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관리신문> 조혜민 기자 cho@aptn.co.kr

 

지난달 7일부터 4일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2014년 전자제품박람회(CES)’가 개최됐다. 이 박람회는 미국 600여 소비재 전자산업 종사업체들의 모임인 가전제품제조업자협회에서 주최하는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전시가 펼쳐지는 자리다. 이 박람회에서 전시된 전자제품 가운데 ‘스마트홈’에 대한 언론들의 관심이 뜨거웠는데, 최근 글로벌 기업인 구글이 온도조절장치와 화재경보장치를 만드는 기업인 네스트(Nest)를 인수한 움직임과 CES에서 스마트홈이 주목받은 것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스마트홈은 지능형 정보통신과 가전기기 등 홈네트워크를 활용·연계해 통합된 주거서비스를 제공 환경을 지원하는 아파트 등을 지칭한다. 우리나라 국민 60% 이상이 공동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신축되는 아파트에는 인터넷을 통해 정보가전기기들이 서로 커뮤니케이션하고 외부에서도 세대 내부와 상호 접속이 가능한 최첨단 환경이 점차 확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지자체에서는 IT인프라와 유비쿼터스 기술을 적용한 최첨단 도시를 조성하는 ‘U-CITY’ 사업을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 광명시의 경우 하안동 e편한세상센트레빌아파트를 시범으로 화재, 도난, 방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입주민에게 제공하며, 추후 관내 전 지역을 ‘U-CITY’로 조성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중에 있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존재하듯, 홈네트워크에 대한 장밋빛 미래만 점쳐지는 것은 아니다. 국내·외 분위기 속에서 아파트 입주민들은 편의성에 대한 욕구가 높아갈 것이고 이에 따라 아파트에 홈네트워크는 확대 도입될 전망이지만, 홈네트워크 관리에 대한 중요성은 크게 부각되고 있지 못하다.

홈네트워크 설치는 엘리베이터처럼 의무사항이 아닌데다가 유지보수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아파트마다 각자 다른 기준으로 설치해 관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파트에서는 고가의 홈네트워크를 설치하고도 엘리베이터처럼 수시점검을 하거나 관리를 하고 있지 못해 문제가 생겼을 경우 단지 내 방범 등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또한 아파트에서는 홈네트워크의 무상보증 기간이 종료되면 비용 문제로 홈네트워크를 철거하거나 세대에 일부 비용을 관리비로 부과하는데, 이 과정 속에서 입주민간 갈등을 야기할 소지가 있다.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입주자대표회의가 홈네트워크를 철거할 것인지, 유지할 것인지 등의 권한을 전적으로 갖고 있기 때문에 관리주체가 주택관리의 전문가로서 소신을 갖고 업무를 처리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이와 함께 관리현장에 홈네트워크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고 있는 전문가를 배치하기 어렵고, 기존 관리직원에게 홈네트워크 관련 업무를 부과할시 전문성이 떨어지므로, 지능형 홈네트워크 등에 관한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해야 관리현장의 어려움이 줄어들 것이다.
갈수록 똑똑해지는 아파트의 흐름과 함께 홈네트워크의 중요성도 점차 부각될 전망이다.

하지만 아파트 관리시 다른 부분보다 상대적으로 홈네트워크에 대한 관심이 덜 한건 아닌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겠다. 관리주체가 인식의 전환을 할 수 있도록 홈네트워크의 정기점검 등 제도적인 기준 등을 신설·정립해 아파트 입주민들의 주거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출처: http://www.aptn.co.kr/news/read.php?idxno=33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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