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압구정 성형외과 들르고 현대·갤러리아百서 명품 쇼핑
저녁엔 가로수길서 치맥 한잔

 

◆ 유커 `쇼핑 트라이앵글` 뜬다 / 강남 트라이앵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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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갤러리아명품관 VIP팀은 신사동ㆍ청담동 맛집 지도를 속속들이 꿴다. 최근 VIP라운지를 찾는 중국인 고객들이 "여행책에 나오는 곳 말고 한국 사람들이 실제 가는 맛집이 어디 있느냐"고 물어와서다. 압구정 로데오에 위치한 한식집 개화옥과 엄마밥상 등이 특히 인기 있고, 한국식 양념구이를 선보이는 삼원가든까지도 중국인 VIP들이 많이 찾는다.

윤지현 갤러리아백화점 VIP컨시어지는 "20ㆍ30대는 가로수길을 이미 알고 온다"며 "가족 단위 고객이나 40ㆍ50대 이상 고객들도 로컬이 가는 핫플레이스를 자주 묻는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컨시어지 데스크에서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열풍 이후 하루에 몇 번씩 "압구정ㆍ강남에 `치맥(치킨과 맥주)`을 잘하는 집이 어디 있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한국인지 중국인지 헷갈릴 정도로 중국인 유동인구가 많은 전통의 관광명소 명동 대신 강남행을 택하는 신세대 큰손 유커가 늘어나고 있다. 이른바 `강남스타일 여행`이 새로운 유행이 되면서 압구정ㆍ청담동 성형외과에서 미용 수술을 받고 인근 백화점에 들러 명품을 쇼핑한 후 가로수길에서 식사하는 `강남 트라이앵글`이 부상하고 있다. 강남 여행의 큰손은 역시 의료 목적의 여행객이다. 롯데면세점이 분석한 결과 올 들어 의료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고객은 인당 면세점에서 169만원을 지출했다. 65만원을 쓰는 일반 단체고객보다 씀씀이가 2.5배 크다. 강남 의료관광 고객이 많이 찾는 롯데면세점 잠실점과 코엑스점은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100% 늘어 소공동 본점(상반기 기준 70%)보다도 매출 성장세가 더 가파르다.

과거에는 간단한 쌍꺼풀 수술 정도를 받고 2~3일 만에 귀국했다면 시술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강남 호텔에 장기 투숙하는 유커도 많다.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은 올해 국경절 연휴 기간 중국 관광객 예약률이 지난해보다 100% 증가했다. 객실의 24% 이상을 중국인 여행객이 예약할 정도다. 리츠칼튼호텔 관계자는 "호텔 내에 성형외과와 스파를 입점시켜 중국인 고객이 한 번 이용 시 많게는 2000만원까지 지출한다"며 "줄기세포를 이용한 피부 미백 시술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인터컨티넨탈서울코엑스 호텔도 국경절 연휴 기간 예약률이 90%에 육박한다.

현대백화점은 이런 의료관광 수요를 겨냥해 올해 압구정역ㆍ강남역 일대 유명 성형외과 10곳과 업무제휴를 맺었다.

`예뻐지려는` 유커 덕에 강남 백화점이 득을 본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에서는 중국인 객단가가 2010년 96만원에서 2014년 126만원으로 30만원 이상 늘었다. 러시아 관광객(35만원)과 일본 관광객(20만원)에 비해 훨씬 높다.

이들의 쇼핑 리스트를 보니 수입명품 구매가 주를 이뤘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에르메스, 까르띠에, 바쉐론콘스탄틴, 루이비통, 샤넬 순으로 중국인 매출이 높다.

`한국 스타일`을 좋아하는 유커가 늘면서 신사동 가로수길도 필수 여행 코스가 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생활용품 전문점 자주를 찾은 외국인 고객 중 80~90%가 중국인이다.

[기획취재팀=김주영 차장 / 서진우 기자 / 이유진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267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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