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대책 불구 집값보다 전셋값 상승률 더 가팔라


◆ 전세난 긴급 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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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 광장동의 한 공인중개소를 찾은 직장인 J씨(45)는 껑충 뛰어버린 전세금에 깜짝 놀랐다. `광장 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에서 전세를 살던 J씨는 2년 만기가 돼 연장을 하려고 했지만 집주인이 무려 2억원을 올려 달라고 요구해 재계약을 포기했다. 광장동 내에서 이사갈 집을 찾아봤지만 다른 집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자녀 때문에 광장동을 벗어나기 힘든 J씨는 결국 월세 100만원을 내고 반전셋집을 구할 수밖에 없었다. 

중소형(전용면적 84㎡) 아파트 전세금이 강남에서 10억원(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을 돌파한 데 이어 강북 중소형도 최고 7억원에 육박하는 등 전세금 상승세가 멈추질 않고 있다. 

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광장동 `광장 힐스테이트`와 `광장 현대홈타운11차`의 전용면적 84㎡ 전세금은 현재 6억7000만~6억8000만원으로 강북 최고 수준이다. 같은 단지 내에서 2012년 1월 거래됐던 4억3000만원보다 2억원 이상 뛴 금액이다. 매매가가 8억원대 후반인 점을 감안하면 전세가율이 75%를 뛰어넘는다. 인근 H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교육 목적의 전세 수요가 많아 만기가 6개월 정도 남은 물건은 7억원을 받아달라는 집주인도 있어 조만간 7억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9ㆍ1 부동산 대책 이후 집값이 오르고 있지만 전세금이 이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해 세입자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오히려 전세금 상승을 부추겼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매매가 활성화되면 전세금이 안정될 것이라는 정부의 설명과는 달리 집주인들이 집값이 오른 만큼 전세금을 올리고 있다. 

전세금이 치솟으면서 싼 전셋집을 찾아 서울 외곽이나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전세난민`과 전세금 대출 때문에 이자에 허덕이는 `렌트푸어`가 양산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전달보다 0.1%포인트 오른 70%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전세 수요가 집중되는 경기 지역 전세금은 0.59%나 올라 전국 17개 시ㆍ도 중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인천과 서울 역시 각각 0.39%, 0.31% 올랐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도시근로자가 서울 아파트 전세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소득을 한 푼도 안 쓰고 6년 동안 꼬박 모아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고재만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284548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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