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로에 선 제주국제자유도시 / 해외투자 유치의 명암 ◆
"이곳에선 한국어를 몰라도 돼요. 중국어만 써도 아무런 지장이 없죠."(중국인 왕마오씨엔 씨)
지난달 20일 찾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연동의 `바오젠 거리`는 마치 중국의 한 도시를 옮겨다 놓은 듯한 모습이다. 한국땅인지, 중국땅인지 헷갈릴 정도다. 한 상가 종업원 김 모씨(24)는 "주변 상가 종업원들이 아예 중국인이거나, 옌볜 출신 조선족인 경우도 상당하다"며 "가게 손님 80%가량이 중국인이다보니 중국어를 모르면 아르바이트 자리도 구하기 어려운 게 이곳"이라고 말했다.
이미 제주도는 `유커의 천국`이다. 지난해 제주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233만여 명 중 유커 비율은 무려 77%(180만여 명)에 달한다. 바오젠 거리는 `제주도 차이나타운`으로 불린다. 옛 은남로 450m 구간, 총 4개 블록에 화장품ㆍ식당ㆍ주점 등 180여 개 상가가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바오젠 거리를 비롯한 중국인 밀집지역들은 제주도 안의 또 다른 `섬`이 되고 있다. 중국인이 운영하고 중국인을 고용해서 중국 관광객들을 상대하는 곳들이 태반이다. 지역경제 발전에는 오히려 `독`이 된다는 게 주민들 입장이다.
한 상인은 "결국 중국 관광객들이 쓰고 간 돈을 중국 사람들이 도로 가져가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미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운 중국인들이 앞다퉈 땅을 사들이면서 제주도 내 외국인 취득 토지의 절반가량은 중국인 차지가 됐다.
지난 2분기 기준 제주도 내 중국인 소유 토지는 총 592만2000㎡, 여의도 면적의 2배에 달한다.
[기획취재팀=임성현 기자 / 김명환 기자 / 백상경 기자 /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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