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기효과 끝` 샤넬 매출부진…전시로 관심끌기
3년째 흔들리는 루이비통, 한류 노려 YG에 투자
희소성에 기대는 에르메스는 국내공급물량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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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시장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경기침체까지 겹친 가운데 `블루칩 3인방`이라 불리던 샤넬ㆍ루이비통ㆍ에르메스조차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3초백`의 대명사 루이비통은 3년 넘게 주요 백화점마다 매출 역신장을 기록하고 있고, 지난해 수차례 가격을 올리면서 사재기 효과를 유도했던 샤넬도 거품이 꺼지면서 마이너스 매출을 내는 점포가 늘어나고 있다. 에르메스는 캐시카우 아이템들의 물량 공급을 중단하면서 매출 조절에 나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초고가 명품 브랜드들의 올 1월부터 8월까지 매출 실적이 예년에 비해 저조한 가운데 역신장을 기록한 달도 많았다.
샤넬의 경우 A백화점에서 8개월 영업기간 중 절반을 마이너스 매출을 냈으며, 나머지 달도 1~2%대의 미미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수차례 가격을 올렸음에도 두 자릿수 매출성장률을 보였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샤넬 제품은 그동안 가격에 상관없이 잘 팔렸는데, 올해 들어 마이너스를 내는 점포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몇 년 전 루이비통에서 나타났던 현상인데, 샤넬도 시장에 많이 깔리면서 `3초백` 대열에 들어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루이비통은 몇 년째 계속해서 역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B백화점에서 루이비통은 1월과 2월을 제외하고 6개월 동안 연속해서 마이너스 매출을 기록했다. 심지어는 두 자릿수대의 역신장을 기록한 달도 있다. 백화점 담당자는 "3년째 루이비통 실적이 좋지 않다"면서 "최근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예전 같은 전성기는 지난 듯하다"고 말했다.
에르메스는 매출을 스스로 조절하고 있다. AㆍB백화점에서 두 자릿수대의 매출성장률을 내고 있지만, 핵심 아이템인 버킨백과 켈리백의 국내 공급을 전면 중단했다. 이들 상품의 희소가치가 떨어지면 향후 브랜드 이미지 하락이라는 더 큰 위기를 좌초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이처럼 초고가 명품의 성장률이 꺾이면서 나름대로 전성기 부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샤넬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문화 샤넬전`을 열고 있다. 샤넬이 한국서 대형 전시를 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서 영업을 개시한 지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단독매장도 낼 예정이다. 샤넬코리아는 서울 청담동의 한 건물을 700억원대에 사들였으며, 이 자리에 국내 최초의 대형 부티크를 열 예정이다.
루이비통은 YG엔터테인먼트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한류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다. 매출 하락과 `3초백`으로 전락한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한 카드의 하나로 젊은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연예인들을 활용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버버리와 디올도 서울 청담동에 각각 대형 부티크를 낼 준비를 하고 있으며, 구찌는 한국법인의 경영진 교체를 통한 분위기 쇄신에 나서고 있다.
[김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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