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보는 웹드가 뜬다

2년간 30편 제작 인기콘텐츠로 `후유증` 첫회 조회수 50만건
`방과후 옥상2` 중국투자 성사…연예기획사, 기업들 참여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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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 순위에 드라마 `최고의 미래`가 떠올랐다. 인기 걸그룹 걸스데이의 민아와 최근 주가가 치솟고 있는 서강준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춰 인터넷 상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이 드라마를 보기 위해 TV를 켤 필요가 없다. 웹사이트 `삼성 이야기`(blog.samsung.com)에 접속하면 된다. 

삼성 관계자는 "기업의 젊고 역동적인 모습을 젊은이들에게 전하기 위해 드라마를 제작해 웹사이트를 통해 방영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인터넷 속의 TV, `웹 드라마`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후유증`, `최고의 미래`, `연애세포` 등 지난 2년간 제작된 웹 드라마는 30여 편에 달한다. 드라마의 주요 창구였던 TV에 기대지 않고도 큰 파급을 일으키고 있다. `후유증`은 첫 회 조회 수가 50만건에 육박했고, `방과 후 옥상2`는 중국의 투자를 받았다. `웹 드라마`는 네이버, 다음과 같은 포털 사이트나 제작한 회사의 홈페이지에서 방영된다. 

TV 드라마는 회당 1시간에 제작비가 2억원이다. 반면 `웹 드라마`는 회당 20분에 제작비는 2000만원 안팎이 든다. `웹 드라마` 10부작을 만드는 돈이 지상파 드라마 1회 비용밖에 안 된다. 제작비 부담이 적어 드라마 제작에 엄두를 못냈던 연예기획사들이 활발하게 뛰어들고 있다. `방과 후 옥상` 시리즈를 만든 판타지오, `연애세포`를 제작한 IHQ가 대표적이다. 

기업들은 홍보 목적으로 제작에 참여한다. 드라마에 어색하게 노출되는 PPL(간접광고) 대신 `웹 드라마` 제작을 택하는 것. 지난해 교보생명은 죽음을 앞둔 아빠와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러브 인 메모리`를 기획했다. 

가족 드라마라는 틀 안에 보험의 중요성을 녹였다. 삼성이 기획한 `최고의 미래`의 여주인공 미래는 삼성 직원이다. 젊은이들이 꿈에 도전하는 청춘물인데, 미래가 회사에서 일하는 모습을 통해 삼성은 자연스레 홍보 효과를 노린다. 

TV라는 플랫폼의 제약이 없다 보니 `웹 드라마`는 수출이 수월하다. 올 초 방영된 `후유증`은 미국 드라마 콘텐츠 유통채널 드라마 피버에 판권이 팔렸고, IHQ는 `연애세포`의 방영에 대해 중국 포털 사이트와 협의 중이다.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콘텐츠인 `웹 드라마`는 모바일 시대를 맞아 더욱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방송통신진흥본부가 응답자 2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웹드라마 이용 현황`에 따르면, `웹 드라마`의 장점은 무료(36.0%), 특이한 소재와 재미있는 내용(35.5%), 짧은 상영시간 등 편리한 포맷(25.5%)이었다. 응답자들은 출퇴근 등 이동시, 취침 전, 자투리 시간에 웹 드라마를 본다고 답했다. 

`연애세포`를 제작한 IHQ의 김선화 팀장은 "미디어의 중심이 TV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면서 웹드라마의 발전이 기대된다"면서 "콘텐츠는 무료이지만 해외 판권 판매, 캐릭터 상품 연계, 미리보기 서비스 유료화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수익 모델이 개발되면 웹드라마 제작이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했다. 

[이선희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367959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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