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펼쳐지는 BWC…`빅데이터 코리아` 세계에 세일즈

글로벌 강자들과 비즈니스 시너지도 기대…부산 `빅데이터 원아시아 수도` 자리매김


◆ ITU전권회의 / 빅데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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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지난해 전격 도입한 심야버스는 대표적 정책 성공 사례로 꼽힌다. 새벽녘 잡히지 않는 택시를 탓하며 길 위에서 떨어야 했던 시민들이 정교하게 설계된 심야버스 노선 덕분에 귀갓길이 훨씬 편해졌다. 

서울시 심야버스는 빅데이터 덕분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다. KT가 서울시와 손잡고 KT 통화량 30억건과 심야택시 승하차 데이터 500만건을 합쳐 새벽 시간 사람들이 어디에 많이 모여 있고, 어디를 주로 가는지 자료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심야 교통 수요를 정확하게 짚어내는 최적 노선 설계가 가능했다는 얘기다. 

최근 SK C&C가 관계사인 SK하이닉스와 손잡고 시도하는 빅데이터 협업 모델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 C&C가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정 곳곳에 센서를 달고 수율에 영향을 미칠 만한 불량 요소를 사전에 쪽집게처럼 집어내는 것이다. 민감하기로 소문난 반도체 공정은 작은 변수 하나가 수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이를 예방하기 위해 미리 `빅데이터 백신`을 맞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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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는 이 같은 빅데이터 성공 사례를 해외에 널리 전파할 `빅데이터 셀링`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열리는 빅데이터 관련 행사를 통해 한국의 역량을 세계에 알려 인재 육성과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앞장선다는 게 정부 복안이다. 

22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빅데이터월드컨벤션(BWC) 2014`는 이 같은 정부의 움직임에 탄력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BWC 2014는 아카마이, 레드벤드소프트웨어, IBM, 퓨어스토리지 등 글로벌 빅데이터 공룡 14개 업체와 함께 한국의 SK C&C, 다음소프트, 그루터 등 5개 업체가 참가해 시너지 효과가 생기는 구조다. 특히 부산시는 서병수 시장 주도로 부산을 빅데이터 원아시아 수도로 키우기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업체들이 한국 빅데이터 역량을 듣고 공동 사업 모델을 제안하는 등 가시적인 비즈니스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 SK C&C는 최근 빅데이터 전문업체인 호튼웍스와 계약을 체결하고 빅데이터 스페셜리스트로 거듭나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음소프트와 그루터 역시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분야에 일가견을 자랑한다. 홍봉희 부산대 교수는 "BWC 2014에서 국내외 기업이 가진 빅데이터 역량이 상호 교류할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ITU 전권회의와 별도로 빅데이터 관련 행사 일정도 줄줄이 잡히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2일부터 11월 7일까지를 `2014 데이터 매직 윅스(Data Magic Weeks)`로 정하고 빅데이터와 관련된 다양한 행사를 연다. 다음달 7일에는 서울대 빅데이터 연구원과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주도하는 `제2회 데이터톤` 행사가 서울대에서 열린다. 내년에는 유엔 산하 기관과 공동으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다음달 5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한국빅데이터연합회가 여는 `빅콘테스트 2014`에도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전문기관 분석에 따르면 한국 빅데이터 역량은 구글, IBM, 오라클을 가진 미국에 비해 최소 2년, 많게는 4년까지 뒤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신애 한국정보화진흥원 부장은 "단기간 격차를 좁히기 위해 인력ㆍ예산 등 모든 측면에서 지원이 더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부산 = 홍장원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338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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