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市 첫 조사…"인사요? 옆집얼굴도 몰라"
"이웃관계 지금 수준이면 충분" 10명중 7명
# 지난해 서울 마포구 아파트로 이사온 맞벌이 부부 김영민 씨(35)는 최근 당혹스러운 경험을 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낯선 사람이 김씨에 앞서 자기가 살고 있는 층 버튼을 누른 것. 그는 "옆집 사는 사람인 것 같은데 그동안 누구인지도 모르고 지냈다"며 "서로 집문 열고 들어갈 때까지 힐끔힐끔 쳐다만 봤는데 매우 불편했다"고 말했다.
# 강동구에 사는 이경란 씨(40·가명)는 대놓고 이웃을 '없는 사람'으로 여긴다. 이씨는 "옆집 사는 사람에게 가볍게 목례를 했는데 아예 고개를 돌리고 외면하더라"며 "기분 나빠 더 이상 아는 체 하지 않는다"고 불평을 터뜨렸다.
서울에서 '이웃사촌'이라는 말은 이제 사용되지 않는 단어가 되고 있다. 요즘은 이웃집이 쿵쾅거리고 시끄럽게 굴지 않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1~2인 초소형 가구가 늘어난 데다 바쁜 현대 생활에 공동체문화가 사라진 결과로 보고 있다.
10일 매일경제가 입수한 '서울시민 마을생활 인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시민 58%는 같은 동네 이웃에게 제대로 인사조차 하지 않고 지내고 있다. 서울시가 도시 이웃 관계를 본격적으로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8.1%는 현재 이웃 관계에 대해 '지금 수준이면 충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민 열에 일곱은 데면데면한 관계를 개선할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같은 동네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는 이웃이 '5명 이하'라는 시민이 51.3%로 절반을 넘었다. 6~10명(22.4%), 11~15명(10.4%)이 뒤를 이었다.
인사하는 이웃이 전혀 없다는 반응도 7.4%에 달했다. 나이가 젊을수록, 거주기간이 짧을수록 '이웃 무시' 현상은 심해졌다. 20대는 인사하는 이웃이 전혀 없다는 응답(15.4%)이 평균에 비해 두 배나 많았다. 거주 경험 1년 미만인 시민은 이 비중이 21.6%에 달했다.
마을에서 주로 하는 활동은 쇼핑(74.0%) 외식(54.0%) 등이 대부분으로, 지역모임(8.8%)이나 봉사활동(6.5%) 등 이웃과 관련한 활동을 하고 있는 시민은 10% 미만(중복 응답)에 그쳤다. 이웃과 충돌이 생길 때 반상회 등을 통해 해결하는 사례는 32.5%에 불과했다. 나머지 시민들이 구청 민원 등 외부 제재에서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웃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대답은 25.3%에 그쳤다.
류웅재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경쟁사회 속에서 식사 등 대부분 일을 바깥에서 해결하다 보니 집은 잠만 자는 '기능적인' 장소라는 인식이 깊어졌다"며 "사회안전망 차원에서 동네 소통을 늘리는 마을공동체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는 서울시가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지난 2월 20~69세 시내 25개 행정구 거주 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작성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
[김정환 기자]
# 강동구에 사는 이경란 씨(40·가명)는 대놓고 이웃을 '없는 사람'으로 여긴다. 이씨는 "옆집 사는 사람에게 가볍게 목례를 했는데 아예 고개를 돌리고 외면하더라"며 "기분 나빠 더 이상 아는 체 하지 않는다"고 불평을 터뜨렸다.
서울에서 '이웃사촌'이라는 말은 이제 사용되지 않는 단어가 되고 있다. 요즘은 이웃집이 쿵쾅거리고 시끄럽게 굴지 않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1~2인 초소형 가구가 늘어난 데다 바쁜 현대 생활에 공동체문화가 사라진 결과로 보고 있다.
10일 매일경제가 입수한 '서울시민 마을생활 인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시민 58%는 같은 동네 이웃에게 제대로 인사조차 하지 않고 지내고 있다. 서울시가 도시 이웃 관계를 본격적으로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8.1%는 현재 이웃 관계에 대해 '지금 수준이면 충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민 열에 일곱은 데면데면한 관계를 개선할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같은 동네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는 이웃이 '5명 이하'라는 시민이 51.3%로 절반을 넘었다. 6~10명(22.4%), 11~15명(10.4%)이 뒤를 이었다.
인사하는 이웃이 전혀 없다는 반응도 7.4%에 달했다. 나이가 젊을수록, 거주기간이 짧을수록 '이웃 무시' 현상은 심해졌다. 20대는 인사하는 이웃이 전혀 없다는 응답(15.4%)이 평균에 비해 두 배나 많았다. 거주 경험 1년 미만인 시민은 이 비중이 21.6%에 달했다.
마을에서 주로 하는 활동은 쇼핑(74.0%) 외식(54.0%) 등이 대부분으로, 지역모임(8.8%)이나 봉사활동(6.5%) 등 이웃과 관련한 활동을 하고 있는 시민은 10% 미만(중복 응답)에 그쳤다. 이웃과 충돌이 생길 때 반상회 등을 통해 해결하는 사례는 32.5%에 불과했다. 나머지 시민들이 구청 민원 등 외부 제재에서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웃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대답은 25.3%에 그쳤다.
류웅재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경쟁사회 속에서 식사 등 대부분 일을 바깥에서 해결하다 보니 집은 잠만 자는 '기능적인' 장소라는 인식이 깊어졌다"며 "사회안전망 차원에서 동네 소통을 늘리는 마을공동체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는 서울시가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지난 2월 20~69세 시내 25개 행정구 거주 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작성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
[김정환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768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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