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수능’에 일찌감치 몰려드는 孟母 발길
◆ 강동구 재건축發 전세 한파 ◆
#강남구 대치동에서 고2짜리 아들과 전세살이를 하는 김 모씨(45). 최근 재계약 시기가 되자 집주인은 전세를 반전세로 바꾸고 1년치 월세 500만원을 ‘깔세’로 내놓을 것을 요구했지만, 자녀 교육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김씨는 “‘보증금을 아무리 더 내걸어도 들어오고 싶어하는 엄마들이 많다’고 집주인이 배짱을 부렸지만 적어도 다음 수능까지는 버텨야 된다는 생각에 무조건 재계약했다”고 말했다.
올해 수능이 예상보다 쉬운 ‘물수능’으로 전락하자 내년 수능을 겨냥해 일찌감치 학부모들의 발걸음이 대치동·목동·중계동으로 몰리면서 주요 학군발 전세난도 심해지는 추세다. 기존에 전세를 살던 수험생 가족들이 버티기에 나서면서 전세 물건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지만 수요는 급격히 늘면서 수능 전보다 전셋값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3대 학군이 포진한 주요 지역 전세금은 수능(11월 13일)이 있었던 11월 둘째주와 비교해 큰 폭으로 뛰었다. 대치동이 있는 강남구는 이 기간 0.99%로 상승률이 1%에 육박했고 목동이 소재한 양천구는 0.62% 뛰어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전세금 오름세(0.54%)를 웃돌았다. 중계동 학원가로 유명한 노원구도 0.3% 올라 서대문구(0.08%)와 마포구(-0.05%) 등 다른 강북지역을 압도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센터 부동산팀장은 “주요 학군에 전세 수요가 몰리는 것은 매년 이맘때면 반복되는 일이지만 올해는 그 시기가 예년보다 당겨졌다”며 “전세 물량이 워낙 부족하다보니 그나마 남은 물건이라도 선점하려 평소보다 한두 달 빠른 수능 직후부터 수요가 급증해 가격이 뛰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치동의 경우 일찌감치 전셋집을 찾는 학부모들이 몰리면서 이미 전셋집 품귀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대치동 A공인 관계자는 “특목고 합격자들이 갑자기 이사를 가야해 내놓는 극소수의 급매물을 빼면 순수 전세는 거의 없고 그나마 나오는 것도 대부분 반전세”라며 “보통 12월 말이면 나오는 학군 전세 수요가 올해는 일찌감치 몰리면서 남은 물건이 빠르게 빠지다 보니 가격도 수능 전보다 2000만원 이상 올랐다”고 전했다. 대치 아이파크 전용 59㎡의 경우 보증금 7억~7억3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최근에는 순수 전세 물량이 동나면서 보증금 3억원, 월세 190만원의 반전세 계약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목동 전셋값도 수능을 기점으로 급상승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 지역 전용 3.3㎡당 전세가격은 한 달 전 평균 1247만원에서 현재 1260만원으로 뛰었다. 같은 기간 993만원에서 1003만원으로 오른 서울 전체 상승분을 상회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초 3억3000만~4억원이던 목동신시가지 1~6단지 전용 89㎡ 전세금은 현재 4억1000만원 선으로 올라섰다.
노원구 중계동은 학원가가 밀집한 은행사거리 인근의 청구와 건영아파트를 중심으로 한달 새 최고 1500만원씩 가격이 상향 조정됐다. 청구 3차 전용 84㎡는 최근 4억3000만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지만 빠르게 매물이 소진되면서 거래도 뜸해지는 분위기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물수능 탓에 기존에 전세를 살던 학부모들은 어떻게든 재계약을 해서 눌러앉는 데다 신규 수요까지 몰리다보니 전세금 강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입학이 시작되는 내년 3월까지는 지금 같은 전세난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태성 기자 / 김인오 기자]
올해 수능이 예상보다 쉬운 ‘물수능’으로 전락하자 내년 수능을 겨냥해 일찌감치 학부모들의 발걸음이 대치동·목동·중계동으로 몰리면서 주요 학군발 전세난도 심해지는 추세다. 기존에 전세를 살던 수험생 가족들이 버티기에 나서면서 전세 물건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지만 수요는 급격히 늘면서 수능 전보다 전셋값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3대 학군이 포진한 주요 지역 전세금은 수능(11월 13일)이 있었던 11월 둘째주와 비교해 큰 폭으로 뛰었다. 대치동이 있는 강남구는 이 기간 0.99%로 상승률이 1%에 육박했고 목동이 소재한 양천구는 0.62% 뛰어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전세금 오름세(0.54%)를 웃돌았다. 중계동 학원가로 유명한 노원구도 0.3% 올라 서대문구(0.08%)와 마포구(-0.05%) 등 다른 강북지역을 압도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센터 부동산팀장은 “주요 학군에 전세 수요가 몰리는 것은 매년 이맘때면 반복되는 일이지만 올해는 그 시기가 예년보다 당겨졌다”며 “전세 물량이 워낙 부족하다보니 그나마 남은 물건이라도 선점하려 평소보다 한두 달 빠른 수능 직후부터 수요가 급증해 가격이 뛰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치동의 경우 일찌감치 전셋집을 찾는 학부모들이 몰리면서 이미 전셋집 품귀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대치동 A공인 관계자는 “특목고 합격자들이 갑자기 이사를 가야해 내놓는 극소수의 급매물을 빼면 순수 전세는 거의 없고 그나마 나오는 것도 대부분 반전세”라며 “보통 12월 말이면 나오는 학군 전세 수요가 올해는 일찌감치 몰리면서 남은 물건이 빠르게 빠지다 보니 가격도 수능 전보다 2000만원 이상 올랐다”고 전했다. 대치 아이파크 전용 59㎡의 경우 보증금 7억~7억3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최근에는 순수 전세 물량이 동나면서 보증금 3억원, 월세 190만원의 반전세 계약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목동 전셋값도 수능을 기점으로 급상승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 지역 전용 3.3㎡당 전세가격은 한 달 전 평균 1247만원에서 현재 1260만원으로 뛰었다. 같은 기간 993만원에서 1003만원으로 오른 서울 전체 상승분을 상회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초 3억3000만~4억원이던 목동신시가지 1~6단지 전용 89㎡ 전세금은 현재 4억1000만원 선으로 올라섰다.
노원구 중계동은 학원가가 밀집한 은행사거리 인근의 청구와 건영아파트를 중심으로 한달 새 최고 1500만원씩 가격이 상향 조정됐다. 청구 3차 전용 84㎡는 최근 4억3000만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지만 빠르게 매물이 소진되면서 거래도 뜸해지는 분위기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물수능 탓에 기존에 전세를 살던 학부모들은 어떻게든 재계약을 해서 눌러앉는 데다 신규 수요까지 몰리다보니 전세금 강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입학이 시작되는 내년 3월까지는 지금 같은 전세난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태성 기자 / 김인오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526204
'Insights & Trends > Social/Consum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의료] 친숙한 내과의 위기…사상 첫 전공의 미달 (0) | 2014.12.16 |
---|---|
[스크랩/부동산] 서울서 밀려나는 전세난민들 (0) | 2014.12.15 |
[스크랩/물가] 서울 체감물가 도쿄보다 비싸…아시아 최고 (0) | 2014.12.15 |
[스크랩/부동산] 강동 재건축이주 시작 한겨울 전세대란 예고 (0) | 2014.12.15 |
[스크랩쇼핑] 옷 사고 차도 마시고 ‘슬로 쇼핑’ 뜬다 (0) | 2014.1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