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세계/경제 `연금200조` 약발도 안먹힌 中國증시…도대체 어디까지 추락?
Insights & Trends/Environmental/Global 2015. 8. 25. 08:27공격적 부양대책 내놓을때마다 내리막
日닛케이 4.6%·대만 場中 7%대 폭락
中 추가대책 예상…IMF "위기 아니다"
◆ 중국發 글로벌 금융 쇼크 / 상하이 8.5% 급락…새파랗게 질린 중국 ◆
24일 상하이증시가 개장한 지 30분도 안 돼 전광판은 온통 파란색으로 바뀌었다. 빨간색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하한가로 떨어진 종목만 해도 1000여 개, 선전증시까지 포함하면 이날 1600여 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던 3400선이 무너지자 투자자들은 앞다퉈 보유 주식을 내다 팔았다. 전형적인 공황 장세로, 상하이증시는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작년 말 수준으로 돌아갔다.
지난 21일 미국 뉴욕증시의 대폭락을 목격한 중국 정부는 22일 국무원회의를 열어 연금의 증시 투자를 최종 허가했다. 중국판 국민연금인 양로기금이 자산의 30% 한도에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 양로기금 자산은 작년 말 현재 3조5000억위안으로 최대 1조500억위안(195조원)의 자금이 증시에 투입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셈이다.
지난 21일 미국 뉴욕증시의 대폭락을 목격한 중국 정부는 22일 국무원회의를 열어 연금의 증시 투자를 최종 허가했다. 중국판 국민연금인 양로기금이 자산의 30% 한도에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 양로기금 자산은 작년 말 현재 3조5000억위안으로 최대 1조500억위안(195조원)의 자금이 증시에 투입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셈이다.
추락하는 증시에 든든한 '구원투수'가 생겼지만 상하이증시는 오히려 24일 8% 급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에 대해 첸치민 선완훙위안증권 애널리스트는 "더 떨어질 것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뜻"이라며 "양로기금 투입은 장기간에 걸쳐 일어날 재료이고, 이미 시장에 반영된 뉴스"라고 말했다. 오히려 양로기금 투입이 인민은행 지급준비율 인하와 같은 추가 부양책을 제한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제기돼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시장이 파랗게 질린 사이 리커창 총리를 비롯한 중국 경제팀은 "중국 경제는 여전히 안정돼 있고, 합리적 조정 구간에 있다"는 흔한 립서비스조차 내놓지 않았다. 정책 약발이 먹혀들지 않는 상황에 처한 중국 정부의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중국 증시가 백약이 무효한 상태로 빠져든 근본 원인은 성장 둔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주가 폭락의 기폭제는 지난 11~13일 전격 단행한 위안화 절하였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시장 가격과 괴리를 좁히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시장에선 중국 경제의 위기를 인정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연이어 월가에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목표치인 7.0%에 못 미치는 6.8~6.9%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어 발표된 8월 차이신 제조업물가지수(PMI)는 6년5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져 3분기 경기 전망을 어둡게 했다. 전력 소비와 철도 화물 등 실물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도 모두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인민은행이 지난주 역 환매조건부채권(RP) 발행 방식으로 2600억위안의 유동성을 투입했지만 증시 추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다음달 3일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 행사에 지도부 관심이 집중되면서 연이어 정책이 실기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는 국유기업 개혁안이나 제조업 선진화 방안, 일대일로 사업 계획 등의 확정이 계속 미뤄지는 것.
중국 증시 폭락은 아시아 전역으로 전염됐다. 중국 경제와 상관관계가 큰 홍콩 대만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의 모든 주식시장이 24일 폭락세를 기록했다. 니컬러스 테오 CMC마켓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폭락의) 트리거는 중국이었다"면서 "중국은 더 이상 세계의 공장이 아니며, 또 세계의 소비 시장 역할도 아직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MSCI신흥국 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18% 하락하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2014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10.2배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다음달 열병식 직후 부양책을 발표하고 성장률 제고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WSJ는 23일 인민은행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지급준비율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중 돈 가뭄을 해소해 경기를 살려내겠다는 것으로, 중국은 상반기에도 세 차례 지준율을 인하했다. 인민은행이 이달 말이나 9월 초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하면 시중은행들이 6780억위안(약 120조원)을 추가로 대출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선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가 자연스러운 국면이고, 세계경제 위기로 확산될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카를로 코타렐리 IMF 집행이사는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중국이 최근 몇 년간 확장적인 통화 기조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조정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해 중국 경제가 6.8% 성장할 것이라는 IMF 전망을 재확인하면서 "중국이 위기에 빠졌다고 말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 서울 = 이덕주 기자 / 김대기 기자]
시장이 파랗게 질린 사이 리커창 총리를 비롯한 중국 경제팀은 "중국 경제는 여전히 안정돼 있고, 합리적 조정 구간에 있다"는 흔한 립서비스조차 내놓지 않았다. 정책 약발이 먹혀들지 않는 상황에 처한 중국 정부의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중국 증시가 백약이 무효한 상태로 빠져든 근본 원인은 성장 둔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주가 폭락의 기폭제는 지난 11~13일 전격 단행한 위안화 절하였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시장 가격과 괴리를 좁히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시장에선 중국 경제의 위기를 인정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연이어 월가에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목표치인 7.0%에 못 미치는 6.8~6.9%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어 발표된 8월 차이신 제조업물가지수(PMI)는 6년5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져 3분기 경기 전망을 어둡게 했다. 전력 소비와 철도 화물 등 실물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도 모두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인민은행이 지난주 역 환매조건부채권(RP) 발행 방식으로 2600억위안의 유동성을 투입했지만 증시 추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다음달 3일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 행사에 지도부 관심이 집중되면서 연이어 정책이 실기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는 국유기업 개혁안이나 제조업 선진화 방안, 일대일로 사업 계획 등의 확정이 계속 미뤄지는 것.
중국 증시 폭락은 아시아 전역으로 전염됐다. 중국 경제와 상관관계가 큰 홍콩 대만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의 모든 주식시장이 24일 폭락세를 기록했다. 니컬러스 테오 CMC마켓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폭락의) 트리거는 중국이었다"면서 "중국은 더 이상 세계의 공장이 아니며, 또 세계의 소비 시장 역할도 아직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MSCI신흥국 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18% 하락하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2014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10.2배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다음달 열병식 직후 부양책을 발표하고 성장률 제고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WSJ는 23일 인민은행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지급준비율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중 돈 가뭄을 해소해 경기를 살려내겠다는 것으로, 중국은 상반기에도 세 차례 지준율을 인하했다. 인민은행이 이달 말이나 9월 초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하면 시중은행들이 6780억위안(약 120조원)을 추가로 대출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선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가 자연스러운 국면이고, 세계경제 위기로 확산될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카를로 코타렐리 IMF 집행이사는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중국이 최근 몇 년간 확장적인 통화 기조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조정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해 중국 경제가 6.8% 성장할 것이라는 IMF 전망을 재확인하면서 "중국이 위기에 빠졌다고 말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 서울 = 이덕주 기자 / 김대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814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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