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소비/질병] [Case Study] 메르스發 소비 충격, 놀이동산 > 레스토랑 > 버스 > 백화점 > 아웃렛…
Insights & Trends/Social/Consumer 2015. 7. 3. 08:29신한카드-경기도, 빅데이터 11억6천만건 통해 메르스 여파 분석
메르스 여파로 소비자들이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에 가기를 꺼리면서 대형마트 온라인 주문이 급증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배달 물류센터. [이승환 기자]
이성호 경기도 빅데이터 담당관은 메르스 사태가 벌어지고 난 뒤 궁금증에 휩싸였다. 일부 경제단체들에서는 중소기업인이나 소상공인들을 설문조사해 "메르스 이후 전년 동월 대비 50% 이상 소비가 위축됐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이 수치가 너무 과장된 것 같았다. 그는 경기도가 지난해 세월호 사태 이후 한 달 동안 5.7%정도 소비위축을 겪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그런데도 시장 상인들 입에서는 곡소리가 났고 경기 침체가 염려된다는 목소리가 하늘을 찔렀다. 만일 '50% 이상 소비위축'이 사실이라면 세월호 사태의 10배가량 되는 충격이라는 얘기인데, 이건 경제적으로는 초대형 패닉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경기도는 빅데이터 관련 협약이 이뤄져 있던 신한카드와 접촉해 11억6000만건의 빅데이터를 함께 분석하자고 의뢰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실무진에게 '빅데이터를 통해 나온 정보를 정확하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불안감을 제시하는 것보다는 투명하게 알려서 신뢰를 쌓으면 오히려 경제가 나아질 수 있다'며 통계를 가감없이 공개할 것을 지시했다.
조사 결과는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적어도 경기도 내에서는) 메르스 사태 이후 뚜렷하게 소비가 감소하는 것이 분명했지만 그 추세는 둔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더욱 흥미로운 결과는 업종에 따라 매출 감소가 대비됐다는 것이다. 백화점과 아웃렛, 전통시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지역에서 카드 사용액은 3주 연속 감소하는 모습이 뚜렷했다. 메르스 발원지로 분류됐던 대형 종합병원들은 아예 소비 감소폭이 더 커지고 있었다.
경기도 관계자는 "도내 일부 대형병원은 심각한 매출 감소로 인해 이대로라면 재정 지속성이 염려되는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역 거점 병원에는 도 차원에서 지원을 검토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업종에서 출혈이 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홈쇼핑, 온라인쇼핑, 약국 등은 큰 타격이 없었다. 오히려 일부 매출이 늘어난 업종도 있었다. 영화관은 메르스 사태 첫주 매출 감소에 비해 둘째주 매출 증가 폭이 훨씬 컸다.
그런데도 시장 상인들 입에서는 곡소리가 났고 경기 침체가 염려된다는 목소리가 하늘을 찔렀다. 만일 '50% 이상 소비위축'이 사실이라면 세월호 사태의 10배가량 되는 충격이라는 얘기인데, 이건 경제적으로는 초대형 패닉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경기도는 빅데이터 관련 협약이 이뤄져 있던 신한카드와 접촉해 11억6000만건의 빅데이터를 함께 분석하자고 의뢰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실무진에게 '빅데이터를 통해 나온 정보를 정확하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불안감을 제시하는 것보다는 투명하게 알려서 신뢰를 쌓으면 오히려 경제가 나아질 수 있다'며 통계를 가감없이 공개할 것을 지시했다.
조사 결과는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적어도 경기도 내에서는) 메르스 사태 이후 뚜렷하게 소비가 감소하는 것이 분명했지만 그 추세는 둔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더욱 흥미로운 결과는 업종에 따라 매출 감소가 대비됐다는 것이다. 백화점과 아웃렛, 전통시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지역에서 카드 사용액은 3주 연속 감소하는 모습이 뚜렷했다. 메르스 발원지로 분류됐던 대형 종합병원들은 아예 소비 감소폭이 더 커지고 있었다.
