 가능한 기업의 발전에 대한 고민은 총회 내내 계속됐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역시 ICSB가 제안한 사람 중심 기업가정신에 긍정적 반응과 함께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반 총장은 "양질의 직업을 만들어 내고 환경을 보호하며 보다 통합된(inclusive) 사회를 만드는 것은 중소기업의 성장을 통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 중소기업들이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해 창의적인 해법을 도출해내길 기대하며 유엔도 중소기업들이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반 총장은 ICSB 총회에 직접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었지만 외부 출장 일정이 겹쳐 영상메시지로 대체했다. 

김 회장은 "이번 ICSB 총회는 반 총장의 지지를 받은 것은 물론 세계 각국의 중소기업 담당부처 장관급 인사가 대거 참가해 협력을 논의했다는 점에서 대단히 뜻깊은 행사였다"며 "올해 행사를 계기로 세계 중소기업계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연구와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욕·뉴저지 = 정순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438676&year=2016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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