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특화 일자리로 복지·재정 `한번에`
인터넷사업선 시니어투입후 효율 증가


◆ 한국 고령화 쇼크 무방비 2부 ② 싹트는 새로운 노인복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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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시니어클럽 강의실에서 열린 `웰니스 코치` 양성 과정에 참여한 60ㆍ70대 노인들이 스트레칭 동작을 배우고 있다. 웰니스 코치는 노인들의 건강 트레이너로 활동하는 노인 일자리로 각광을 받고 있다. [사진 제공=송파구청]

"등 부분에 조그마한 공을 놓고 누운 다음 편안하게 가슴을 펴고 천천히 호흡하세요." 

서울 송파구 송파시니어클럽의 한 강의실. 60ㆍ70대 노인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스트레칭 동작을 배우는 데 여념이 없다. 노인 일자리 사업의 일환인 `웰니스 코치` 양성 과정을 밟고 있는 시니어 학생들이다. 

웰니스 코치는 일반적인 헬스 트레이너처럼 고객에게 적절한 다이어트ㆍ운동 방법을 가르칠 뿐만 아니라 식습관, 불면증, 음주ㆍ흡연 습관 등 건강 전반에 영향을 주는 생활방식에 대해 조언해주는 직업이다. 미국에선 웰니스 코치들이 관련 학위나 전문 자격증을 취득한 후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평균 연봉은 우리나라 돈으로 4000만~5000만원에 달한다. 

건강이 없으면 노후도 없다. 노인 건강은 같은 노인이 가장 잘 안다. 노인 건강을 위한 든든한 `도우미`로서는 물론 질좋은 노인 일자리로서도 손색이 없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이 앞장서 노인복지사업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살피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뛰어들어 촘촘한 노인복지망을 깔고 있는 것이다. 특히 노인 일자리 창출은 노인 복지와 정부 재정에 대한 우려를 모두 해소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송파시니어클럽은 지난 5~8월 총 3번에 걸쳐 32명의 수료자를 배출했다. 

특히 1기 수강생이었던 김말영 씨(63ㆍ여)는 웰니스 코치 양성과정의 조교로 취직하며 국내 1호 시니어 웰니스 코치로 이름을 올렸다. 

김씨는 "내가 아팠던 곳, 내가 좋아진 방법을 알고 있으니까 더 편안하게 가르쳐줄 수 있을 것 같아 조교가 되기로 결심했다"며 "적게나마 용돈도 벌 수 있고 정신적으로도 젊어져 새 인생을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외 수료생들 역시 요양병원, 경로당이나 노인교실 등 구내 노인시설 180여 곳에 파견돼 강의실습을 진행 중이다. 

이들을 교육한 정은채 한국폴리텍대학 교수(40ㆍ여)는 "웰니스 코치와 같은 시니어 특화 유망 직업들을 꾸준히 발굴하는 `노인 일자리 복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노인들은 인터넷에 약할 것이라는 편견을 깬 `인터넷콘텐츠 사업단`도 화제다. 네이버 지도 거리뷰 사진에서 상호와 사람 얼굴 등을 흐리게 만드는 `블러링`이 주업무다. 원래 젊은 사람들이나 중국에 맡겼던 일이지만 어르신들이 투입되면서 오히려 작업효율이 130%가량 높아졌다. 물론 입사자들은 전원 55~65세 시니어 계층이다. 주5회, 하루 4시간 근무에 월급은 58만원 선이며 4대 보험과 퇴직금까지 보장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고령자 친화기업 `핸디맨 서비스`는 실제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을 만들어낸 성공 사례로 꼽힌다. 노인들이 자신들이 가진 기술을 활용해 집 안이나 사무실 등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주는 `토털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단순한 형광등 교체나 커튼 수리에서 집 인테리어 사업까지 영역도 다양하다. 총 32명의 노인이 근무 중이다. 급여 수준도 높아 평균 120만원 선의 월급을 받고 있다.  

※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 지원 

[백상경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2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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