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피 울리는 100만원대 패딩…가볍고 젊어보여 예비신부 예단용도

수입산 독주에 국산 브랜드 가세



 기사의 0번째 이미지

부잣집 결혼예단에 하나씩 들어갔던 밍크코트 등 모피 대신에 고가 패딩이 그 자리를 빠르게 메우고 있다. 한 벌당 100만원을 호가하는 수입산 ‘프리미엄 패딩’이 인기를 끌자 국산 브랜드도 속속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최고급 거위(구스) 털을 보온재로 사용해 무게가 가볍고, 디자인도 독특한 수입산 제품이 속속 들어오면서 젊은 층은 물론, 예전 같으면 모피를 찾던 중장년층까지 프리미엄 패딩 쪽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최근에는 젊은 예비부부들조차 예단용으로 모피 대신 프리미엄 패딩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3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9~10월 수입산 4개 프리미엄 패딩 매출은 전년 대비 10%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이미연 패딩’으로 인기를 끌었던 캐나다 브랜드 ‘노비스’는 전년보다 30~40% 물량을 늘린 상태다. 인기 모델인 ‘야테시’ 남성용과 ‘쉬라’ 여성용도 수입 물량의 80% 이상이 이미 소진됐다. 프랑스 브랜드 ‘몽클레르’는 지난 9~10월 두 달간 매출이 전년 대비 11% 신장했고, 올해 신규로 입점한 캐나다 ‘맥케이지’와 이탈리아 ‘파라점퍼스’도 10월 한 달간 1억~1억5000만원대의 양호한 매출을 기록했다. 

손종태 롯데백화점 선임상품기획자는 “최근 20~30대 젊은 고객은 물론 40~50대 고객들의 프리미엄 패딩 수요가 늘어나고, 결혼 예단으로 모피 대신 프리미엄 패딩을 찾는 고객도 많다”며 “한국에서 프리미엄 패딩 열풍이 확산되자 새로운 브랜드들이 적극적으로 한국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도 프리미엄 패딩 열풍에 가세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만드는 여성복 ‘보브’는 이번 추동시즌을 겨냥해 100만원대 국산 패딩을 출시했다. 보브가 지난달 17일 출시한 패딩 야상은 90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1차 생산 물량이 완판됐고, 109만원짜리 롱패딩도 2주 만에 1차 입고 물량이 70% 이상 판매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두 제품은 각각 500개, 250개 추가 주문에 들어갔다. 

보브의 패딩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보다 독특한 디자인 때문이다. 보브는 패딩이라는 소재만 사용했을 뿐 일반 여성복처럼 섬세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갖춘 제품을 앞세웠다. 이와 함께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일리스트인 테일러 토마시 힐과 함께 협업한 화보를 선보인 것도 소비자 눈길을 끄는 데 한몫했다. 실제 화보에 등장한 17개 상품은 판매 열흘 만에 10억원 가까이 판매됐다. 김주현 신세계인터내셔날 과장은 “패딩 열풍으로 인해 국내외 수많은 브랜드와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독특한 디자인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전략이 적중한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복 업체 대현에서 ‘패딩’ 전문 브랜드로 내놓은 ‘엣플레이’의 경우 신규 브랜드로는 이례적으로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에 전부 팝업스토어를 오픈했으며, 물량도 지난해보다 20%가량 늘렸다. 

[김지미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384089

Posted by insightalive
,