경기도 관계자는 "도내 일부 대형병원은 심각한 매출 감소로 인해 이대로라면 재정 지속성이 염려되는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역 거점 병원에는 도 차원에서 지원을 검토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업종에서 출혈이 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홈쇼핑, 온라인쇼핑, 약국 등은 큰 타격이 없었다. 오히려 일부 매출이 늘어난 업종도 있었다. 영화관은 메르스 사태 첫주 매출 감소에 비해 둘째주 매출 증가 폭이 훨씬 컸다.
공교롭게도 이 기간은 영화 '쥬라기월드' 개봉 시기와 겹쳤다. 메르스 때문에 영화관을 기피할 줄 알았던 경기도민들이 실제로는 '쥬라기월드'를 감상하러 생각보다 많이 영화관을 찾은 것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업종별로 메르스 사태 이후 명암이 분명하다는 것은 모든 업종에 일괄적인 재정 지원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기도는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된 결과를 업종별·지역별로 선별된 메르스 경제지원 정책으로 연결하기 위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소상공인 지원자금(약 1550억원)을 풀면 보통은 받아간 경험이 있는 사람들만 가져가고 정작 자금이 필요한 사람들은 이런 정책이 있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며 "그러나 빅데이터를 활용해 시·군별로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해 주면 피해를 본 지역별·업종별로 타기팅을 해서 정책자금 지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해당 정책을 수립하는 부서가 활용할 수 있도록 사전에 협의해서 빅데이터 분석자료를 수집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빅데이터를 통해 얻은 결과물을 지역주민이 체감할 수 있을 만한 정책으로 이끌어낸 성과는 아직 관찰하기 어려웠다. 무엇보다 빅데이터 분석·활용 역사가 아직 짧다.
경기도는 지난해 10월 2일 남경필 도지사 공약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활용하는 정식 조직이 출범했다. 3개 팀에서 빅데이터 관련 업무를 하고 있으며, 경기콘텐츠진흥원에서 15명이 분석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실질적인 데이터들은 신한카드와 같은 민간 업체들에서 얻는다. 경기도가 신한카드와 손을 잡은 이유는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회사이기 때문에 샘플이 풍성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경기지방경찰청과 같은 공공 부처와도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책기관-공공연구원-민간 업체 등 3자가 빅데이터로 협업을 진행한 지도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러나 남 지사가 빅데이터에 대해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등 경기도는 공공기관 빅데이터 활용에 있어서 지자체 중 앞서나가는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6월 1일에는 빅데이터를 통해 CCTV 설치현황을 분석해 내용을 공개했다. 공약 사항이었던 '빅파이(Big-Fi)' 프로젝트 일환으로 도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빅데이터를 통해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취지였다. 경기도는 우선 형사정책연구원에서 연구한 결과를 활용해 범죄와 상관성이 높은 변수들을 꼽았다. 그 결과 인구밀도, 단독주택비율, 비거주형 건물(오피스텔 등) 거주자 비율, 소득수준, 토지 가격 등이 범죄와 상관관계가 높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리고 수원시를 시범지역으로 선정해 시내 해당 지역에 CCTV가 있는지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한 것이다.
현재 경기도는 남 지사가 빅데이터를 강조한 데 따라 약 9개에 대해 분석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면 포장도로에서 자주 발생하는 포트홀(Pot Hole·아스팔트 표면에 생기는 구멍)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프로그램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흥미로운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스마트폰에 있는 삼차원 센서들은 도로 주행 중 차량이 어디에서 충격이 발생하는지를 읽어내는 기능을 갖고 있다. 소수가 아니라 수십 대 차량이 같은 지역에서 같은 요철을 겪는다면 이곳은 도로를 보수할 필요성이 높다. 실제로 보스턴시가 별도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시민들에게서 빅데이터를 수집한 바 있다. 그러나 경기도는 국내 유명 통신사와 제휴해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으로 이를 파악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탤런트 김부선 씨가 제기한 소송 때문에 유명해진 공동주택 관리비 문제도 경기도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도내 관리비 현황을 모두 빅데이터로 모아서 지역별·단지별로 평균을 내 보면 어떤 아파트가 평균보다 훨씬 관리비를 많이 내는지 금방 가려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도내 평균 관리비가 국토부 모범주택에 비해 높다면 전체적으로 경기도 내 관리비가 부풀려져 있을 것이라는 추정도 가능하다.
