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소매판매 살아나 연평균은 7.4%…24년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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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지난해 24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정부 목표치 달성에 실패했다. 그러나 4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괜찮은 데다 일부 경제 지표에서 반등에 성공함으로써 올해도 안정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을 보여주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0일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63조6463억위안(10조2000억달러)을 기록해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1990년 3.8% 성장률을 기록한 이후 24년 만에 가장 낮다. 특히 아시아 외환위기 충격을 받았던 1998년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정부 목표치(7.5%)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런 결과만 놓고 보면 중국 경제가 크게 악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당초 염려에 비해 선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 이유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7.3%로 직전 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4분기 성장률이 3분기보다 낮아지면서 연평균 7.3% 선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이날 상하이 증시가 전날 7.7% 폭락을 딛고 반등에 성공하고, 외환시장에서는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시장에서도 긍정적 평가가 이뤄졌다. 

중국 경제가 4분기에 선방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인민은행이 지난해 11월 말 기준금리를 내리는 등 시중 유동성 확대에 주력한 것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시중에 유동성이 돌면서 지난해 12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지표가 뚜렷하게 개선됐다. 12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시장 전망치(7.4%)보다 높은 7.9%를 기록했다. 지난 11월 7.2%까지 내려갔다가 큰 폭으로 반등한 것이다. 12월 소매판매도 시장 예상치(11.7%)를 넘어서는 11.9%를 기록하면서 2개월째 상승세를 보였다. 두 지표를 감안할 때 중국 경제가 올해도 안정적 성장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과 투자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큰 부담이다. 

이날 발표된 지난해 1년간 평균 부동산 개발투자 증가율은 10.5%로 1~11월 평균 11.9%에 비해 더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연평균 증가율 19.8%에 비하면 반토막난 것으로 2009년 1~7월 평균 증가율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지난해 평균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15.7%에 그쳐 6개월째 둔화세를 지속했다. 

특히 부동산은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져 회복 시기를 점치기 어렵다. 최근 발표된 12월 신축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비 4.3% 하락해 8개월 연속 떨어졌다. 전국 70개 주요 도시 중 68곳에서 가격이 떨어졌다. 

부동산 시장은 가격 하락에 거래 부진이 겹치면서 재고가 급증하고 있어 상당 기간 침체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업황은 철강과 시멘트, 가구 등 줄잡아 40여 개 업종 수요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이 더욱 문제다. 

이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이 올해도 기준금리나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 등 통화정책 완화를 통한 추가 경기 부양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중국 정부가 과거처럼 성장률을 무리하게 끌어올리는 정책을 구사할 가능성이 낮아져 그 횟수는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강조하고 있는 경제 발전의 ‘뉴노멀(new normal)’원칙에 따라 경기 부양보다는 경제 개혁과 구조조정에 더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성장률 목표도 지난해 7.5%에서 7.0%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률 목표 등 거시정책 방향은 오는 3월 5일 개막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공식 발표된다. 

올해 성장률 전망과 관련해서는 일부 금융회사에서 7%대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을 점치고 있지만 대체로 7.0~7.2% 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차오허핑 베이징대 교수는 “중국 경제가 고속 성장기에서 중고속 성장기로 접어들었지만 성장률이 급락하는 경착륙은 없을 것”이라며 “상반기 중에는 성장률이 추가로 하락하다가 하반기에 반등해 연평균 7.0%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왕타오 UBS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건설과 생산 부문을 동시에 악화시킬 전망이어서 올해 성장률이 6.8%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베이징 = 정혁훈 특파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6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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