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평가 순위 안 매기자, 업무 몰입도 높아지더라
부스터! / 김종수 지음 / 클라우드나인 펴냄
기사입력 201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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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설립돼 일본 제조업의 대표 기업으로 우뚝 선 교세라주식회사. 정보기기, 태양전지, 세라믹 등 광범위하게 확장해 성공한 비결 중 하나로 인간 경영이 꼽힌다. 교세라그룹의 창업자 이나모리 가즈오는 직원들이 더 나은 직장을 찾아 떠나고 일에 몰입하지 못하는 것을 보며 고민하다가 결심한다. 직원들의 정신적 행복을 증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겠다고. 이후 교세라는 직원들의 정신적 행복을 충족시키는 여러 가지 제도를 내놓았고, 화목한 기업 문화는 외부의 시련에서 교세라를 지켜주는 방패막이 됐다. 

경영의 기본은 사람이다. 그러나 많은 경영자들이 아주 간단한, 기초적인 진리를 잊고 산다. 여러 회사에서 조직 관리를 맡아온 저자는 경영의 기본으로 돌아가자고 주장한다. 저자는 2005년부터 2013년까지 동화홀딩스에서 일하면서 6년3개월 만에 사장으로 승진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는 전쟁터 같은 기업 현장에서 쓸 수 있는 실전 매뉴얼을 이 책에서 공개한다. 직원들 안에 용암처럼 들끓고 있는 열정을 길어올리는 `부스터 전략`의 실체가 담겨 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인간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이다. 기존 경영학은 사람을 게으른 존재라고 본다. 그래서 당근과 채찍으로 관리하려고 한다. 

미국의 산업심리학자 에이브러햄 H 매슬로는 "모든 인간 존재는 아름다움, 진실, 정의 등 고차원적인 가치에 대한 본능적인 욕구가 있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승진을 뛰어넘는 고차원적인 가치를 바란다. 바로 인정이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업무 실적에 따라 1등부터 꼴찌까지 순위를 매겨 평가하던 기존의 평가제도를 폐지한 이유다. 경쟁이 없어진 자리에는 인정이 들어선다. 조직에서 인정은 그 어떤 인센티브보다도 강력한 보상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통제하는 것도 능사는 아니다. 통제하려 들기 전에 가치 있는 일을 쥐여주고 주도적으로 할 수 있도록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 

척박한 현실에 비해 저자의 주장이 이상적으로 들릴 수 있다. 그러나 책에 가득 담긴 생생한 사례는 불신을 거둬낸다. 사고의 틀에 갇혀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경영자에게 쥐여주고 싶은 책이다. 

[이선희 기자]


출처: 매일경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842821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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