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 위주 자본금 1조 비슷
CJ "시뮬레이션 해보니 사업 않기로"
"기존 통신사에 본때를 보여줍시다. '가격을 내려라. 그렇지 않으면 탈퇴하겠다'고…."
2012년 1월 프랑스 제4이동통신 '프리모바일' 출범식. 통신그룹 일리아드의 사비에르 니엘 회장은 월 19.99유로에 음성·문자 무제한, 데이터 월 3GB 제공 서비스를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2012년 1월 프랑스 제4이동통신 '프리모바일' 출범식. 통신그룹 일리아드의 사비에르 니엘 회장은 월 19.99유로에 음성·문자 무제한, 데이터 월 3GB 제공 서비스를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일리아드는 유선 인터넷과 케이블방송 등을 운영하는 통신 대기업으로 재수 끝에 제4이동통신 허가를 받았다. 니엘 회장은 "앞으로 통신시장은 모든 게 바뀔 것"이라며 "통신사를 바꾸지 않는 소비자는 바보"라고 도발적으로 선언했다.
프리모바일의 전략은 성공했다. 출시 1년 후 가입자 500만명을 돌파하고 2년 후 점유율 10%를 넘어섰다. 올해 3월 말 기준 가입자는 1052만명으로 15.5%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모나코텔레콤 인수에 이어 올해 1월에는 가입자 210만명의 스위스 3위 이통사 '오랑쥐 스위스'를 29억달러(약 3조2000억원)에 인수하는 등 해외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프랑스와 같은 제4이동통신을 연내 선정하기로 하면서 통신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SK텔레콤 등 통신 3사는 데이터요금제로 무제한 음성 서비스에 나섰고, 알뜰폰은 요금을 더 낮춘 새 요금제를 준비 중이다.
제4이동통신을 준비 중인 컨소시엄도 우리텔레콤의 가세로 KMI(한국모바일인터넷), IST(인터넷스페이스타임), 케이컨소시엄, 퀀텀모바일 등 5곳으로 늘어났다. 정부는 이달 중 가이드라인을 내놓고 8~9월 후보자들에게서 사업허가신청서를 받아 적격 여부를 심사한 뒤 11~12월께 한 곳을 최종 사업자로 선정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초기 자본금과 통신망 구축 방안 등은 대부분 컨소시엄이 비슷하다.
우리텔레콤은 지난 1일 초기 자본금 9000억~1조2000억원, 2만원대 음성·문자·테이터 무제한 요금제 등 대략적인 사업 구상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해 6번째 허가 신청을 했던 KMI도 초기 자본금으로 8530억원을 준비해 대부분 컨소시엄이 1조원 안팎에서 초기 자본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컨소시엄 임원은 "시뮬레이션 해보니 초기 사업비 1조원 안팎이면 가능하다"며 "3년 내 수도권·광역시를 중심으로 가입자 500만명(점유율 10%)을 확보하면 일단 안착에 성공"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평가점수가 높은 '재정적 능력'을 결정지을 대기업 참여 여부가 사업자 선정을 좌우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통신 대기업이 나서 '프리모바일'이 성공했지만 일본은 자금력이 약한 중소업체가 'Y!모바일'을 출범시키면서 결국 점유율 3%도 달성하지 못한 채 소프트뱅크에 합병됐다.
시장에는 케이블과 알뜰폰 사업을 운영하는 태광과 CJ그룹 참여설이 나돌기도 하지만 대기업들은 아직 머뭇거리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검토했지만 참여하기로 결정했거나 구체적으로 제4 이통 사업준비를 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외국 기업 참여도 불투명하다. 미래부 관계자는 "제4이동통신을 도입한 국가 중 외국 기업이 1대 주주인 컨소시엄을 허가해준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KMI의 경우 지난해 신청 때 러시아 업체를 주요 주주로 내세웠다가 탈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퀀텀과 KMI 등은 국내 대기업을 참여시키기 위해 최종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컨소시엄 관계자는 "신규 투자할 자금력을 갖춘 곳이 의외로 적어 두세 곳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막판에 한 대기업이 깜짝 참여를 발표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서찬동 기자]
프리모바일의 전략은 성공했다. 출시 1년 후 가입자 500만명을 돌파하고 2년 후 점유율 10%를 넘어섰다. 올해 3월 말 기준 가입자는 1052만명으로 15.5%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모나코텔레콤 인수에 이어 올해 1월에는 가입자 210만명의 스위스 3위 이통사 '오랑쥐 스위스'를 29억달러(약 3조2000억원)에 인수하는 등 해외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프랑스와 같은 제4이동통신을 연내 선정하기로 하면서 통신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SK텔레콤 등 통신 3사는 데이터요금제로 무제한 음성 서비스에 나섰고, 알뜰폰은 요금을 더 낮춘 새 요금제를 준비 중이다.
제4이동통신을 준비 중인 컨소시엄도 우리텔레콤의 가세로 KMI(한국모바일인터넷), IST(인터넷스페이스타임), 케이컨소시엄, 퀀텀모바일 등 5곳으로 늘어났다. 정부는 이달 중 가이드라인을 내놓고 8~9월 후보자들에게서 사업허가신청서를 받아 적격 여부를 심사한 뒤 11~12월께 한 곳을 최종 사업자로 선정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초기 자본금과 통신망 구축 방안 등은 대부분 컨소시엄이 비슷하다.
우리텔레콤은 지난 1일 초기 자본금 9000억~1조2000억원, 2만원대 음성·문자·테이터 무제한 요금제 등 대략적인 사업 구상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해 6번째 허가 신청을 했던 KMI도 초기 자본금으로 8530억원을 준비해 대부분 컨소시엄이 1조원 안팎에서 초기 자본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컨소시엄 임원은 "시뮬레이션 해보니 초기 사업비 1조원 안팎이면 가능하다"며 "3년 내 수도권·광역시를 중심으로 가입자 500만명(점유율 10%)을 확보하면 일단 안착에 성공"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평가점수가 높은 '재정적 능력'을 결정지을 대기업 참여 여부가 사업자 선정을 좌우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통신 대기업이 나서 '프리모바일'이 성공했지만 일본은 자금력이 약한 중소업체가 'Y!모바일'을 출범시키면서 결국 점유율 3%도 달성하지 못한 채 소프트뱅크에 합병됐다.
시장에는 케이블과 알뜰폰 사업을 운영하는 태광과 CJ그룹 참여설이 나돌기도 하지만 대기업들은 아직 머뭇거리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검토했지만 참여하기로 결정했거나 구체적으로 제4 이통 사업준비를 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외국 기업 참여도 불투명하다. 미래부 관계자는 "제4이동통신을 도입한 국가 중 외국 기업이 1대 주주인 컨소시엄을 허가해준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KMI의 경우 지난해 신청 때 러시아 업체를 주요 주주로 내세웠다가 탈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퀀텀과 KMI 등은 국내 대기업을 참여시키기 위해 최종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컨소시엄 관계자는 "신규 투자할 자금력을 갖춘 곳이 의외로 적어 두세 곳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막판에 한 대기업이 깜짝 참여를 발표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서찬동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529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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