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융합통해 전기차·태양광 렌탈 등 6대 신산업 육성
울릉도 `에너지 자립섬` 시범적용…일자리 1만개 창출

 

 기사의 0번째 이미지
광주광역시 운정동 광역위생매립장은 광주의 생활폐기물처리장으로 운영됐다가 지난해 말 매립이 종료됐다. 사실상 `버려진 땅`이다. 이곳이 한국의 `마추픽추` 태양의 도시로 재탄생한다. 정부와 광주광역시는 이곳에 20㎿급 태양광발전소를 짓기로 했다. 연간 2만6280㎿의 전기를 생산해 7000여 가구에 안정적으로 전기 공급이 가능할 뿐 아니라, 온실가스 1만1143t을 감축할 수 있는 프로젝트다. 말 그대로 `빛 고을`이 되는 셈이다.

이뿐 아니다. 이곳에는 신재생에너지 전시ㆍ체험ㆍ교육과 시민소통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후변화 체험빌리지, 방문객들에게 휴식과 인권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매립지와 국립 5ㆍ18 민주묘지 구간에 인권생태 탐방로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 지역주민과 관광객을 위한 `태양열 스파` 등을 만들어 단순한 신재생에너지타운을 넘어 생태ㆍ인권ㆍ관광이 융합된 차별된 공간을 창출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는 태양광발전시설 설치비 90%를 저리의 융자금으로 지원하고, 대규모 시설에 있어 다소 불투명했던 `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도 전량 구매해 주기로 했다. 전기판매 수익은 참여비율에 따라 주민에게 분배될 예정이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주민의 소득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처럼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삶의 질 개선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게 하는 `에너지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에너지 신산업이란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 안보, 에너지 수요관리 등 주요 현안들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문제 해결형 산업`으로 정의된다. 이 같은 개념의 에너지 신산업은 신재생에너지 기술과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로 에너지 수요관리, 전기차 서비스, 에너지 자립 도서, 태양광 렌탈, 발전소 온배수열 활용 등 광범위하다.

에너지 신산업은 박근혜 대통령이 특히 공을 들이는 사업이다. 지난 4일 열린 `에너지 신산업 대토론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에너지 신산업 육성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구호를 고안해냈다"며 "첫째는 시장으로, 둘째는 미래로, 셋째는 세계로"라고 소개할 만큼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 신산업은 구체적으로 6개 에너지 신산업을 발굴해 2017년까지 2조800억원에 달하는 시장을 조성하고 1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산업부가 마련한 6개 신산업은 △전력 수요관리 사업 △에너지관리 통합서비스 사업 △독립형 마이크로 그리드 사업 △태양광 렌탈 사업 △전기차 서비스 및 유료충전 사업 △화력발전 온배수열 활용 사업 등이다.

전력 수요관리 사업은 기업이나 공장의 절전설비를 활용해 절약한 전기를 모아 이것을 시장에 팔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산업부는 이를 위해 올해 말부터 민간 수요관리사업자의 전력시장 입찰을 허용키로 했다. 또 중소중견기업의 시장 참여를 늘리기 위해 대기업의 참여 비중을 30%로 제한하고 한국전력이 가지고 있는 전력소비 데이터에 대한 접근권을 부여키로 했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
박기영 산업부 에너지수요관리정책단장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 에너지관리 통합서비스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서 선택형 전력요금제를 보완하고 ESS를 활용한 전력거래가 가능토록 전력시장 제도를 개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자립섬 등 독립형 마이크로 사업은 발전단가가 비교적 높은 섬 지역의 디젤발전을 민간사업자에게 개방하고 또 신재생에너지와 ESS 등을 합친 마이크로 그리드로 대체하는 것을 말한다. 산업부는 울릉도에 이 사업을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또 태양광 렌탈의 발전실적으로 신재생공급의무(RPS) 이행실적에 포함하고 렌탈 전문기업을 신재생에너지 관련 융자 지원대상에 포함키로 했다.

산업부는 전기차의 충전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업체에 투자비를 보조지원하고 공공기관 공용주차장에 충전기 설치를 권장키로 했다.

정부의 에너지 신산업 구상은 하나씩 구체화되고 있다.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이 대표적이다. 광주와 함께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홍천군에 바이오가스 배관시설, 가축분뇨 퇴ㆍ액비화시설 공사가 가장 먼저 착공된다. 홍천은 가축분뇨와 음식물쓰레기 등을 바이오가스나 퇴비 등으로 재자원화 후 사용ㆍ판매할 수 있는 설비와 함께 하수처리장 용지에 태양광(340㎾)ㆍ소수력(25㎾) 발전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친환경 에너지타운은 소각장 매립장 등 기피시설에 친환경에너지 생산시설을 설치해 `집단 이기주의(님비)` 현상을 극복하고 에너지 문제도 해결하는 새로운 사업이다.

산업부는 또 에너지공급, 에너지 수요관리, 방사성폐기물 관리 등 3개 분야에 총 82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원 분야는 신재생에너지, 전력, 원자력, 자원개발 등의 에너지공급기술(376억원)과 에너지자원융합, 스마트그리드 등의 에너지수요관리기술(396억원), 방사성폐기물 관리(48억원) 등이다.

지난 4일 열린 에너지신산업 대토론회에서 기조 연설을 한 리처드 뮬러 미국 UC버클리대 교수는 "에너지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 입장에서 에너지신산업은 에너지 안보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핵심 수단"이라며 "특히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과 혁신 역량을 고려할 때 에너지 신산업은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사의 2번째 이미지
Posted by insightali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