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타깃층 정해 틈새 공략.. 고가폰 라인업 단순화해야
삼성·LG 실적 기대이하 기술장벽 낮아진 시장서 후발 중소업체 공세 거세
모델수만 늘리기 보단 선택과 집중 전략 필요




글로벌 스마트시장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이미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는 둔화되기 시작했고, 시장을 주도하던 공룡기업들이 상대해야 할 경쟁업체는 무수히 늘어나면서 본격적인 '성숙기'시장에 접어들었다. 

거대 공룡기업들이 지배하던 스마트기기 시장에서 중소 후발주자들의 점유율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영원한 승자'는 이미 사라진 상황. 기술장벽이 낮아진데다 중저가 모델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앞으로는 수많은 업체들이 범람하는 춘추전국시대가 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 스마트기기 시장의 공룡으로 군림하던 국내 업체들도 시장 재편에 맞춘 대대적인 전략변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 대표적인 제조업으로 국내 경제를 뒷받침했던 스마트폰 산업의 현상황과 나아가야할 길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 주>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던 삼성전자, 애플, LG전자 등 공룡기업들의 스마트폰 사업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스마트폰이 이미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으면서 기술장벽이 사라져 중국의 후발 중소업체들이 거세게 도전하는데다, 판매량의 절대 숫자가 중저가폰으로 메워지면서 매출액과 이익도 급감하고 있다. 

변화무쌍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제 더 이상 절대 강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 시장 공룡기업들의 대대적인 전략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서는 본격적인 스마트폰 이후의 새 먹거리 발굴에 기업과 정부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거대 공룡들, 위험신호 본격화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기록, 위기감을 높인데 이어 애플 역시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급락하면서 주가가 급락해 시가총액이 100조 이상 증발했다. 

세계적인 경제 분석가들은 "애플의 현재 모습이 내리막길을 걷기 직전 노키아의 모습과 닮았다"고 경고했다. 

스마트폰 시장 공룡들의 위기는 올 2분기에 내놓은 실적이 기대 이하인 것과 함께 뚜렷한 성장동력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위협은 기술장벽이 낮아진 가운데 후발 중소업체들의 공세를 이길 수 있는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IDC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수백개에 이르는 중소규모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시장점유율은 총 45.2%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 점유율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LG경제연구원 배은준 책임연구원은 "(스마트 기기 시장에)기술적 진입 장벽은 사라졌다"며 "칩셋(프로세서)업체들이 앞다퉈 일괄 수주계약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중소 제조업체가 한 두 명의 엔지니어만 고용해 케이스를 덧씌우기만 하면 자기 제품을 출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화웨이, 발빠른 시장수요 변화에 대처 

이 때문에 스마트폰 업체들의 전략적 차별화가 시급하다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조언이다. 특히 변화무쌍한 시장의 변화에 따라 유연하고 세밀한 마케팅을 구사하는 것이 승패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발빠르게 시장에 대처한 제조사들의 경우 불황 가운데서도 호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분기 삼성과 애플에 이어 글로벌 스마트폰 3위 업체로 등극한 화웨이는 상반기 매출이 90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69% 성장했다. 이는 화웨이의 중고급 스마트폰 시장 집중전략이 성공을 거두며 출하량과 평균 판매가가 모두 증가했기 때문이다. 

화웨이의 이같은 성과는 중국 내 프리미엄 수요가 성장한 점을 잘 간파하고 전략적으로 프리미엄폰에 집중한 점이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삼성전자의 경우 시장수요 예측에 실패하며 초반 시장수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올해 4월 전략폰인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를 출시했지만 엣지가 기대 이상의 수요를 나타내자 공급부족 사태에 처했던 것. 소비자들은 조금 더 혁신적인 '엣지' 디자인을 원했지만 이를 먼저 파악하지 못해 초반 붐업을 이어가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라인업 재구성 필요 

시장변화에 맞게 기존의 라인업을 재구성할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신흥시장은 물론 국내에서도 중저가 스마트폰이 시장점유율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등장한 만큼 조금 더 촘촘한 구성과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것. 이에따라 국내 제조사들이 뒤늦게 중저가라인업을 확충하며 시장 점유율 방어에 나선 상황이다. 

그러나 라인업 재구성에 있어 중요한 점은 모델수를 늘리는 방식의 확충은 오히려 불필요한 낭비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이다. 

포브스는 "삼성전자가 중저가 라인업과 프리미엄 라인업을 모두 늘리며 대응하고 있지만 이는 스마트폰시장의 가격경쟁 심화로 마케팅 비용만 늘어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결국 철저하게 틈새시장을 노리는 방향으로의 라인업 재조정이 필요한 것이다. 애매한 지점에 있는 모델들을 축소하고 확실한 타겟층을 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 정연승 연구원은 "최근 제조사의 프리미엄폰의 가격 인하에 따른 고가폰(60만원 이상~80만원 이하) 카테고리의 잠식을 고려해 단말 카테고리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면서 "라인업은 다양하나 인기는 그에 미치지 못하는 고가라인업의 단순화와 재정립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출처: http://www.fnnews.com/news/201508091806315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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