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없는 삶 고통 호소도
대기업 직장인 김성홍 씨(가명ㆍ26)는 매일 회사가 있는 서울 서대문이 아닌 을지로로 출근한다. 아침 7시면 학원에 도착해 일대일 영어회화 수업을 받는다. 퇴근 후에는 사내 경영혁신 프로그램을 수강한다. 틈틈이 소셜벤처 경영자문 활동까지 하고 있다.
주말에도 쉴 틈이 없다. 중국어능력시험(HSK) 점수를 따기 위해 인터넷 강의를 듣는다. 입시ㆍ취업전쟁 못지않은 승진 경쟁과 생존 전쟁을 벌이는 이들, 바로 공부하는 직장인 `셀러던트(Saladent)`들이다.
지난 3월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109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53.6%가 `현재 자기계발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순수한 의미의 자기계발은 사라진 지 오래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경쟁에 내몰리는 이들에게 자기계발은 곧 `몸값`이다. 번 돈을 고스란히 재교육에 쏟아붓다 보니 직장인 대상 교육시장은 입시 사교육 시장에 맞먹는 `제2 사교육 시장`으로 불릴 정도다. 업계에선 직장인 대상 사교육 시장 규모를 연간 2조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기업용 교육업체 크레듀의 매출액은 2011년 631억원에서 2013년 1086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벌써 618억원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EBS는 이제 직장인 재교육용 필수 교재로 자리 잡았을 정도다.
올해 8월까지 EBS 홈페이지 신규 회원은 모두 97만여 명. 이 중 25~40세 직장인 가입자는 23.5%로 작지 않다. 외국어교육 전문사이트 EBS lang의 경우 25~40세 직장인 비율이 무려 40.9%에 달한다.
이처럼 자기계발 경쟁에 내몰리다 보니 직장인들의 `저녁`은 사라진 지 오래다. 근로복지공단에서 운영하는 근로자지원프로그램에는 과도한 자기계발 부담을 호소하는 직장인들의 상담이 폭주하고 있다. 2011년 3240건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6329건으로 급증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4815건에 달하고 있다.
[정의현 기자 /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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