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심리학자 수학모델로 분석
눈썹 길고 색 짙으면 `젊고 매력적`…미간 짧고 날카로운 턱은 `카리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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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를 앞두고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프로필 사진을 찍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다.

최근에는 프로필 사진도 각 회사와 지원하는 직무 특성에 맞게 머리와 옷 스타일을 바꿔 찍기도 한다. 하지만 간단한 포토샵 수정만으로도 카리스마가 있거나,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얼굴 형태를 바꿀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요크대 심리학과 톰 하틀리 교수 연구진은 눈의 크기, 입 모양, 인중의 길이 등이 첫인상에 미치는 영향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학술지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인터넷에 있는 사람의 정면 사진 1000개를 내려받은 뒤 실험 참가자 6명에게 16개 특징으로 분류하도록 했다. 16개 특징은 `얼굴에 미소가 있다` `화가 나 있는 것 같다` 등 얼굴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포함됐다. 16개 특징은 크게 △다가가기 쉬운 얼굴 △젊고 매력적인 얼굴 △지배력(카리스마)이 있는 얼굴 등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었다.

그 뒤 연구진은 각각의 얼굴에 179개 `점`을 표시했다. 179개 분류에는 눈동자와 입술의 크기, 인중의 길이, 귓불의 크기, 광대뼈 각도, 턱선 등이 포함됐다. 이를 토대로 1000명의 사진을 `캐리커처`(인물의 특징을 부각시켜 그림으로 표현한 것)로 만들고 이 그림을 다른 실험 참가자들에게 보여줬다.

실험 결과 실제 사진을 보고 분류한 것과 캐리커처를 보고 분류한 것에는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하틀리 교수는 "수학적 모델링을 통해 얼굴의 특징과 첫인상과의 상관관계를 밝혀내는 데 성공했다"며 "첫인상의 58%는 몇 가지 얼굴 부위의 특징으로 결정된다"고 말했다.

분석 결과 젊고 매력적인 첫인상을 갖고 있는 사람일수록 눈썹의 길이가 길고 눈썹 색의 변화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홍채와 눈의 크기가 클수록 젊고 매력적이게 보일 확률은 40%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턱선이 가파를수록 매력적으로 보일 확률도 30%나 됐다.

다가가기 쉬운 얼굴상의 특징은 입의 크기가 큰 영향을 미쳤다. 입의 길이가 길고 아랫입술이 갖고 있는 각도가 클수록 다가가기 쉬운 인상이라는 것이다. 하틀리 박사는 "입술이 웃는 모양을 하고 있을 때 다가가기 쉬운 얼굴일 확률은 70%가 넘었다"며 "인중의 길이가 짧을수록 다가가기 쉬운 얼굴일 확률도 60%나 됐다"고 했다.

마치 나폴레옹의 얼굴처럼 카리스마 있고 지배력 있는 얼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눈과 눈썹 간 거리였다. 눈썹 간 거리가 짧을수록 카리스마 있는 얼굴일 확률은 40%나 됐다. 이 밖에 피부색 변화가 크거나 수염이나 면도의 흔적은 20~25%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만들 때는 물론 사회생활을 할 때 자신의 첫인상을 만드는 데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가령 취업용 사진을 찍을 때 리더십 있는 모습을 강조하고 싶으면 카리스마와 관계된 얼굴의 특징을 강조해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하틀리 교수는 "사진을 보고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잦은 현대사회에서 이런 찰나의 인상만으로 그들을 평가한다면 문제의 소지도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호섭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14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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