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감소속 수입 더 줄어 38개월 연속 흑자

올들어 316억달러…"국제유가 하락 큰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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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가 갈수록 위축되면서 '불황형 흑자'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불황형 흑자란 수출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수입이 이보다 더 많이 줄어 경상수지 흑자가 커지는 현상을 말한다. 이 경우 경상수지 흑자로 원화값은 절상되고 이는 다시 수출 감소를 야기해 '수출 감소→수입 감소→경상수지 흑자→원화 절상→수출 감소…'가 반복되는 악순환 고리를 형성한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4월 국제수지 잠정치'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2일 '4월 국제수지 잠정치'에서 지난 4월 경상수지 흑자는 81억4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71억6000만달러)보다 13.7% 늘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올 들어 4개월간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315억9000만달러로 늘었다. 경상수지는 2012년 3월부터 38개월째 흑자를 내고 있다. 1986년 6월부터 38개월간 이어졌던 역대 최장 흑자기간과 맞먹는 기록이다. 경상수지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지표다. 경상수지 흑자는 우리나라가 상품과 서비스 교역에서 지불하는 것보다 받는 돈이 더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최근의 경상수지 흑자는 우리 경제의 불황을 더 부추긴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디플레이션이 심화하면서 불황형 경상수지 흑자와 결합해 경기를 끌어내리고 있는 총체적인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정책당국뿐만 아니라 통화당국도 원화 강세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며 "요건이 충족되면 추경 편성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황형 흑자는 일차적으로 수출이 큰 폭으로 줄면서 발생한다. 올 들어 우리나라의 수출은 1월 이후 계속 줄고 있다. 감소율도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4월 수출은 503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2%나 줄었다. 수출이 줄면 일반적으로 경상수지 적자가 발생하지만 우리나라는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큰 폭으로 줄면서 경상수지 흑자가 늘어났다. 

박승환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최근의 수출입 감소에 대해 "유가 하락의 영향이 크다"며 "4월 두바이유 (평균)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0% 이상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가격으로 표시한 수입이 줄고 석유제품을 활용한 가공무역제품을 수출하는 경우 수출 가격도 하락해 수출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장기간 계속된 경상수지 흑자가 원화가치를 끌어올려 수출 경쟁력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노영우 기자 / 김태준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529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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