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증시서 중국 관련株 대거 폭락

환차손 위험에 외인 신흥국이탈 가속


◆ 위안화 쇼크 / 아시아 금융시장 요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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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에 걸친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로 아시아 금융시장이 큰 타격을 받았다. 외환은행 본점 상황실 스크린에 하락한 코스피와 달러 대비 원화값이 표시되고 있다. [김재훈 기자]

12일 오전 10시 15분(중국시간 9시 15분). 전날 중국 인민은행이 갑작스럽게 위안화를 평가절하한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은 도쿄와 서울 증시에 또다시 인민은행발 악재가 날아들었다. 이틀 동안 위안화 가치를 무려 3.5%나 평가절하한 소식에 주식·외환시장은 일시에 패닉에 빠져들었다. 한국과 일본은 물론 동남아 시장까지 아시아 금융시장은 오전 내내 '묻지마 투매'가 이어졌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장중 한때 1950과 700선이 무너지며 투자자들을 망연자실하게 했다. 장 후반 투매가 진정되면서 낙폭을 줄였지만 투자자 불안감은 가시지 않았다. 실제로 '위험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는 전날 대비 4.91% 급등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2만1000을 넘보며 낙관적 무드였던 도쿄 증시도 순식간에 얼어붙으며 2만선을 위협받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1.06% 내린 3886.32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인민은행이 추가로 위안화 가치를 인하했지만 경기 회복에 대한 시장 우려가 가시지 않으면서 상하이 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싱가포르달러는 하루 전인 11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정부 발표까지 겹치며 12일 장중 한때 달러당 1.40싱가포르달러까지 가치가 폭락했다. 이는 최근 5년래 최저치다. 

이날 도쿄 증시에서는 오전 10시 15분께 인민은행 발표로 외국인 매도세가 대량으로 들어오면서 중국 사업을 전개하는 상장기업과 스마트폰 관련 부품을 수출하는 무라타제작소 같은 기업들이 급락했다. 아울러 그동안 중국 관광객 덕분에 큰 수혜를 입었던 라옥스 같은 기업들도 된서리를 맞았다. 국내 대형 수출주도 비상이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수출 업체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다. 세계시장 곳곳에서 중국과 경쟁해야 하는 한국 제조업과 서비스업으로서는 부담인 상황이다. 또한 위안화가 절하되면 한국 원화 등 신흥국 통화가치는 계속 떨어질 위험이 있다. 원화값이 약세를 보이면 외국인 투자자는 환차손을 입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원화표시 자산 매입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11일과 12일 각각 877억원, 3034억원을 코스피에서 빼갔다. 

아울러 중국의 위안화 절하는 아시아 국가들의 환율전쟁 가담을 촉발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바클레이스캐피털의 아시아경제 전문가 렁 와이 호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의 조치는 아시아 내 중국의 주요 교역국 중앙은행들로 하여금 같은 길을 가도록 독려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경팔 외환선물 연구원은 "달러당 원화값이 1197원 수준까지 떨어진 후에 원화 약세가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일단 위안화 절하 쇼크가 진정되면 미국 금리 인상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고 밝힌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 발언의 영향으로 다시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 서울 = 정지성 기자 / 연규욱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776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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