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효환율지수 70.88로 73년이후 최저치…한국 수출경쟁력 타격
엔화 가치가 급속히 하락하면서 엔화의 대외 경쟁력을 보여주는 실질실효환율이 1973년 이래 4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화뿐 아니라 유로화, 위안화 등의 부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엔화의 힘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7일 일본은행을 인용해 엔화의 실질실효환율이 지난달에 70.88(2010년 100 기준)을 기록해 변동환율제도가 도입된 1973년 1월의 68.88 이래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의 명목환율은 5일 121엔 중반대까지 급락해 7년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무역상대국의 물가까지 감안한 실질실효환율은 4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실질실효환율이 지금과 비슷한 수준이었던 1973년 초의 달러당 엔화값 명목환율은 300달러 수준이었다. 지금의 명목환율 121엔보다 2.5배나 높은 수준이었다. 실질실효환율이 비슷한 것은 무역상대국으로 중국 등 아시아 국가 비중이 높아져서다.
시미즈 준코 가쿠슈인대 교수는 “무역 관계가 커진 중국과 아시아 각국의 통화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그 사이 일본은 디플레이션에 빠져들었다. 일본의 실질실효환율이 가장 높았던 것은 1995년 엔고 시절로 지금보다 두 배 이상이었다. 달러당 엔화값이 내년 말이면 130엔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일본 엔화의 향후 실질실효환율은 변동환율제 도입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에노 다이사쿠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 애널리스트는 “미·일 금융 정책의 차이와 일본의 무역적자 증가 등 엔을 둘러싼 구조가 크게 변하고 있어 엔화 약세는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토 모토시게 도쿄대 교수는 “수입 여건이 역사적으로 악화된 상황”이라며 “해외에서 원자재를 수입하는 업계는 어려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국 입장에서는 엔화 대비 원화의 수출경쟁력이 역대 최저 수준까지 악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해외 시장에서 일본 제품과의 가격 경쟁력에 큰 어려움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 <용어 설명>
실질실효환율 : 한 나라의 화폐가 교역상대국 화폐에 비해 어느 정도 구매력을 갖고 있는지를 가늠하는 환율 지표다. 예를 들어 일본산 제품 가격은 그대로 인데 무역상대국인 미국산 가격이 오르면 엔화의 실질실효환율은 낮아진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7일 일본은행을 인용해 엔화의 실질실효환율이 지난달에 70.88(2010년 100 기준)을 기록해 변동환율제도가 도입된 1973년 1월의 68.88 이래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의 명목환율은 5일 121엔 중반대까지 급락해 7년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무역상대국의 물가까지 감안한 실질실효환율은 4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실질실효환율이 지금과 비슷한 수준이었던 1973년 초의 달러당 엔화값 명목환율은 300달러 수준이었다. 지금의 명목환율 121엔보다 2.5배나 높은 수준이었다. 실질실효환율이 비슷한 것은 무역상대국으로 중국 등 아시아 국가 비중이 높아져서다.
시미즈 준코 가쿠슈인대 교수는 “무역 관계가 커진 중국과 아시아 각국의 통화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그 사이 일본은 디플레이션에 빠져들었다. 일본의 실질실효환율이 가장 높았던 것은 1995년 엔고 시절로 지금보다 두 배 이상이었다. 달러당 엔화값이 내년 말이면 130엔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일본 엔화의 향후 실질실효환율은 변동환율제 도입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에노 다이사쿠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 애널리스트는 “미·일 금융 정책의 차이와 일본의 무역적자 증가 등 엔을 둘러싼 구조가 크게 변하고 있어 엔화 약세는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토 모토시게 도쿄대 교수는 “수입 여건이 역사적으로 악화된 상황”이라며 “해외에서 원자재를 수입하는 업계는 어려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국 입장에서는 엔화 대비 원화의 수출경쟁력이 역대 최저 수준까지 악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해외 시장에서 일본 제품과의 가격 경쟁력에 큰 어려움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 <용어 설명>
실질실효환율 : 한 나라의 화폐가 교역상대국 화폐에 비해 어느 정도 구매력을 갖고 있는지를 가늠하는 환율 지표다. 예를 들어 일본산 제품 가격은 그대로 인데 무역상대국인 미국산 가격이 오르면 엔화의 실질실효환율은 낮아진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502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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