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감소로 2분기 GDP 0.4% 마이너스 성장

美 굴착기·자동차부품 업체도 매출 줄어 `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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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경제 침체가 갈 길 바쁜 일본과 미국 발목을 잡고 있다. 일본 경제 성장이 3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데 이어 적잖은 미국 기업들이 중국사업 악화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세계 경제 성장 엔진을 자처해 온 중국이 올 하반기와 내년에도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경우 글로벌 경제 전반에 미치는 충격파는 한층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일본 내각부는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4%(전분기 대비·예상치)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3분기 -0.3%를 기록한 이후 3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연율로 환산하면 -1.6%에 달하는 것이다. 

GDP 감소는 수출과 개인소비가 추락한 게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된다. 개인소비는 전기 대비 -0.8%를 기록해 4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엔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식료품 가격이 오르는 와중에 임금 상승은 정체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는 것이 이유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소비보다 더 큰 불안 요인은 수출이다. 수출은 -4.4%를 기록해 6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추락했다. 중국 경기가 예상을 밑돌았고 이 여파가 아시아 지역 전체로 파급되면서 수출에 악영향을 미쳤다. 소비 위축에 수입도 감소하기는 했지만 수출 감소폭이 워낙 커서 외수(수출-수입)의 GDP 기여도는 -0.3%에 달했다. 

문제는 7~9월에도 수출의 불투명한 상황이 지속될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가뜩이나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큰 데다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해 일본 기업 수출이 주춤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위안화가 평가절하되면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들이 줄고 관광객의 쇼핑도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악재에 시름하는 건 일본만이 아니다. 중국 실적 악화의 된서리를 맞은 미국 기업들이 속출했다. 그리스발 유럽 위기 파고도 잘 넘은 미국 기업들이 중국 리스크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기업들이 최근 실시한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고통의 정도는 다르지만 중국 경기 침체로 인한 기업 경영의 애로사항을 일제히 토로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엔진 제조업체 커민스는 지난 2분기 중국의 굴착기 수요가 전년 대비 34% 감소했다. 목재·제지 생산업체 와이어하우저도 중국 건설 시장 둔화로 인한 목재 수요 감소로 제품가격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장비업체 주니퍼네트워크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출은 중국 실적 부진으로 전분기 대비 3% 줄었다. 중국을 빼면 아·태 지역에서 11% 증가했다. 

중국에서 자동차 부품용 소재를 공급하는 듀폰은 올 하반기 자동차 부문 매출 증가율을 종전 5%대에서 2~3%로 낮춰 잡았다. 제너럴모터스(GM)도 올해 자동차 판매가격이 5~6% 떨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이는 종전 전망치 3%보다 낮은 것이다. 

WSJ는 톰슨로이터 자료를 인용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편입된 미국 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1.2%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 가을 이후 최저치다. 또 이들 기업의 2분기 매출은 3.5% 감소해 약 6년 만에 가장 저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스티브 상히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 최고경영자(CEO)는 WSJ와 인터뷰하면서 "중국 반도체 수요가 크게 위축되면서 재고가 늘고 매출이 줄었다"며 "우리 회사가 겪는 부진은 특정 산업에 국한하지 않고 산업 전반에 경기 부진이 확산될 것임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중국 경제 부진을 재확인하듯 이날 블룸버그는 올해 중국 GDP 성장률이 잠재성장률(7% 추정)에도 미치지 못하는 6.6%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 기업들에 또 다른 악재는 달러 강세다. 중국 기업들이 강달러에 따른 수입가격 상승 부담을 피하기 위해 미국 수입량을 줄이고 다른 국가로 대체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목재회사인 플럼크리크팀버의 릭 홀레이 CEO는 "중국이 북미산 수입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러시아나 뉴질랜드산 목재를 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 도쿄 = 황형규 특파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790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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