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 덕분에 하천 수위 유지…소양강댐은 저수량 최저수준 발전중단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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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년 만에 닥친 최악의 가뭄으로 소양강댐(위)은 바닥이 드러났지만 10일 오후 경기 여주시 강천보(아래)에는 물이 가득해 인근 지역 해갈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충우 기자]

10일 오후 경기도 여주시 일대에 농업용수를 대는 야산양수장에는 수개월째 이어지는 최악의 가뭄에도 물이 넉넉하게 공급되고 있었다. 댐에서 흘려보내는 물의 양이 크게 줄었음에도 이 일대를 흐르는 남한강에는 여전히 물이 풍부하다. 야산양수장 관계자는 "과거 가뭄 때는 물 부족으로 수위가 급격히 떨어져 급수에 문제가 있었지만 강천보 설치 이후에는 관리수위가 종전보다 1.6m 높게, 일정하게 유지되면서 가뭄기에도 급수에 지장이 없다"고 전했다. 남한강 일대에는 강천보, 이포보, 여주보 등 3개의 다기능 보가 있다. 보가 하천 수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덕분에 가뭄에도 물을 풍부하게 흘려보낼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보 설치 이후 하천 수위가 평균 2m 이상 상승해 보 구간에 위치한 150여 개 생활용수와 공업용수 취수장과 농업용수 양수장 등이 가뭄에도 정상 가동 중이다. 주변 농민들은 "남한강 일대에 자리잡은 3개의 다기능 보 덕분에 최근 몇 년 동안은 봄철마다 반복되는 가뭄에도 별 피해 없이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낙동강, 영산강 등 4대강 보 인근 지역도 대부분 남한강 일대와 비슷하다. 최악의 가뭄에도 물 부족에 따른 큰 피해 없이 순조롭게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4대강 본류 인근에만 해당하는 얘기일 뿐 대다수 지역은 극심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수자원 전문가들은 전체 농지의 80% 이상이 현재 가뭄 피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4대강 보 담수로 혜택을 받는 농지(본류 및 본류 5㎞ 이내 지류)는 전체 농지의 17.1%인 13만2000㏊에 불과하다. 이 같은 현상은 4대강 조사평가에서도 지적됐듯이 4대강에 확보한 물을 본류 외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달 '4대강 수자원 활용 개선방안 수립연구'에 착수해 본류에 확보한 풍부한 물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2017년부터 총 1조1000억원 예산을 투입해 4대강 보에 쌓인 물을 끌어다 매년 가뭄으로 몸살을 앓는 농지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이 마무리되면 1만2428㏊ 농지에서 물 부족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4대강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 강산이 최악의 가뭄으로 타들어 가고 있다. 특히 중부권 가뭄이 심각해 올해 들어 소양강댐, 충주댐, 횡성댐 등 한강수계 다목적댐 강우량이 예년 대비 58%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저수량 역시 15억㎥로 예년의 65%에 그치고 있다. 

수도권 2000만명의 젖줄인 소양강댐 수위는 10일 현재 153.31m로 역대 최저치(151.93m)에 근접했다. 150m 이하로 내려가면 발전도 중단해야 할 위기다.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 수위 역시 하루 12㎝씩 빠지면서 올해 들어 가장 낮게 떨어졌고, 충주호는 더 심각해 저수율이 23.6%에 불과했다. 

[조한필 기자 / 고재만 기자 / 지홍구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558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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