전체적으로 경기도는 남 지사 공약과 리더십 아래 빅데이터 분석으로 도민들에게 유의미한 밀착형 생활정보를 제공하는 데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아직 분석 결과를 실질적인 정책으로 연결하는 데 가시적 성과는 나지 않은 상황. 향후 도민 삶이 빅데이터를 통해 개선되는 효과가 가시화한다면 다른 지자체들과 정부기관들이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경기도는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된 결과를 업종별·지역별로 선별된 메르스 경제지원 정책으로 연결하기 위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소상공인 지원자금(약 1550억원)을 풀면 보통은 받아간 경험이 있는 사람들만 가져가고 정작 자금이 필요한 사람들은 이런 정책이 있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며 "그러나 빅데이터를 활용해 시·군별로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해 주면 피해를 본 지역별·업종별로 타기팅을 해서 정책자금 지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해당 정책을 수립하는 부서가 활용할 수 있도록 사전에 협의해서 빅데이터 분석자료를 수집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빅데이터를 통해 얻은 결과물을 지역주민이 체감할 수 있을 만한 정책으로 이끌어낸 성과는 아직 관찰하기 어려웠다. 무엇보다 빅데이터 분석·활용 역사가 아직 짧다.
경기도는 지난해 10월 2일 남경필 도지사 공약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활용하는 정식 조직이 출범했다. 3개 팀에서 빅데이터 관련 업무를 하고 있으며, 경기콘텐츠진흥원에서 15명이 분석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실질적인 데이터들은 신한카드와 같은 민간 업체들에서 얻는다. 경기도가 신한카드와 손을 잡은 이유는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회사이기 때문에 샘플이 풍성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경기지방경찰청과 같은 공공 부처와도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책기관-공공연구원-민간 업체 등 3자가 빅데이터로 협업을 진행한 지도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러나 남 지사가 빅데이터에 대해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등 경기도는 공공기관 빅데이터 활용에 있어서 지자체 중 앞서나가는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6월 1일에는 빅데이터를 통해 CCTV 설치현황을 분석해 내용을 공개했다. 공약 사항이었던 '빅파이(Big-Fi)' 프로젝트 일환으로 도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빅데이터를 통해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취지였다. 경기도는 우선 형사정책연구원에서 연구한 결과를 활용해 범죄와 상관성이 높은 변수들을 꼽았다. 그 결과 인구밀도, 단독주택비율, 비거주형 건물(오피스텔 등) 거주자 비율, 소득수준, 토지 가격 등이 범죄와 상관관계가 높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리고 수원시를 시범지역으로 선정해 시내 해당 지역에 CCTV가 있는지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한 것이다.
현재 경기도는 남 지사가 빅데이터를 강조한 데 따라 약 9개에 대해 분석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면 포장도로에서 자주 발생하는 포트홀(Pot Hole·아스팔트 표면에 생기는 구멍)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프로그램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흥미로운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스마트폰에 있는 삼차원 센서들은 도로 주행 중 차량이 어디에서 충격이 발생하는지를 읽어내는 기능을 갖고 있다. 소수가 아니라 수십 대 차량이 같은 지역에서 같은 요철을 겪는다면 이곳은 도로를 보수할 필요성이 높다. 실제로 보스턴시가 별도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시민들에게서 빅데이터를 수집한 바 있다. 그러나 경기도는 국내 유명 통신사와 제휴해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으로 이를 파악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탤런트 김부선 씨가 제기한 소송 때문에 유명해진 공동주택 관리비 문제도 경기도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도내 관리비 현황을 모두 빅데이터로 모아서 지역별·단지별로 평균을 내 보면 어떤 아파트가 평균보다 훨씬 관리비를 많이 내는지 금방 가려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도내 평균 관리비가 국토부 모범주택에 비해 높다면 전체적으로 경기도 내 관리비가 부풀려져 있을 것이라는 추정도 가능하다.
전체적으로 경기도는 남 지사 공약과 리더십 아래 빅데이터 분석으로 도민들에게 유의미한 밀착형 생활정보를 제공하는 데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아직 분석 결과를 실질적인 정책으로 연결하는 데 가시적 성과는 나지 않은 상황. 향후 도민 삶이 빅데이터를 통해 개선되는 효과가 가시화한다면 다른 지자체들과 정부기관들이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원 = 신현규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634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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